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로의 시간 여행, 고딕 지구 산책하기

고딕 지구는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다. 로마 시대 유적도 남아있어 당시의 건물과 성벽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온 콜럼버스가 이사벨 여왕을 알현한 ‘왕의 광장’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곳이라 스페인 역사를 조금 공부하고 둘러보면 훨씬 흥미롭다.

고딕 지구는 자로 잰 듯한 크기의 골목과 건물이 연이어 있어 미로를 누비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바르셀로나 대성당과 레이알 광장 등 골목마다 유서 깊은 건물이 많아 중세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도 든다. 오래된 골목 사이를 누벼보면서 옛날을 상상해보자.

좁은 골목을 걷다가 느닷없이 광장이 나타나 놀랄지도 모른다. 광장 중앙에는 이국적인 분수가 자리하고 주변으로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광장에선 각종 거리 공연도 심심찮게 펼쳐진다. 운이 좋다면, 축제 시즌에나 볼 수 있는 인간 탑 쌓기 공연을 만날 수도 있다.

중세 시대에 건축된 성당으로 고딕 양식의 첨탑과 화려한 샹들리에 등 볼거리가 많다. 중앙 계단으로 이어진 지하에는 바르셀로나 수호 성녀 에우랄리아의 묘지가 있다.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성당 꼭대기를 가려면 성당 북동쪽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일요일 오후에는 카탈루냐 민속춤을 추는 노인들도 볼 수 있다.

2024년 5월 16일 기준,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외관 공사 중. 내부 입장은 가능하다.

옛날에 선원들이 바다로 떠나기 전 기도하던 곳으로 성당 내부에는 선원들의 수호성인이던 바다의 성모 마리아가 모셔져 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과 더불어 카탈루냐 고딕 양식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입구의 장미 스테인드글라스와 각종 조각품 등 볼거리가 많다.

19세기 만국박람회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던 이 공원은 당시 학생이던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분수, 가로등 등이 있다. 북쪽에는 개선문이 있고, 남쪽에는 바르셀로나 동물원이 들어서 있다.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휴식처로 산책하기 좋다.

가우디의 스승, 몬타네르가 설계한 건물로 아르누보 장식의 화려한 외관과 내부는 아름다움의 정석을 보여준다. 카탈루냐 전통 음악을 전승한 오르페오 합창단을 위해 세워져 카탈루냐 문화의 상징 같은 건물이다. 일정이 맞는다면 가이드 투어나 공연을 예약해 내부를 꼭 관람해보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곳.

· 공연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 약 90분간 진행되며 가격은 30-55유로.

대학가에 있는 듯한 넓은 좌석을 갖춘 브런치 맛집. 베이커리를 비롯한 간단한 식사, 커피와 다양한 음료도 판매한다. 아침 일찍 고딕 지구로 관광을 나섰다면 이른 점심에 맞춰 방문하면 좋은 곳. 풍부한 크림 맛을 지닌 이 집의 라테도 유명하다.

고딕 지구의 유명 호스텔이 운영하는 펍. 현지인보다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타파스, 두툼한 패티의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등을 주메뉴로 하며, 큰 화면으로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맥주 한잔을 걸칠 수 있는 분위기이다. 와이파이도 무료로 제공해 도보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 좋다.

고딕 지구의 인기 타파스 맛집으로 바스크 스타일의 타파스를 제공한다. 바스크는 스페인 북부, 프랑스와 접한 지역. 해산물과 올리브유, 채소가 어우러진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뷔페식으로 놓인 해물과 야채, 두툼한 고기가 올려진 타파스를 직접 보고 골라 먹을 수 있다. 음료로 맥주를 선택하면 타파스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