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여행 꿀팁 가이드

매우 특이하고 낭만적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물의 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체에서 가장 인기 높은 관광도시이다 보니 여행에 크고 작은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걱정하지 말자. 간단한 요령 몇 가지만 알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

나이가 만 6세-29세 사이의 젋은 여행자를 위한 할인권인 롤링 베네치아 카드. 6유로나 되는데 꼭 사야 하는 걸까? 바포레토를 딱 하루에 몰아서 이용할 생각이라면 구매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나 이틀(48시간) 이상 이용할 생각이라면 사는 것이 좋다. 롤링 베네치아 카드로 72시간 권을 할인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 롤링 베네치아 카드와 할인되 72시간 권의 구매 금액을 모두 합하면 28유로로서 48시간 권의 원래 가격인 30유로보다 저렴하다.

베네치아 관광 중심가의 식당에는 심한 바가지를 쓸 위험이 숨어있다. 2018년 1월에 일본인 여행객 네 명이 산 마르코 광장 주변의 식당에서 스테이크 네 개와 해산물 그릴 한 접시, 와인 두 잔을 시키고는 무려 천 유로가 넘게 찍힌 영수증을 받아들기도 했다. 블로그 평가와 구글 및 트립 어드바이저의 리뷰를 유심히 보자.

베네치아는 이탈리아를 통틀어 식당의 가성비가 가장 좋지 못한 도시이다. 식비 예산을 다른 도시의 1.2-1.5배는 잡아야 할 정도. 그러나 식재료의 가격은 다른 도시와 큰 차이가 없으므로 주방이 있는 아파트먼트나 호스텔에 묵는 여행자라면 직접 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탈리아의 모든 유명 관광도시가 그러하듯 베네치아에도 소매치기는 적지 않다. 주로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산타 루치아 역, 산 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 주변이 심한 편. 특히 수상버스인 바포레토 내부에서 유난히 많은 여행자가 당한다. 좁은 뒷골목은 오히려 안전한 편.

베네치아는 오버투어리즘에 몸살을 앓는 도시라 그런지 유난히 여행객에 대한 엄격한 룰이 많다. ∙ 운하 내에서 수영 금지 ∙ 거리 및 운하 주변에서 불을 피우거나 음식 조리 금지 ∙ 비둘기 먹이 주기 금지 ∙ 운하 주변 및 계단에서 음주 및 음식물 섭취 금지 ∙ 유명 관광 스팟에서 바닥 및 계단에 앉는 것 금지 리알토 다리나 산 마르코 광장 주변에서 바닥에 앉았다가는 벌금을 물 수도 있다. 산 마르코 성당에 들어갈 때는 백팩이 일절 금지된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교통수단은 ‘바포레토(Vaporetto)’라 불리는 수상버스. 신기하고 편리하지만, 요금이 매우 비싸다. 1일권이나 2일권도 고가이긴 마찬가지. 교통비를 아끼고 싶다면 되도록 일정을 짤 때 바포레토를 꼭 타야 하는 코스는 하루에 몰아버릴 것. 무라노 섬, 부라노 섬, 주데카 섬, 리도 섬,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등이 대표적이다.

베네치아는 언제 방문해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11-2월의 동절기는 가급적 피할 것. 해가 1시간 짧은 ‘윈터 타임’ 기간이라 해가 빨리 지고, 이상 조류 역류 현상인 ‘아쿠아 알타(Aqua Alta)’가 발생해 홍수가 날 때가 많다. 최고의 시즌은 4-6월, 그리고 9-10월.

베네치아 여행 중 늘씬한 검은색 곤돌라를 한 번쯤 타는 게 로망이었다면, 그런데 요금이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면 여행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행을 모으자. 곤돌라의 정원은 4-5명인데, 1인당이 아닌 1대당으로 정해진 요금을 받기 때문에 정원을 채우면 비용도 1/n로 줄어든다. 곤돌라 선착장 앞에서 즉석으로 모이기도 하고, 곤돌리에들이 따로 온 사람들을 묶어 정원을 채우기도 한다.

베네치아는 유난히 축제가 많다. 카르네발레,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베네치아 비엔날레 등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평소에 볼 수 없는 특별한 볼거리가 펼쳐지지만, 숙소의 가격이 크게 오르므로 저렴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이 기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베네치아의 지리는 좁은 골목과 수로가 복잡하게 얽혀 매우 헷갈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베네치아의 골목에는 시내의 주요 포인트인 기차역, 리알토 다리, 산 마르코 광장, 폰다멘테 노베 선착장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설치되어있다. 구글맵이 아주 작은 골목까지 표시하고 있으므로 지도를 잘 보는 사람이라면 그쪽을 의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