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취준을 끝내고 입사 전 마음 비우기 여행으로 떠난 광주. 대인 예술 시장 한평 갤러리에서 작품 구경하고, 나주 식당에서 국밥으로 끼니 해결했다. 어르신들이 많이 방문하시는 걸 보니 맛집은 맛집이다. 근처에 동명동 카페 골목이 있어서 가봤다. 일부러 가방 무겁게 챙겨온 책이 있어서 메저린 오피스에 앉아서 독서 좀 했다. 평상시에 안 하던 독서를 하려니 어색하고 카페 내부도 책 읽기에는 조금 어두웠다. 그래도 카페 분위기는 딱 내 취향.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에 저녁쯤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있어서 천천히 걸어서 가봤다.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실제 느낌의 반도 안 담겨서 아쉬웠다. 다음 날엔 여유롭게 짐 챙겨서 체크아웃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월계수 식당으로 갔다. 평소에는 삼시 세끼 꼬박 먹는데 이상하게 여행만 오면 끼니를 거르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옛날 돈가스 하나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잠깐 쉬었다 갈 겸 군것질도 할 겸 유명한 궁전제과 충장점 들렀다. 빵 종류가 엄청 많아서 식사 메뉴보다 빵 고르는데 더 고민했다. 결국 공룡알 빵, 마약 빵 사서 공룡알은 그 자리에서 먹어버리고 마약 빵은 배불러서 가방 안에 킵. 잠깐 산책할 겸 광주 공원으로 갔는데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산책도 즐거웠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펭귄 마을 공예 거리. 광주 사는 친구가 다른 곳을 추천해 줬지만 그냥 가보고 싶었다. 옛날 느낌이 많이 나는 골목들 사이사이에 예술 작품들이 많았는데 내 기준 볼거리가 많았다. 그렇게 걷다가 근처에 내가 가보고 싶었던 풀 카페가 있어서 얼른 들어갔다. 한옥 느낌 나는 카페는 처음 와봤는데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힐링 그 자체였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며 한참 앉아있다가 커피 두 잔 해치우고 광주역으로 갔다. 풀은 나중에 다시 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