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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랑 일본여행 1
대표 사진이 저 택배 회사인 이유는 로고가 스즈메의 문단속에 나왔고 사다이진이 다이진을 물고 가는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여행은 일단 스즈메 성지순례니까. 아 여행기 11일까지 쓰고 한번 날렸음.
Day 1
2023.06.25
ICN 14:25 - FUK 16:00
서울 - 후쿠오카 항공권
1
후쿠오카 공항
관광명소
예약가능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후쿠오카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4시간 전에 도착했다. 근데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엄청 몰려서 4시간이 크게 남지 않았다. 점심도 먹어서 그런듯. 스쿨푸드에서 떡볶이를 먹었는데, 음, 그다지 막 맛있지는 않았다. 그저 그런 느낌. 점심을 먹고 나서는 비행기 플랫폼을 넘어가서 이륙을 기다렸다. 제일 끝 게이트에 걸려서 끝까지 갔는데 배달 로봇이 주위를 돌아다녔다. 2시간 뒤 도착한 후쿠오카 공항은 크지 않아서 길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는데 양쪽 지하철 모두 하카타, 덴진으로 간다는 걸 몰라서 조금 서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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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 라이트 북 호텔 후쿠오카
숙소 · 덴진
예약가능
작은 방이고, 무려 현관이 없다(!) 북 호텔아나 책을 빌려 읽을 수 있지만 일본어를 읽을 수는 없어서 사진집을 봤다. 나름 깔끔하지만 체크인을 1층 카페에서 맡아 해서 호텔에서 나가려면 카페를 들락날락 해야 했다. 체크아웃은 10시까지 자동정산기에서 한다. 7시에 나오는데 마법의 물약을... 냉장고에 놓고 그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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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앨리스 후쿠오카
관광명소 · 덴진
입구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은 문이 입구가 맞다. 고개를 숙여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디저트류를 파는 공간이 나오고, 더 안쪽 방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마에 맞춰 꾸며진 금속품들을 판다. 여기서 코하쿠토도 팔고 있었다. 투명한 색의 마법 물약이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하나 사봤다. 병뚜껑이 맥주병뚜껑이라는 걸 모른 채로 샀고 병따개가 없어 먹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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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야
음식점 · 덴진
비 와서 문 닫음...
5
덴푸라 히라오 다이묘 점
음식점 · 덴진
6시 반쯤 찾아갔는데 현지인 맛집인지 현지인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우리도 가게 밖에서 잠깐, 키오스크에서 잠깐, 가게 안에서 잠깐 기다렸다가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튀김은 총 7개가 나오는데 즉석에서 튀겨주기 때문에 하나하나 천천히 나온다. 밥은 소자를 시켰을 때 딱 적당했다. 소자도 밥 한그릇이 나온다. 중간에 오징어젓을 먹을 거냐고 물어보셔서 얼결에 그렇다고 했는데, 추가요금을 받지는 않으니 그냥 믿고 먹으면 된다. 상큼한 젓갈 맛이었다. 튀김은 바삭하고 따끈따끈했지만 기본 채소 튀김이 가지, 파프리카 등이어서 조금 실망했다. 파프리카를 튀기다니... 튀김은 뭘 튀겨도 맛있다지만 바삭한 파프리카는 어색했다.
