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보내는 글루미 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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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acebook.com/266714900008941/photos/a.756891287657964/756891300991296/?type=3&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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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도시 부다페스트와 그 위에 흐르는 우울한 피아노 연주, 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배경이 되었던 곳을 찾아가 보며 부다페스트 여행을 즐겨보자.
하나의 노래에서 시작된 영화
영화 <글루미 선데이>
원작이 되는 노래 '우울한 일요일'
1999년에 개봉한 영화 <글루미 선데이>는 1935년대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풍경과 전편에 흐르는 음악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영화다. 영화에 나오는 음악의 원곡은 헝가리 작곡가인 레조 세레스가 1933년에 발표한 ‘Szomoru Vasarnap(우울한 일요일)’이라는 곡이다.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된 우울한 멜로디의 연주곡이었던 곡에다 나중에 라졸라 자보가 가사가 붙여 1935년에 노래로 만들어졌다.
자살 찬가?
이 노래를 듣고 무려 150여 명의 헝가리 젊은이들이 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살 찬가’라고 불리며 사회적 문제가 된다. 특히 1936년 파리의 레이 벤추라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이 곡을 연주했던 단원들 중 일부가 공연이 끝나자 자살하는 사건이 생기면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곡을 만든 레조 세레스는 연인을 잃은 아픔으로 이 곡을 작곡했다고 알려졌는데 안타깝게도 1968년 겨울, 레조 세레스까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이 노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바르코프가 1988년 소설 <우울한 일요일의 노래(The Song of Gloomy Sunday)>를 발표했는데 이 책을 원작으로 독일 감독인 롤프 슈벨에 의해 1999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글루미 선데이>다.
<글루미 선데이> 줄거리
전운이 감도는 헝가리에서 자보와 그의 아름다운 연인 일로나, 그리고 천재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사이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어느 날 안드라스는 일로나를 향한 마음을 담은 <글루미 선데이>라는 피아노곡을 작곡하게 된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안드라스 역시 괴로워하다 연주 중 스스로 총으로 목숨을 끊는다.
한편 1930년대 헝가리에서 유태인 말살 정책은 점점 심해져 유태인이었던 자보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부다페스트의 분위기는 점점 더 우울해져 간다. 일로나를 짝사랑하던 독일인 장교 한스는 일로나의 몸을 대가로 자보를 도와줄 것을 약속하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고, 일로나는 임신하게 된다.
수 십 년이 시간이 지나가고 백발이 된 한스는 자신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자보 레스토랑을 찾아온다. 그는 악사들에게 글루미 선데이를 연주해달라고 요청한 후 음식을 먹지만, 갑자기 쓰러져 죽는다. 일로나가 그를 알아보고 음식에 독을 타는 복수를 한 것이다.
한스가 죽은 후, 일로나는 누가 아버지인지 모를 그녀의 아들과 함께 축배를 들고, 카메라는 세체니 다리와 다뉴브 강의 야경을 따라가며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다리
세체니 다리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언덕이라는 의미의 ‘부다’와 평지라는 의미의 ‘페스트’로 나뉜 부다페스트를 이어 주는 대표적인 다리.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이 다리는 당시 국민의 영웅이었던 정치인 ‘세체니 이슈트반’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1945년 독일 군에 의해 폭파되었다가 4년 뒤 다시 개통되었다. 역사적 의미 외에도 이 다리는 아경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야경을 바라본다면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으리라.
영화에서는 일로나와 안드레스, 자보가 난간에 기대어 다뉴브 강을 바라보며 얘기하고 웃는 장면과 자보와 일로나가 자전거를 타고 다리 위를 달리는 장면, 그리고 일로나에게 청혼을 거절당해 다뉴브 강에 뛰어든 한스를 자보가 구출하는 장면 등 영화 전반에 걸쳐 자주 등장한다.
흘러가는 강물 같은 사랑이야기
다뉴브 강 & 유람선
영화는 부다 지구 아래 다뉴브 강에서부터 다리를 지나 페스트 지역으로 카메라가 옮겨가다가 자유의 다리를 건너는 한스 일행의 차들 위에 머무르며 시작한다. 다뉴브 강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유람선과 배들이 강 주변의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풍광은 부다페스트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세체니 다리 위에서, 또 겔레르트 언덕 위에서 세 사람은 다뉴브 강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흐르는 다뉴브 강물처럼 시간 속에 흘러가 버릴 것을 예감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환상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
겔레르트 언덕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세 사람이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가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바라보며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겔레르트 언덕은 다뉴브 강 서쪽 부다 지구에 위치한 해발 220m의 언덕으로 11세기 이곳에서 전투 중 전사한 성 겔레르트를 기리기 위해 이름 붙여진 곳이다. 이곳 겔레르트 언덕에서 바라보는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이곳에 서면 자보와 일로나, 안드레스가 말없이 내려다보던 영화 속 풍경을 볼 수 있다.
세 주인공이 사랑을 이야기하던 곳
어부의 요새
페스트 지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어부의 요새는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 부다페스트의 최고의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 서면 낮이나 밤이나 영원히 잊지 못할 풍경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다. 영화에서 세 사람은 어부의 요새의 회랑을 걸으며, 노래의 성공을 축하하며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채 사랑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마음에 담으려 애썼다. 그들 뒤편으로 보였던 강 건너 불 꺼진 건물들처럼 그들의 삶이 강 너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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