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문화 공연 BEST 5

프라하는 공연의 도시다. 5월에 열리는 음악 축제와 12월 크리스마스 갈라 콘서트는 뒤로하더라도 다양한 공연이 1년 내내 끊이지 않고 열리고 있다. 프라하 여행을 더욱더 즐겁게 만들어 주는 특별한 공연들을 모아 보았다.

체코를 대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이 바로 마리오네트 인형극이다. 프라하 시내를 걷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줄로 연결해서 손으로 움직이는 인형의 이름을 ‘마리오네트’라고 한다. 이 인형으로 사회 풍자와 비판을 담아 공연하던 인형극은 약 300년 전에 시작된 후 프라하의 대표적인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1787년 모차르트가 작곡하고 초연할 때 직접 지휘까지 했던 유명한 오페라 〈돈 조반니〉. 1991년에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에서 인형극으로 만들어 지금까지 총 4,50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최고의 인기작이다. 인형을 움직이는 연기자들의 손이 공개되기도 하는데,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오페라에 맞춰 인형들의 표정과 몸동작이 살아 있는 것처럼 정교하게 움직이며 감탄하게 한다.

유명한 마리오네트 공연은 이왕이면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에서 보는 것을 권한다. 사설 극장에서도 공연하지만, ‘원조’에서 보는 맛이 있으니까. 지정좌석제가 아니므로 시작 시각 30분 전에 미리 가서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서 보면 된다.

2024년 4월 2일 기준,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은 임시 휴무 중이다.

물체를 어둠 속에서 야광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인 블랙 라이트 기법을 사용하여 공연한다. 프라하에는 생각보다 많은 블랙 라이트 전용 극장이 있는데, 각각 다양한 연출로 독특하게 공연을 진행한다. 어둠 속에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블랙 라이트는 뮤지컬에서부터 발레, 연극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프라하의 많은 블랙 라이트 극장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며 전 세계적으로 블랙 라이트 공연을 알리고 있는 주요 극장이기도 하다. 보통 ‘The best of IMAGE’를 포함해 총 3개의 프로그램이 돌아가면서 공연되니 프로그램을 먼저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 지정좌석제가 아니니 공연장에 미리 도착하자.

프라하 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전단지를 받게 된다. 가만히 보면 대부분은 어디 어디 성당에서 오르간 연주회를 한다고 알리는 것이다. 성당이 많은 프라하는 성당 오르간 연주회가 자주 열린다. 다른 나라에서는 매우 특별한 악기인 오르간. 그러나 프라하 성당에서의 오르간 연주는 매일 저녁 수십 개의 성당에 열리는 일상이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가는 저녁의 한때 성당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프라하는 유럽 클래식 음악의 중심인 도시다. 매년 5월 한 달 동안 프라하에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유명한 음악 축제가 열린다. 프라하 시민 회관 스메타나 홀에서 〈프라하의 봄〉이 울려 퍼지면 음악 축제가 시작되고 한 달 동안 격조 높은 음악 축제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공연된다. 하지만 5월이 아니더라도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면 시민 회관(스메타나 홀)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음악회를 찾아가 보자. 음악의 본고장에서 만나는 클래식 음악회는 좀 더 특별한 법이니까.

비록 여행 중이라도 에티켓은 지키자. 공연장에 갈 때는 정장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깔끔하게 차려입는 것은 어떨까.

‘유럽의 음악학원’이라고도 불리는 프라하는 어디에서나 음악이 흐른다. 공연장은 물론이고 거리 곳곳에서 수준급 연주와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이곳, 프라하다. 프라하 성 앞과 카를교 위, 그리고 구시가지 광장 등 어디는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음악도 모인다. 거리의 음악가들은 나이도 장르도 악기도 모두 다르지만, 만국 공통어인 ‘음악’으로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