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 왔다면 꼭 먹어야 하는 대표 음식

하루에 두 번 갯벌로 변하는 서해안을 끼고 있는 태안. 계절에 따라 맛봐야 할 해산물 요리들이 가득하다. 태안을 대표하는 음식과 음식별 추천 맛집을 소개한다.

태안의 꽃게장은 탱글탱글하고 알이 꽉 찬 암게만을 사용한다. 주로 봄철(4-6월)에 암게가 살이 오르고 알이 가득해 맛이 좋다. 게장에는 짭조름한 간장게장과 매콤달콤한 양념게장이 있다. 두 가지 모두 밥과 비벼 먹으면 한 공기는 이미 뚝딱 해치운다.

게 뚜껑의 내장과 알을 밥과 함께 비벼 김에 싸 먹으면 제맛! 거기에 청양고추까지 올린다면 금상첨화다.

실치는 멸치같이 작고 가늘다. 국수처럼 호로록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담백하면서 씁쓸한 맛을 가졌다. 실치회를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오이, 깻잎, 당근 등의 채소와 양념장. 함께 버무려 먹으면 입맛을 돋운다. 실치는 뼈가 굵어지기 전인 3-5월 초·중순에만 회로 맛볼 수 있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곧바로 죽기 때문에 어장에서 가까운 항구 일대의 횟집에서만 판매한다.

밀국은 밀가루가 들어간 국을 말한다. 예로부터 태안에서는 밀국에 박속을 넣고 끓였고, 여름이 되면 새끼 낙지를 넣어 몸보신했다. 주로 6-8월에 잡히는 새끼 낙지를 넣는데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박속밀국낙지탕을 먹는 방법은 먼저 살아있는 낙지를 육수에 데쳐 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이후 남은 국물에 칼국수나 수제비를 넣어 밀국을 먹는 것이 핵심. 박속이 들어간 육수는 끓이면 끓일수록 깊고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낙지는 너무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살짝 데쳐야 한다. 대신, 낙지의 머리는 먹통이 다 익을 때까지 충분히 놔둬야 먹통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대하는 특히 산란기인 9월부터 11월까지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회나 탕, 튀김, 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으며, 그중 굵은 소금 위에 구워 먹는 소금구이가 대표적이다. 9월 말 열리는 '안면도 백사장 대하 축제'에서 20-30% 저렴하게 대하를 구매할 수 있다.

대하 머리도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다. 일부 식당에서는 대하 머리를 따로 튀겨주거나 구워주기도 한다.

과거 태안에서 제사에 올린 우럭 포를 두부와 채소 등을 넣고 쌀뜨물에 끓여 먹던 음식이다. 따로 양념하지 않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 맛을 낸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구수한 국물은 속까지 뜨끈하게 데워준다. 주로 겨울에 즐겨 먹는데, 봄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우럭을 잡아 염장하고 반건조 시켜 국을 끓여 먹는다.

태안의 시장에서 우럭젓국용 우럭 포를 팔기도 한다.

태안의 게장 백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 예전에 주민들이 먹다 남은 게장 국물에 배추, 무, 마늘, 호박 등의 채소를 버무려 삭혔다가 찌개로 끓여 먹었던 것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게장 국물에 묵혀진 채소가 우러난 국물은 독특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맛을 가졌다. 거기에 얼큰함까지 더해져, 게장과 함께 먹기에 제격이다.

라면이나 칼국수를 넣어 먹어도 맛있다.

드넓은 갯벌을 가진 태안에서 조개는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 구이, 탕, 찜 등 조개를 이용한 음식이 많지만, 조갯살의 쫄깃함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구이가 인기다. 연중 조개구이를 맛볼 수 있는데, 시기마다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 키조개는 4-5월, 가리비는 11-12월, 바지락은 11-3월에 맛있다.

태안에는 조개를 캘 수 있는 갯벌 체험을 하는 곳이 많다,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조개를 직접 채취해 구워 먹자.

조개가 입을 벌리고 조개 국물이 끓기 시작할 때 먹으면 조개의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