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 도착해 첫 목적지는 호텔! 짐 맡기고 신나게 놀자! 라는 생각으로... 어딘가 불안정한 구글지도를 믿고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습니다. 공항에 무료 셔틀 버스가 있다는 점, 국내선이 공항철도와 바로 이어진다는 점을 몰라서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역을 향해 한참 걷게될줄은 상상도 못했지만요 발바닥이 아픈듯했지만 고개를 들때마다 보이는 익숙한듯 하면서도 새로운 풍경은 너무 행복해서 카메라를 들게 되더라구요... 이번 여행에서 꼭 하고싶은 일 리스트 첫번째, 파란 하늘을 카메라에 담기! 첫날부터 제 앨범에는 후쿠오카의 푸른 하늘이 가득 찼습니다.

저는 어떤 호텔을 가든 투숙기간 중 조식을 한 번 이상은 꼭 먹어요. 호텔 몬토레 라 수르 후쿠오카에서의 조식은 여행 이틀차에 처음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구성이 나름 알차고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되었어요. 이것저것 가져다 먹고 샌드위치 사이에 후쿠오카의 명물인 명란젓도 살짝 넣어보고 아침 식사부터 무척 만족스러운 둘째 날... 저는 첫째날과 마찬가지로 뚜벅이가 되어 하카타까지 걸어갔습니다. 후쿠오카에서 하고싶은 일 리스트 그 두번째 항목... 최대한 많이 걸으며 후쿠오카의 풍경 눈으로 담기! 수행 200%... 야나기바시 시장에서 먹었던 삼색당고는 아직도 기억나요.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의 로망이 깃든 음식이거든용~... 아 그리고 저는 원래 나카스 오뎅이라는 가게에 가려했는데 문이 닫혀있어 급하게 다른 식당에 간 것인데요... 거기서 모츠나베를 먹게되었어요. 예정에 없던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즐거웠어요. 혼자 가는 여행의 묘미예요.

여행 3일차의 아침은 이틀동안 본 후쿠오카의 하늘과는 모습이 사뭇 달랐습니다. 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창밖에는 사람이 아닌 둥근 버섯들이 걸어다니고 있었어요. 오호리 공원, 시사이드 모모치해변을 가기에 좋은 날씨가 아니다보니 침대에서 상심에 빠져있었는데... 그 순간 배가 고파 이참에 편의점에서 먹고싶은 걸 잔뜩 사와서 호텔에서 쉴까? 하는 생각이 스치더라구요. 우산을 챙겨들고 가벼운 차림 새로 호텔 건너편의 로손에 갔어요. 가라아게군, 빵, 삼각김밥 등등... 배를 채울만한 것들을 봉투 가득 담고 방으로 올라와 젖은 옷을 말리고 사온 것을 하나씩 먹어치웠습니다. 배가 불러오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어느 순간 비도 멎었더라고요. 저는 더 고민하지 않고 좋아하는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여행 중의 예상치 못한 만남과 인연은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이 날의 저는 많은 만남을 겪었고 특별한 인연이 생겼답니다. 호텔 근처에 메이드카페가 있어서 신기한 마음으로 방문했어요. 친구랑 온 사람이 많더라고요. 물론 저처럼 혼자 온 사람도 있었어요. 그 중 한 분이 저에게 합석하자고 말을 걸어주셔서, 저희는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 분의 놀라운 친화력 덕에 옆자리 현지인 아저씨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어요...ㅋㅋㅋ 그 이후 가족,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을 사려고 주변 상가와 파르코백화점을 돌아다녔는데 거기서 한국어가 능숙한 일본인 직원분과 친해졌어요. 인스타 맞팔을 한 덕에 지금까지도 서로 소식을 나누고 있답니다.

사실 마지막 날이기도하고... 비행기 시간때문에 뭔가 멀리 가기도 애매해서!! 여행중 소소하게 가깝고 좋았던 곳을 한번씩 돌아봤습니다... 덴진지하상가를 쭉 따라 걷고 츄러스도 한번 더 먹고 마음에 들었던 빵집을 한 번 둘러 보고... 일본에서 친해진 언니가 알려준 과자도 슈퍼에서 발견했어요. 소소한 여러 일들로 시간을 채운 마지막 날이었어요..! 떠난다는 아쉬움 반, 여행이 잘 끝났음에서 오는 후련함 반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온 날... 쓰면서도 또 가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