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폴리스 100배 즐기기

가장 높은 곳(아크로)에 있는 도시(폴리스)라는 이름답게 높은 언덕에서 아테네를 내려다보고 있는 아크로폴리스. 그리스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중 2호로 등재될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곳이다. 긴 역사가 남긴 문화 유산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고대 도시의 위상과 파르테논 신전의 조화로움을 느껴보자.

아테나 여신에게 바친 성역이 시작되는 곳. 프로필레아는 흰색 대리석으로 지어진 아크로폴리스의 정문으로, 지금은 거대한 기둥만 남아있다. 프로필레아를 지나면 오른편에 아테나 니케 신전이 자리한다.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 승리의 여신, 니케를 기념하기 위해 기원전 420년경에 지어졌다.

프로필레아는 계단이 미끄러운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 넘어지기 쉽다.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고대 그리스 건축의 걸작 중 최고 기념물로 꼽히는 파르테논 신전. 아테나 파르테노스에게 바쳐진 신전으로 인간 중심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데 건축물에 인간이 압도되기보다는 편한 비율로 바라보게 되는 특징이 있다. 곡선을 통해 직선을 표현한 신전으로 그 균형이 살아있는 듯 경이롭다.

파르테논 신전 전면은 늘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신전 뒤편에서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르테논 신전 뒤쪽의 아크로폴리스 그리스 국기 전망대에서 신전을 배경으로 인물사진을 찍어도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아테나와 포세이돈을 위해 지어진 신전. 건물 기둥은 이오니아식으로 지어졌으며, 소녀상의 형상을 하고 있다. 현장에 있는 기둥은 복제품이고 진품 6개 중 5개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나머지 1개는 영국의 영국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신전의 뒤편에는 아테나가 도시에 선물했다고 전해지는 올리브 나무가 있다.

세계 최초의 극장으로 불리는 디오니소스 극장. 그리스 극장들의 첫 번째 표본이자 드라마의 탄생지로 여겨진다. 디오니소스를 찬양하던 축제가 그리스 연극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와 디오니소스 극장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극장은 과거에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 같은 그리스 비극 작가들의 작품을 위한 공연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아크로폴리스 남쪽 경사면에서 눈여겨볼 만한 장소 중 하나. 디오니소스 극장과 다르게 로마식으로 지어졌다. 원래는 지붕이 있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지붕이 없는 구조로 남아있다. 약 4,6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여름마다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데, 직접 역사의 현장에 들어가 공연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일정은 아테네 에피다브로스 페스티벌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아크로폴리스 역 근처에 있는 디오니소스 극장 쪽에서 입장하면 아크로폴리스 입구에서보다 수월하게 입장할 수 있다.

디오니소스 극장과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을 차례로 둘러본 후 프로필레아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아테나 니케 신전, 파르테논 신전이 보인다. 그 방향을 따라 신전을 끼고돌아 뒤쪽 아크로폴리스 그리스 국기 전망대에서 아테네를 구경하고 에레크테이온 주변을 보면서 다시 돌아 나오면 붐비는 코스는 피하고 핵심 명소만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아크로폴리스는 방문자의 안전과 유적 보호를 위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한 시간에 3천 명까지 입장할 수 있고, 입장권은 아크로폴리스와 주변 슬로프가 포함되는 단독 입장권과 통합권으로 나뉜다.

시간 지정 예매 후, 입장은 예약한 시간 15분 전부터 종료시간 15분 후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9시-10시 타임을 예약했다면 8시 45분부터 10시 15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마지막 입장 타임은 입장 종료 시간 30분 전까지만 사용 가능하니 유의하자.

아테네의 다른 유적지는 방문하지 않고 아크로폴리스만 방문할 예정이라면 예약 사이트에서 'Acropolis & Slopes' 티켓을 예매하도록 한다.

통합권 구입 후 개시일로부터 5일간 사용할 수 있다. 5일간 입장할 수 있는 곳은 총 아크로폴리스를 포함한 7개 장소이며 재입장은 불가하다.

아크로폴리스에서 유적지를 둘러보았다면 주변 지역에서 아테네의 경치와 분위기를 쉬엄쉬엄 즐겨보자. 플라카를 지나간다면 로마 아고라를, 모나스티라키 광장을 지난다면 하드리아누스 도서관과 고대 아고라를 함께 묶어 방문하면 더욱 알찬 아테네 여행이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