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 섬 완전 정복

'예술의 섬'이라 불리는 나오시마. 과거엔 폐공장에서 나온 폐기물로 가득한 섬이었지만, 2004년부터 시작된 예술 프로젝트 덕분에 완전히 탈바꿈했다. 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관부터 대표 설치 미술품까지, 나오시마 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세토 내해에 위치한 나오시마는 매해 약 7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갈 만큼 볼거리가 많은 섬이다. 2004년 지중 미술관 개관을 시작으로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과 일본의 대표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공개되며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카마쓰에서 나오시마 섬까지는 페리로 이동 시 약 50분 소요된다. 섬 자체가 작아 3-4시간이면 전체를 둘러볼 수 있어 당일치기로 방문하기 좋다.

나오시마 섬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건물 대부분이 땅속에 묻힌 채로 지어진 미술관. 이곳에는 클로드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등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예술 작품 감상은 물론 세토 내해의 경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나오시마의 대표 설치미술 작품인 노란 호박과 빨간 호박. 빨간 호박은 미야노우라 항 바로 옆에 있다. 노란 호박은 미야노우라 항 2번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탄 후 츠츠지소 정류장에 내리면 도보 2분 거리에 있다. 이곳에서 지중 미술관까지 운행하는 무료 셔틀이 있으니 참고하자.

폐허로 방치되었던 공간을 예술 작품으로 개조한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 혼무라 지역의 오래된 민가 7 채는 예술가와 건축가의 손길로 다시 태어나 나오시마의 대표 명소가 되었다. 특히 지하 석실과 본당을 유리 계단으로 연결한 고오 신사, 제임스 터렐의 체험형 작품 '달의 뒤편'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 지은 '미나미데라'는 꼭 방문하자.

하나의 공간만 볼 수 있는 싱글 사이트 티켓(420엔)보다는 모든 곳을 볼 수 있는 멀티 사이트 티켓(1,050엔)을 구매하는 게 합리적인 편. 미나미데라는 시간별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입장 시간표를 받는 게 좋다.

1992년 자연과 건축, 예술의 공생이라는 컨셉으로 설립된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호텔과 미술관을 함께 운영해 투숙객은 작품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은 세토 내해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지대에 있으며 건물 외부에도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친구이자 동료인 이우환 작가를 위해 설계한 미술관. 이곳에는 한국의 대표 조각가인 이우환 작가가 70년대부터 지금까지 활동하며 선보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오시마 혼무라 지구에 남아있는 약 100년 된 목조 민가의 외관을 그대로 보존한 박물관. 안도 타다오만의 개성 있는 건축 요소를 응축해 놓은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안도 타다오가 그동안 설계한 공간의 히스토리도 엿볼 수 있다. 지중 미술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이우환 미술관 등 나오시마에 있는 안도 타다오의 공간 스케치를 감상해 보자.

일본 현대사진의 거장, 히로시 스기모토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갤러리. 그의 대표 사진 작품, 디자인, 조각 작품 등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작품은 물론, 아름답게 설계된 공간도 천천히 둘러보자. 갤러리는 100%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하며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내에 있다.

다카마쓰 항에서 나오시마 섬까지 페리로 이동 시 편도 티켓보다 왕복 티켓 요금이 더 저렴하다. 티켓 유효기간이 익일까지라 1박을 해도 좋다. 나오시마에서는 마을버스와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셔틀버스로 이동 가능하지만 배차 시간이 길다 보니 전기 자전거를 빌려 자유롭게 다니는 걸 추천. 자전거 대여료는 1일 1,200엔이다. 나오시마의 식당 대부분은 월요일에 쉬고, 영업시간도 짧은 편이므로 편의점을 적극 활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