출처 Martin Kallur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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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운전자, 렌터카 여행 도전기 in 제주

제주에서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오랜 장롱면허의 역사를 뒤로한 나에게 첫 렌터카 여행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래도 다들 용기를 줬다.
제주는 초보도 운전할 만한 동네라고. 깜빡이를 넣어도 야박하게 모른 척하는 그런 일은 없다고.

그래서 나와 같은 초보 운전자들을 위해, 첫 렌터카 여행에서 당황했던 기억들과 팁을 정리해봤다.
이제 당신도 제주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 도로를 달리길 바라며 🍊

뚜벅이 외길 인생 30년
제주 운전, 초보가 도전할 만한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yes!
초보의 시각에서, 상당히 수월한 편이다. 우선 대도시에 비해 도로에 차가 적다. 공항 일대와 일부 도심을 제외하면 차가 막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 렌터카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답게 가격도 착하다. 내 월급으로는 차마 꿈꾸지 못했던 드림 카에 도전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무엇보다, 이런 풍경을 보며 달릴 기회가 어디 흔한가. 높은 빌딩 사이가 아닌 탁 트인 자연을 바라보며 운전하다 보면, 화보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든다.

📌 TIP 1. 렌터카 자격 조건
이 글에서 말하는 '초보'는 장롱면허 보유자다. 일반적인 렌터카 대여 조건은 '만 21세 이상, 면허 취득 후 1년 이상’이다.
나에게 맞는 조건으로 예약하기
보험은 '완전자차'면 다 해결되는 걸까?

렌터카 여행의 시작은 예약하기부터. 원하는 차를 고르고, 열심히 정보도 찾아봤다. 다들 보험은 '완전자차'를 들라던데 그러면 된 거겠지?

하지만 친구 차가 방전이 되서 알게 되었다. 완전자차에도 한계가 있었다는걸. 완전자차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내가 추가로 내야 하는 부담금이 없다는 의미였다. ‘완전'이라는 단어만 믿지 말고 보장내용과 예외사항을 반드시 확인하자. '완전자차'도 완전히 보장 되는 게 아니다.

📌 TIP 2. 보험 조건은 예약 전 꼭 체크!
1️⃣ 보장 횟수 일반적으로 사고는 한 번만 보장된다. 걱정이 된다면 보장 횟수 무제한인 슈퍼자차 보험을 추천한다. 2️⃣ 보장 한도 보통 2-400만 원 한도이다. 하루 만 원 정도를 추가하면 한도 무제한으로 높여주는 특약도 있다. 3️⃣ 옵션 상품: 기타 소모품 및 긴급 출동 서비스 타이어, 휠 파손, 배터리 방전 시 긴급 출동이 지원된다. ‘제주엔젤렌터카'는 트리플 여행자에게 50% 할인 혜택이 있어 잘 써먹었다.
렌터카 인도받을 때 확인하기
렌터카는 내가 알던 그 차가 아니다
첫 제주 운전의 모토는 '안전하게'. 그래서 익숙한 내 차와 같은 차종을 렌트했다. 인도를 받고 익숙한 차의 모습에 안심한 것도 잠시, 운전석에 앉자마자 당황했다. 일단 사이드 브레이크가 내가 알던 그 자리에 없었다! 당황한 기색을 숨기고 살펴보니, 왼발 쪽에서 수상한 녀석이 느껴졌다. 말 그대로 ‘사이드’에 있는 브레이크였다. 문제는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는 것. 일단 엑셀을 밟아봤다. 아, 차가 나가지 않네. 이게 사이드 브레이크가 걸린 거구나. 그제서야 이리저리 만져보다 해제했다. 진땀을 흘리며 출발하기까지 10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 TIP 3. 렌터카 인도시 체크할 사항
🚖 차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바로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차종+렌터카를 검색해보는 것도 방법. 정보도 많고, 같은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많다는 게 은근 위안이 된다. 📸 완전자차라면 크게 상관없지만, 차량 인도시 외관의 흠집을 잘 체크해두자.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다.
렌터카에는 없는 이 기능
밤이 되었습니다, 운전자는 000를 켜세요
가까스로 출발하고 나서도 시련은 계속됐다. 어느 정도 운전에 적응해서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에, 옆 차량이 나에게 수신호를 보내는 거다. 분명 끼어들기도 아니었고, 접촉 사고도 아니었다. 잠시 후 또 다른 차가 비슷한 신호를 보냈다. 대체 뭐지? 차를 갓길에 정차시키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가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달리고 있었구나! 소름이 쫙. 원래 내 차에는 AUTO 모드가 있어 야간에는 저절로 켜졌는데. 베테랑 운전자라면 이 정도 옵션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초보에게는 진땀을 뻘뻘 흘리게 하는 큰 차이였다.
📌 TIP 4. 렌터카 옵션부터 연식까지, 또 체크!
🥫렌터카는 옵션이 없는 경우가 많다. 초보 운전자는 사소한 옵션의 차이도 당황스럽기 마련이니 꼭 체크하자. 📷 주차에 자신이 없다면 센서와 후방카메라가 포함되어 있는지 미리 체크하자. 가격만 보고 고르다가는 중요한 옵션이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다. 🚙 최저가 렌터카는 오래된 연식의 차인 경우가 많다. 나는 '3년 미만 신차만 배정'된다는 곳에서 예약했고, 조금 비용이 더 들었지만 만족했다.

다행히도 그 후로는 수월했다. 제주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드라이브하는 여행은 그동안 몰랐던 즐거움이었다.

특히 대중교통으로는 포기했던 곳들을 하나둘씩 섭렵하는 재미가 있었다. 한경면에 있는 카페도, 한라산 중산간에 있는 맛집도, 공항 근처 해안 도로에 있는 드라이브 쓰루 카페도 갈 수 있다니.

제주 오길 잘했다. 초보라도 운전하길 정말 잘했다!

경험으로 얻은 팁
초보 운전자를 위한 렌터카 체크리스트
1. 예약할 때
‣ 완전자차 보험 + 필요한 보험 추가하기 ‣ 차량 연식 확인하기 ‣ 휘발유인지 LPG 인지 확인하기 ‣ 후방카메라/블랙박스 포함 여부 확인하기
2. 차량 인도받을 때
‣ 외관에 흠집 체크하기 ‣ 와이퍼와 기어 등 기본 사양과 추가 옵션이 잘 작동하는지 체크 ‣ 자동차 라이트 옵션에 AUTO가 있는지 확인 ‣ 출발 전 휘발유/LPG 주유 게이지는 꼭 사진을 찍어놓을 것. 반납 시 이 기준으로 채워와야 한다. ‣ 차량 번호판 사진도 찍어두는 것을 추천.
3. 차량 반납할 때
‣ 렌터카 반납 일정 여유 있게 잡기. 반납 후 셔틀버스 대기 시간까지 고려해 비행시간 1시간 반 전까지는 가는 것을 추천한다 ‣ 휘발유/LPG는 처음 인도받았을 때 주유 게이지만큼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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