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도시, 싱가포르 100% 누리기

간단한 기념품만 살 계획인데 명품 쇼핑거리를 하릴없이 돌아다닌다거나, 무스타파 센터에서 최신 트렌드 패션을 찾는다면 쇼핑 실패 100%. 일단 자신의 쇼핑 스타일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쇼핑 스팟을 찾아가는 것이 기본.

오차드로드나 마리나베이샌즈 쇼핑몰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유명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기 때문에 일정이 짧다면 두 곳 중 한 곳만 정해 꼼꼼히 돌아다녀도 원하는 아이템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정해진 예산 한도 내에서, 가능하면 한국에서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쇼핑을 하고 싶다. 거기다 최신 트렌드에도 뒤처지고 싶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온갖 SPA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부기스정션과 래플스 시티를 추천한다.

명품에도 트렌드에도 관심이 없는 개성파 여행자라면 후미진 골목의 로드숍에서 의외의 득템을 할지 모른다. 아랍 스트리트의 작은 골목 ‘하지 레인’과 차이나타운의 ‘안 시앙 힐’, ‘클럽 스트리트’를 추천한다. 오픈 시간이 매우 늦으니 오후 늦게 찾아가 볼 것을 권함.

싱가포르에서 우리가 쇼핑하는 물건에는 GST(Goods and Services Tax)가 붙는데, 외국인들에게는 이를 면세해 준다. 즉, 싱가포르에서 여행하는 동안 세금 환급 대상으로 지정된 상점에서 SGD100 이상을 구매하면 영수증에 기재된 구매 금액의 7%를 돌려받을 수 있다. 환급방법은 아래와 같다.

1. Tax Refund 로고가 붙어있는 매장에서 SGD100 이상 쇼핑한 후 계산할 때 GST Refund를 미리 요청한다. 2. 출국하는 날, 공항 내 셀프 무인 환급 신청기(eTRS)를 이용하거나 글로벌 블루, Tourego 앱을 이용해 환급을 신청한다. 3. 출국 심사를 마친 뒤 신고증을 가지고 센트럴 환급 카운터(Central Refund Counter)를 찾아가 현금으로 환급받는다. 신용 카드로 환급받고자 하는 경우, eTRS 내에서 청구하면 된다.

싱가포르의 더위는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쇼핑몰은 대개 시원한 실내에 있으므로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체력전이기도 한 쇼핑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튼튼한 두 다리! 특히 오차드로드와 같이 거대한 쇼핑몰이 밀집한 거리에서는 자신의 쇼핑 목적과 선호 브랜드 위주로 선택적인 동선을 짜는 게 필수.

쇼퍼들에게 ‘세일’이란 단어는 마치 지름신과 접신하라는 신호탄과 같은 의미다. 애당초 무엇을 살 생각이 없었더라도 50%, 70%로 뚝뚝 내려간 가격을 보고, 평정을 유지할 여행자는 그리 많지 않다.

싱가포르 시내 곳곳의 쇼핑 스팟에서 진행하는 ‘그레이트 싱가포르 세일’. 세일 기간 동안에는 어마어마한 할인이 진행된다. 2024년 그레이트 싱가포르 세일의 기간은 6월부터 8월까지.

단지 그 물건이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이곳에서의 특별한 시간과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물건을 사는 경우가 있다. 여행지에서 쇼핑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다. 어떤 브랜드를 얼마나 싸게 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싱가포르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나만의 아이템을 찾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