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의 입소문을 탄 도쿄 감성 가득한 카페

도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유명한 카페들이 많아,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찾기 어렵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런 대형 카페보다 도쿄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찻집과 골목 속 카페가 끌리는 날이 있다. 여행자들에게 입소문을 탈 정도로 맛이 있고 유명하면서도, 나만의 아지트 같은 카페를 찾는다면 이곳들로 향해보자.

블루보틀의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이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차테이 하토우. 하지만 블루보틀을 기대하고 왔다면 놀랄지도 모른다. 차테이 하토우는 오히려 전통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 그라인더도, 커피 머신도 없이 메뉴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어주는 곳이다. 커피를 담아 내오는 찻잔도, 우리에게 익숙해진 투명 유리컵이 아니라 각각의 무늬가 다른 고급 찻잔이다. 커피 한 모금에 클래식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차테이 하토우를 들려보자.

마치 교토에 온 듯 일본식 전통 집과 옛 분위기가 돋보이는 지유가오카. 고소안은 이 지유가오카 골목 속, 정원과 다다미 방이 있는 집에 지어진 전통찻집이다. 방으로 들어오면 일본 인형들이 장식되어 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녹차를 이용한 음료들이 인기가 많으며, 기본 말차부터 녹차 새알 단팥죽, 팥과 제철 과일이 있는 안미츠, 커피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오모테산도 거리에 위치한 차 전문점. 번잡한 도시 속에 있어, 특유의 차분함이 더 도드라진다. 사쿠라이는 음료와 그에 맞는 오마카세를 제공하는데, 차 오마카세부터 술 오마카세 코스까지 있어, 누구와 동행해도 만족할만하다. 차분하고 경건하게 하나하나 내어오는 음료의 맛도 훌륭하고, 다기와 음식이 정갈해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요즘 가장 힙한 카페 중 하나로 떠오르는 브리콜라쥬. 오사카의 유명 베이커리인 크 슈크레 쿠르와 도쿄 인기 카페인 푸글렌, 프렌치 미슐랭 3스타인 레페르베상스가 만나, 하나의 가게로 합쳐 만들어진 곳이다. 주문 카운터를 중심으로 한쪽은 카페와 레스토랑을, 한쪽은 베이커리를 만날 수 있다. 하나의 가게인데도 양쪽의 분위기가 달라, 그 자체만으로도 방문하는 즐거움을 준다. 오전 일찍 열어서 브런치를 즐기기도 좋고, 오후에 쇼핑이 끝나고 커피 한잔 마시기도, 저녁에 분위기 내기에도 좋다.

커피잔 위에 올려져 있는 스마일 쿠키가 트레이드 마크인 오니버스 커피. 사실 스마일 쿠키는 별도로 사야 한다. 나카메구로 역을 지나는 열차의 소리가 고즈넉한 카페의 분위기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든다. 1층은 테이크 아웃 전용으로 음료를 주문하여 2층에서 마시면 된다.

유명 관광지들로부터는 조금 벗어나 있어 지나가다 들르기에는 힘들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는 곳. 1916년 지은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다다미방의 좌식형 카페로 일본 고유의 정취를 느끼기에 딱이다. 에그 샌드위치가 맛있기로 유명하고 샌드위치가 커피와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의 경우 시간대별로 가격이 바뀐다.

앞서 카페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리틀 냅 커피 스탠드. 컨테이너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외관과 주변을 울리는 큰 음악, 빈티지 소품으로 꾸며진 내부는 리틀 냅 커피 스탠드만의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 방문했다면 정교한 라떼 아트와 미술 작품 같은 디자인 컵은 꼭 인증샷으로 남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