Day 2
2023.06.26
1
이치란 본사 총본점
음식점 · 하카타
예약가능
아침 일찍 일어나 일본 전국 프랜차이즈인 이치란 라멘 본점(!)에 가봤다. 오사카 도톤보리점 이후로 두번째다. 본점은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으로 우리는 1인석을 안내받았다. 직원분의 지시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키오스크가 있는데 거기서 라멘 표를 사고 들어가서 맵기, 기름기, 진하기 등의 항목에 고르면 된다. 나는 면이 질긴 편이 좋아서 질김을 골랐는데 좀 부족해 다음에는 매우 질김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매운맛을 원한다면 매운 비법 양념 소스를 적어도 5배는 해야되는 것 같았다. 주문용지를 드리면 직원분께서 작은 네모 창구로 종이를 가져가시고 컵을 주신다. 앞에 있는 수도꼭지를 눌러서 물을 마실 수 있다. 라멘이 나오면 앞에 있는 발을 내려주시는데 그게 진짜 신기했다. 온전히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느낌. 1인 식당이 잘돼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맛은 언제나 그렇듯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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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스이엔
관광명소 · 하카타
도심 속에 있는 일본식 정원으로 입장료 100엔을 내고 구경할 수 있는데, ...진짜 작다. 완전 작다. 들어가서 10분도 안 보고 나온듯. 그냥 눈에 보이는 게 전부였다. 다도체험도 할 수 있는데 500엔이 추가돼서 안했더니, 정말 할 게 없는 소규모의 정원이었다. 근데 여기서 친구가 내 손수건을 잃어버려서 다시 들러야 했다. 주워서 보관하고 계셔주셔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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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요시 신사
관광명소
라쿠스이엔 바로 옆에 있는 신사로, 발을 들여놓으면 모든 곳을 볼 수 있을만큼 작았다. 사진도 찍지 못하도록 되어있었는데, 유일하게 허락된 게 스모하는 동상이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 마당을 빗자루로 쓸고 계신 걸 보니 관리가 잘되는 신사인 것 같기는 했다. 라쿠스이엔과 연계해서 보기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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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널시티 하카타
관광명소 · 하카타
예약가능
하카타 시내의 거대한 복합 쇼핑몰로, 동구리노모리나 점프샵, 그리고 다양한 가게들이 입점해있다. 우리는 옷이나 기타 등등은 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1층과 3층(맞나? 한번 날아간 여행기라 이제 기억이 안남.)의 디즈니샵만 둘러봤는데 디즈니샵이 되게 크고 다양한 걸 많이 팔았다. 1층에서 하는 분수쇼는 거의 30분마다 한번씩 있고 정각과 반각에 시작했다. 좀 큰 규모의 쇼가 있으면 안내방송이 나온다. 볼만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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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후루후루 하카타
음식점 · 하카타
캐널시티 하카타 바로 앞에 있는 빵집.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나온다. 명란 바게트가 먹어보고 싶어서 들렀으나, 메론빵도 맛있다는 평이 있어 내일 점심으로 구매했다. 명란 바게트는 바게트 안에 명란이 차있어 짭쪼름하고 맛있었다. 메론빵은 그냥 매론빵 맛이다. 안에 크림도 없다. 기대했는데 살짝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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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 스시 하카타 나카스 점
음식점 · 하카타
100엔짜리 회전초밥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 거대한 상점 위층에 위치해있다. 들어가면 번호표를 받고 잠깐의 대기 후에 테이블 번호를 받게 된다.100엔이라 했는데 100엔이 아니라 세금포함가 119엔(?)인가 했다. 거짓말쟁이들... 아무튼 초밥 종류가 되게 다양했다. 옆으로 지나다니는 벨트에서 초밥을 꺼내먹으면 되는데 접시를 빼내는 법을 몰라서 그냥 빼먹었다. 특이한 게 귀칼 도공마을편이 하던 중이라서인지 미츠리 그림을 주는 비닐이 딸려오고 무이치로의 젤리가 있어서 디저트로 먹어봤다ㅋㅋㅋ. 자리에 앉으면 가운데 있는 패드로 주문할 수도 있는데 주문하면 회전벨트 위쪽에 있는 2층 벨트에서 쉬이잉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이게 진짜 신기했다. 초밥도 맛있는 편이었다.
7
구시다 신사
관광명소
시장가 한복판에 떡하니 있는 신사로 스미요시 신사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크고 볼거리도 있었다. 다만 우리가 갔을 때 건물이 공사중이라서 접근할 수 없는 곳도 있었다. 사람이 많고 그것도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 유명한 신사라는 게 느껴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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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무지 캐널시티 하카타 점
음식점
신사까지 갔는데도 호텔 체크인까지 시간이 떠서 추가해 향한 곳이다. 사실 여기 오기 전에 카페 두곳을 먼저 들렀지만 둘 다 사람들로 꽉 차서 들어가기조차 힘들었던 관계로... 결국은 여기로 오게 됐다. 여기도 사람이 많아서 처음엔 자리가 나지 않았으나 곧 빠져서 앉을 수 있었다. 주방용품을 파는 가게와 이어진 곳이라 갖가지 소품도 구경할 수 있다. 나는 녹차라떼가 없다고 해서 아이스 블랙티를 주문했는데 차가운 홍차가 나왔다... 그래놓고 더럽게 비싸. 와우. 아무튼 베이크드 푸딩까지 시켜서 먹는데 푸딩은 달짝지근하고 꽤나 맛있었다.
