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레트로'를 찾아서, 군산 카페 투어

일제 강점기 수탈의 역사가 남아 있는 군산. 군산에는 유독 적산 가옥과 쌀 창고가 많아, 이를 개조한 카페나 서점, 박물관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레트로 카페는 커피 맛은 물론 독특한 인테리어로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100년 된 적산 가옥을 개조해 카페로 만들었다. 1층은 옷가게로, 2층은 카페로 사용된다. 오래된 건물을 앤티크 가구와 소품들로 꾸며놓아 마치 개화기 시대에 온 듯하다. 카페의 통유리창을 통해 월명동 골목 일대가 훤히 보인다. 카페 시그니처 메뉴는 1939 스페셜 밀크티와 말차 라떼. 특히 밀크티는 예쁜 병에 담겨 있어 따로 구매하기도 좋다.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글자와 투박하게 붙여놓은 간판. 쌀 창고를 카페로 만들어 외관부터 무척 독특하다. 카페 안은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어 쾌적하다. 미곡창고가 핫한 이유는 독특한 외관뿐만이 아니다. 카페에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원두가 신선하고, 커피 맛도 뛰어나기 때문. 진열장을 가득 채운 상장들이 커피 맛을 대변해준다.

공사판 안으로 들어가야 카페 건물이 보인다. 건물은 덮은 담쟁이덩굴 덕에 계절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수요미식회>에서 군산 대표 레트로 카페로 소개되면서 또 한 번 인기를 끌었다. 카페 반대편에는 이자카야 ‘주소’가 있다. 카페 사장님이 함께 운영해 공간을 같이 공유하는데, 카페와 이자카야 사이 정원이 카페 명당자리다.

군산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면 꼭 들르게 되는 ‘군산 근대 역사 박물관’. 박물관 바로 옆, 이국적인 외관으로 시선을 끄는 건물이 있다. 간판이 아니면 카페인지 전혀 모를 이곳. 미즈커피는 1930년대 무역회사를 재활용한 카페이다. 카페는 1층과 2층으로 나뉘며, 특히 다다미방으로 된 2층이 인기다. 카페 2층은 북카페로도 활용되고 있어 조용하게 책을 읽고 쉬어가기 좋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달콤한 붕어빵 냄새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메리그레이스는 커피보다 붕어빵과 실타래 빙수가 유명하다. 실타래 빙수를 시키면 빙수와 붕어빵, 아이스크림이 같이 나온다.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빙수와 쫄깃한 붕어빵이 환상의 조합이다. 우유, 녹차, 쿠앤크, 인절미 빙수 등 종류도 다양하고, 붕어빵과 아이스크림 맛도 선택할 수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어느 레트로 카페보다 화려하고 옛날 감성이 넘쳐난다. 벽면이 신기한 골동품들로 가득하고,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사진 찍을 때 필요한 소품과 의상이 준비되어 있으니 이것저것 입어보자. 솔보 인기 메뉴는 수제 마카롱. 카페에서 직접 만들어 맛도 모양도 다양하다.

배에서 쓰는 용품을 팔던 가게가 카페로 탈바꿈했다. 카운터에 크게 걸린 닻부터 테이블로 사용 중인 컨베이어 벨트까지. 곳곳에서 과거의 모습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카페 옆에 차고처럼 보이는 공간은 각종 옛 소품이 놓여 사진 찍기 좋다. 대표 메뉴는 직접 만든 달고나를 넣은 '달고나 라떼'와 '달고나 밀크'로 당 충전에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