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의 대표 거리 탐방

가고시마 여행을 할 때 가장 많이 들르게 되는 곳이 가고시마 중앙역 주변과 덴몬칸이다. 교통의 중심지이자 각종 편의 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이 주변으로 이어지는 거리만 다녀와도 가고시마 여행의 반 이상은 해결한 셈이다.

'거리'는 아니지만 가고시마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이 바로 가고시마 중앙역이다. 가고시마 중앙역은 근교 도시로 가는 주요 지점으로서도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리는 스팟이지만, 쇼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중앙역을 중심으로 아뮤 플라자 가고시마와 도큐 핸즈, 이온 몰 가고시마 등 쇼핑 몰들이 밀집되어있어 이 곳만 와도 음식, 쇼핑, 교통이 해결된다.

가고시마는 예로부터 온화한 기후와 야자수가 늘어선 거리 풍경, 천혜의 자연 경관 때문에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어 왔다. 실제로 1960년대 이탈리아 나폴리와 자매 도시를 맺기도 했으며 그 당시 기념으로 심어진 가로수들이 대로변을 따라 펼쳐진다. 매년 '가고시마의 바람과 빛과 나폴리 축제'도 열리니 참고하자.

가고시마 중앙역 주변에 각종 대형 쇼핑몰들이 많고 대부분의 대중교통 편이 이곳에서 시작되니 가고시마 중앙역부터 둘러보고, 역사의 길까지 쭉 이어서 한 바퀴를 둘러보면 되겠다.

가고시마 중앙역과 연결된 아뮤 플라자를 등지고 왼편으로 보면 니시긴자 골목이 나온다. 오후 늦게 오픈하는 가게들이 대부분이라 한낮엔 상당히 조용한데, 어둠이 내려오면 골목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소규모의 음식점, 선술집들이 모여 있어 퇴근 후 찾아오는 현지 직장인들도 많다. 확실히 근처의 가곳마 후루사토 야타이무라보다 좀 더 로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고시마의 최대 번화가로 손꼽히는 덴몬칸. 메인 거리는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사쿠라지마에서 날아오는 화산재를 막기 위해 지붕이 있는 아케이드 형식으로 되어있다. 이 속에는 다양한 기념품 상점과 드럭 스토어, 구제 패션숍들이 있다. 약간은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 거리지만, 그 속에 힙한 카페들이 골목골목에 숨어 있어 찾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라멘, 장어덮밥, 흑돼지 샤부샤부 등 다양한 식사 메뉴뿐만 아니라 향토 과자들도 있어 행복한 먹방을 이어갈 수 있다.

덴몬칸과 교차하는 긴자 거리에도 수많은 음식점과 술집, 카페들이 자리한다. 메인 도로에서 이어지는 작은 골목에도 마찬가지! 한국인 여행객에게 많이 알려진 유명 맛집들은 없지만, 오히려 이런 곳에서 보물 찾기하듯 나만의 명소를 발견해 낼 수 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로컬다움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가고시마의 긴자 거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덴몬칸 아케이드 상점가에서 한 블록 떨어진 분카 거리에는 많은 음식점과 술집들이 모여있다. 밤이 되면 더더욱 활기를 띠는 곳! 골목골목에 많은 가게가 있으니 한 바퀴 슥 둘러보고 갈 곳을 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식사도 할 겸 들러서 한잔하며 여행의 일과를 마무리하기 좋다.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행자들에겐 크게 해당이 없으니 겁낼 필요 없다.

쓰루마루 성터에서 테루쿠니 신사로 이어지는 거리가 바로 역사와 문화의 거리다. 역사 자료 센터 레이메이칸, 가고시마 시립 미술관, 가고시마 근대 문학관 앤 메르헨관, 가고시마 현립 박물관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이 이어진다. 그중 역사 자료 센터 레이메이칸은 메이지 유신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곳으로 가고시마의 향토 역사에 대한 전시가 많다. 근대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