9
도미 인 하카타 기온 내추럴 핫 스프링
숙소 · 하카타
예약가능
호텔 방은 가격 대비 넓고 깨끗했다. 현관은 아니지만 침실과 분리된 공간도 있고 슬리퍼와 목욕용 가운도 있다. 온천은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로 작고 아담했다. 탈의실에는 목욕탕처럼 일회용 빗과 드라이기가 제공된다. 온천욕이 끝나고 나온 밖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만화책도 있었지만 일본어라는 거...ㅋㅋ 저녁 9시 반에서 11시에는 레스토랑에서 요나키 소바를 제공해주는데, 간장맛이고 죽순인지 버섯인지 모를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짭짤하고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냉장고에는 서비스로 물과 파인애플 휘낭시에가 있었다. 후기를 찾아보니 간식의 종류는 계속 바뀌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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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가와바타 점
음식점 · 하카타
원래 가려던 우동집이 일찍 문을 닫아 방향을 틀어 간 곳. 시장가에 있고,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고르고 손을 들어 주문하는 형식이다. 나는 붓카게 냉우동을 골랐다. 차가운 쯔유를 우동면에 부어먹는 형식인데 면이 진짜 쫄깃하고 맛있었다. 튀김도 바삭하고 맛있다. 일본 튀김은 일단 실패는 없는 맛인듯. 붓카게 우동은 처음이었는데 다음에도 먹어보고 싶다. 다만 메뉴판에서 가격이 ○○○(●●●)으로 적혀있길래 당연히 ○○○일줄 알았더니 괄호 안의 숫자로 계산해주셨다. 나중에 깨달았는데 그게 세금 포함 가격이었던듯. 약간 어이없었던 게 그럼 세금을 안 낼 수도 있나 하는 거였다. 주의해야겠다.
Day 3
2023.06.27
1
하카타 역
관광명소 · 하카타
예약가능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찾아가 우선 레일패스를 교환했다. 초록색 바탕에 레일패스라고 쓰인 곳을 찾아가면 되는데 이게 좀 쉽지 않았다. 찾아간 후에는 오른쪽 입구에서 줄을 서있으면 시간 맞춰 창구가 열리고 패스를 교환할 수 있다. 패스를 얻고 오늘 탈 열차를 모두 예약한 후(이것도 처음엔 몰라서 역무원 분께 어떻게 하냐고 여쭤봤다ㅋㅋㅋ)에 바로 앞에 있는 가게에서 아침으로 먹을 에키벤을 샀다. 그래도 일본에 왔고 지하철을 타는데 에키벤 하나쯤은 먹어줘야지하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룰루랄라 플랫폼으로 가서 열차에 탔는데, 아니 글쎄 열차를 잘못 타서 하카타미나미역까지 두번을 왕복했다. 원래 타야 했던 사쿠라선 대신 하카타와 하카타미나미를 계속 오가는 열차를 탑승해버린 거였다. 겨우겨우 왕복선에서 탈출해 특급 유후 열차 자유석에 타서 아마가세로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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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가세 역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한적한 역으로, 아마가세 온천과 바로 이어져있다. 역에서 내려가면 티켓을 살 수 있는 기계와 함께 아마가세 온천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직원 한분이 관리하고 계셨다. 내리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몇몇이 계속 나타나는 걸 보면 나름 이름 있는 관광지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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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다키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아마가세 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폭포로 완만한 오르막길이라 잠깐 걷기 좋았다. 폭포는 시원하게 물이 떨어져내렸고 거대했다. 이런 폭포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신기했을 따름. 벚꽃폭포라는 이름에 봄에 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힘찬 물줄기에 시신경은 시원했으나 몸은 더워서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아마가세 근처에 있다면 찾아갈만하다.
4
아마가세 온천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수해를 맞아 상권이 대부분 다 무너져버렸다. 한때 규슈 3대 온천이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경관은 한적한 시골 마을 정도로 나쁘지 않다. 역 근처에 손 온천과 족욕탕도 하나씩 있고, 탁 트인 노천 온천이 곳곳에 몇 개 복구되어 있다. 이용료는 100엔. 그러나 몸을 가릴만한 것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생 노천탕이다. 아마가세 온천을 둘러보기 전에 관광 안내소에 짐을 맡기고 한바퀴 둘러보고 있다가 한국분을 만났는데 근처에서 골프를 치고 잠시 들르셨다며, 가이드 일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왠지 반가웠다. 그리고 다시 돌아간 안내소에서 갑자기 직원분이 레일패스를 보여달라고 했다. 알고보니 여기서 친구가 패스를 잃어버렸는데ㅋㅋㅋ 안내소에 계시던 직원분이 주워서 찾아주신 거였다. 진짜 십년감수... 관광안내소가 2시까지 해서 에어컨이 중간에 사라져버렸으니 아마가세 온천 관광은 1시간 정도로 잡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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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고모리 기관고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아마가세 역에서 테마열차인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분고모리 역으로 이동했다. 유후인노모리는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승무원이 서서 명소를 지날 때마다 안내를 해준다. 인기 많아서 한달 전부터 예약해야 하는 관광열차다웠다. 분고모리 역에 내려서 분고모리 기관고를 보러 가는데, 이미 4시가 넘은 시점이라서 스즈메의 배경이 되었다는 기관고만 볼 수 있었고 박물관이나 미니열차는 구경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 다음 열차까지는 1시간도 넘게 남아서 그저 멀거니 스즈메의 문단속에 나온 첫번째 문단속 장소만 생각하고 있다가 분고모리 역으로 돌아갔다. 그 상태로 열차를 기다리는데, 규다이 본선을 타야 하는데 웬 노란색 기차가 와서 뭔가 했더니 그게 규다이 본선이었다!! 빨간색인줄 알고 안 타서 1시간 더 기다려서 다음 규다이 본선을 타야 했다. 하... 진짜 열차로 망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다 당하고 있는듯.
6
유후인 야마보우시
숙소 · 유후인
예약가능
유후인 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료칸으로 체크인 마감 시간이 빨라서 서둘러야 했다. 2층에 있는 곳을 배정받았는데 방은 널찍하고 좋았다. 료칸이라 그런지 열쇠는 카드키가 아닌 나무조각이 달린 진짜 열쇠다. 온천은 1층에 난 문을 열고 나가면 나오는데 돌길을 따라 걸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가족탕이고 그 너머에 여탕 남탕이 있다. 온천은 노천탕 하나 내부에 탕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천장이 뚫린 노천탕이 정말 좋았다. 다만 11시 반까지만 온천이 열리니 주의. 시간을 놓치면 다음날 아침 6시 반까지 기다려야 한다. 위치도 적당하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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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덴고쿠 본점
음식점 · 유후인
지친 상태로 흐물흐물 들어간 라멘집이었다. 피곤해서 라멘이 나오자마자 흡입해 사진도 안 찍었다. 생강이 올라간 기본 라멘이 나오는데 뜨끈하고 뭔가 위로받는 맛이었다. 원래 가려던 라멘집이 닫아서 들어갔지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강 빼고.
Day 4
2023.06.28
1
조이풀 오이타 유후인 점
음식점 · 유후인
이른 아침에 벳푸 가기 전 아침을 먹기 위해 간 카페 겸 식당이었다. 일본에 꽤 많은 지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아침이라서 간단한 아침 메뉴를 먹었는데 아침 정식 한 상이 나온다. 아침 식사로 하기 좋은 정도. 거의 오픈 시간에 맞춰서 왔는데도 앞으로 두팀이 먼저 와있어서 음식이 나오는 데 좀 걸렸어도 나쁘지 않았다.
2
흰 연못 지옥
관광명소 · 벳푸
예약가능
아침 식사 후 36번 버스를 타고 벳푸지옥순례로 향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흰 연못 지옥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하얀색의 커다란 온천이 가운데 있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뚫고 온천 둘레를 따라 걷다 보면 수족관이 나오고, 거기서는 거대한 피라루크가 유유히 헤엄치는 걸 볼 수 있다. 내 키만한 크기의 물고기가 좁은 수조를 헤엄치는 게 안쓰러웠다. 흰 연못 지옥은 작은 지옥이어서 피라루크 구경 후 스탬프 찍고 나왔다.
3
오니야마 지옥
관광명소
예약가능
두번째 순례지. 거대한 악어가 사는 온천으로, 뜨끈한 증기가 악어가 살기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했다. 증기가 푸짐하게 피어오르는 거대한 온천을 지나면 좁은 우리가 빼곡한 악어 사육장이 나오는데 거대한 악어들이 텀벙 움직이니까 정말 위협적이었다. 그렇지만 역시 너무 작은 우리에 악어가 겹겹이 몸을 겹친 채 늘어져 있는 모습은 안쓰러워지기만 했다. 비가 무섭게 내려서 악어 뼈와 가죽을 전시해놓은 곳에서 스탬프를 찍고 오니야마 지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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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도 지옥
관광명소 · 벳푸
예약가능
세번째로 찾아간 온천으로, 바다 지옥 다음으로 큰 온천이었다. 입구에서 큰 가마솥 모형이 반겨주는 이곳은 황토빛 온천과 푸른 바다빛을 띤 온천이 있었고, 무료로 수건을 나눠주는 족욕장도 있는 곳이었다. 족욕장에서 느긋이 발을 담그고 있었는데 관광객이 몰려오며 한 직원분이 쇼를 보여주셨고,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걸 아시곤 한국말로 안내를 해주셨다. 한국어를 되게 잘하시는 분이셨는데, 향을 피울 때 나오는 연기로 온천의 증기를 볼 수 있다며 직접 해보게도 해주셨다. 가마도 지옥에서 따끈한 온센타마고를 하나씩 사먹었다. 거기 간장 푸딩이 있던데,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
5
바다 지옥
관광명소
예약가능
지옥순례에서 가장 큰 곳이다. 워낙 사진도 안 찍고 구경도 대충 하는 우리도 다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 걸렸다. 들어가면 더운 곳에 서식한다는 연꽃이 잔뜩 핀 거대한 연못이 보인다. 녹이 잔뜩 낀 연못을 지나 바다를 닮은 온천이 나온다. 토리이가 있는 길을 지나 온천을 둥글게 돌면 기념품샵이 나오는데 2층에 지옥온천의 유래가 나와있다. 물론 일본어라 못 읽음. 대충 스님이 지팡이로 땅을 탁 쳤는데 갈라졌다는 것만 알아들었다.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연꽃이 가득한 식물원 하나와 족욕장이 나온다. 두번째 족욕을 즐기고 나가는 길에 핏빛 온천을 하나 발견했는데, 물에서 저런 빛깔이 나타난다는 게 신기했다.
6
도깨비 대머리 지옥
관광명소
예약가능
다섯번째로 찾아간 지옥으로, 대머리 스님 지옥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구글맵이 그랬음.) 지옥 이름처럼 잿빛 진흙이 끓어오르는 형태의 온천이 곳곳에 있다. 끓는 진흙이 겉부분만 식은 채로 겹겹이 무늬를 쌓는 모습이 정말 대머리 같기도 했으나, 뭔가 페인트 섞이는 모양새를 닮기도 해서 골고루 섞어주고 싶었다. 여기도 족욕장이 있었는데 다른 지옥 시설을 다 고려해도 여기 족욕장이 제일 잘 꾸며놨다. 깊이도 적당하고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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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찜 공방 칸나와
음식점 · 벳푸
다섯개 지옥을 돌고 우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러 칸나와 버스 터미널까지 걷는 도중에 당고를 파는 가게를 만나서 미타라시 당고를 사먹었다. 당고는 쫀득하고 부드럽고 달짝지근하고 아무튼 맛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지옥찜 공방은 사람이 많아서 쭉 웨이팅이 있었다. 우리는 지옥찜 모듬을 시키고서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리고 있으면 앞에서 큰 소리로 번호를 불러주신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하면 된다(한국어 있음). 순서가 되면 재료와 장갑, 타이머를 받아 찜기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장갑, 팔토시, 고무장갑을 겹겹이 끼고서 직접 재료를 찜기에 넣고 쪄야 한다. 그러면 15분 후에 오라며 타이머를 하나 주시는데, 15분 기다렸다가 가서 다시 겹겹이 끼고 받아오면 된다. 각종 채소와 왕만두가 들어있는데 여기 만두 진짜 맛있다. 닭고기는 친구 말로는 다 익은 것 같지 않다고 한다. 솔직히 가성비를 따지면 좀 아닌 것 같아도 (음식 주문해도 가마 이용료 내야됨.) 한번쯤 찜 요리 먹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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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지옥
관광명소 · 벳푸
예약가능
다른 다섯개의 지옥과 멀리 떨어져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다른 두 지옥 중 하나이다. 들어가면 피가 끓어오르는 듯한 거대한 핏빛 온천과 똑같은 색의 물이 흐르는 족욕장이 있다. 족욕장의 물색이 신기했고, 핏빛 지옥이 그냥 진흙 때문이고 물은 투명한 거라는 걸 알았다. 동심... 파괴...
9
회오리 지옥
관광명소 · 벳푸
예약가능
마지막으로 돌게 된 지옥이다. 간헐천이 뿜어져나오는 깊은 우물 형태의 온천이 딱 하나 있는, 제일 작은 규모의 온천이지만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간헐천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대략 30-40분에 한번씩 솟아오른다고 한다. 우리도 끈질기게 기다려 물줄기가 뿜어져나오는 모습을 봤다. 나는 게이시르처럼 좀 더 퐈앙 뿜어져나오는 걸 생각했는데 솔직히 그냥 분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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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푸 역
관광명소 · 벳푸
벳푸에서 유후인까지 한번에 가는 경로가 특급 유후 열차와 유후인노모리 뿐인데다가 그마저도 벳푸 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경로다. 역시 유후인-벳푸 여행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유후린 버스를 타는 게 최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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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유후인 역
관광명소
예약가능
벳푸 역에서 유후인 역에 도착하니 거의 6시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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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라멘
음식점 · 유후인
어젯밤엔 닫아서 못 갔던 바로 그곳이 열려있길래 가보기로 했다. 가게 바로 앞에서는 라멘 모형이 젓가락을 들었다 놨다 하며 반겨준다. 파참깨라면을 먹었는데 한국 컵라면 참깨라면 맛이 났다. 같이 들어있는 차슈도 맛있었고, 주인분이 되게 유쾌하게 웃으셔서 가게 분위기도 좋았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고 나온 표를 사장님께 드리면 된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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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루노야도 센도우
숙소 · 유후인
예약가능
아침 일찍 짐을 맡기러 들렀다가 오후 느즈막이 체크인을 했다. 일본 료칸을 제대로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예약한 곳이었는데, 체크인을 하니까 직원분이 방까지 데려다주시며 료칸 소개를 해주셨다. 온천 위치와 방, 그리고 내부 소개를 해주신 뒤에 열쇠를 주셔서 뭔가 제대로 된 곳에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도 되게 넓고 끓는물이 나오는 미니 정수기도 있었다. 온천은 가족탕과 노천탕으로 되어 있는데, 가족탕은 6개 중 하나를 선점하면 된다. 우린 먼저 가족탕에 가봤는데 내부는 탈의실과 샤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고, 작은 탕이 하나 놓여 있었다. 온천수를 계속 흐르게 해달라는 경고문도 붙어 귀여웠다. 이후에 간 노천탕은 연못 형식으로 꾸며져 있었고 밤이라 하늘이 예쁘게 비쳐서 정말 좋았다. 온천욕을 마치고 나와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차와 맥주를 마실 수 있는데 나는 차를 한잔 골랐다. 온천장에서 나와 료칸 정원을 지나 방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비치된 녹차를 끓여 서비스로 나온 복숭아모찌와 함께 먹었다. (이 모찌가 달고 부드럽고 진짜 맛있었다.) 유일하게 조식을 예약한 곳이라서 다음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침으론 달걀, 베이컨 구이와 각종 채소가 곁들임 반찬으로 나왔는데 밥을 왕창 담아주셔서 일본인은 밥심으로 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뭔가 일본다워서 만족스러운 조식이었다. 이때쯤 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졌는데, 료칸 내에서 내로 이동하는 우산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 걱정없이 갈 수 있었다. 이 료칸의 가족탕 중에 원형으로 된 곳이 있다고 해서 거길 가보기 위해 아침에도 한번 가족탕에 들어갔다. 둥근 가족탕은 토토로에 나온 것만 같아서 느낌이 좋았다. 이름도 귀엽다. 반딧불이(호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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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린 호수
관광명소 · 유후인
예약가능
료칸이 긴린 호수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긴린 호수로 석양을 보러 갔다. 마침 호수 근처에 신사가 하나 있다고 해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신사로 향했다. 신사는 작았고, 우물과 신당이 두세개 정도 모인 곳이었다. 중요한 건 그 옆으로 물에 살짝 잠긴 토리이가 있다는 거였다. 그 그림같은 모습에 잠시 넋을 놓고 토리이를 바라보았다. 그 위로 가마우지 한 마리가 앉아있어서 만화영화 속에나 나올법한 이미지가 연출되었다. 비록 먹구름이 너무 심하게 끼어서 해가 파랗게 지는 바람에 예쁜 석양을 보지는 못했지만, 가치있는 산책이었다.
Day 5
2023.06.29
1
유후 마부시 신 긴린코 본점
음식점 · 유후인
사람이 많은 맛집이라는 말을 들어서 오픈런을 택했다. (그래봤자 10시 반) 10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우리 앞으로 두팀이 먼저 와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앉아 나는 장어덮밥을, 친구는 흑우덮밥을 주문했다. 주문이 들어가면 우선 전체요리가 나오는데, 폭신한 달걀과 쫄깃한 묵, 부드러운 고구마 경단이 있어서 눈도 즐겁고 맛있었다. 그리고 나타난 장어덮밥은 잘게 잘린 장어가 정갈하게 올라간 덮밥이었다. 소스가 듬뿍 들어있는데 짜지 않아서 신기했다. 정신없이 흡입하고 안내해주신대로 오차즈케까지 만들어 먹었다. 먹는 방식은 광주 솔밭솥밥과 비슷하다. 장어를 좋아해서 장어덮밥을 시켰지만 다음에는 대표메뉴인 소고기덮밥도 먹어보고 싶다.
2
유후인 플로랄 빌리지
관광명소
예약가능
눈이 돌아가서 젓가락을 잔뜩 질러버린 곳...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토대로 한 굿즈를 잔뜩 파는 작은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로 구석구석 염소나 토끼, 오리, 기니피그 등의 동물들도 있었다. 부엉이도 있는데 만나려면 입장료를 내야 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곳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3
유후인 금상 고로케 본점
음식점 · 유후인
예약가능
잔뜩 기대하고 찾아간 고로케 집이다. 위치는 플로랄 빌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긴 줄을 서서 나는 게 크림 고로케를 하나 샀는데 게는 없고 게살향 크림맛이었다... 충격. 그래도 따뜻하고 바삭해서 기분이 좋기는 했다. 게살은 없었지만... 친구의 야채고로케는 맛있었다고 한다.
4
유후인의 네코야시키
관광명소 · 유후인
고양이를 만나볼 수 있다고해서 찾아갔으나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이 막혀있어서 만날 수 없었다.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 되면서도, 그래도 고양이를 학대하는 수준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었다.
5
바쿠단야키 혼포 오이타 유후인 점
음식점 · 유후인
네코야시키를 시작으로 한 수많은 상점들을 구경하고 나서 거대한 타코야키를 먹으러 갔다. 치즈맛 타코야키를 주문했는데 정말 커다란 구슬이 나왔다. 내가 고딩때 만들었던 타코야키는 타코야키 반죽맛이었는데 이건 어떨까 하고 먹어봤더니 비슷한 맛이 나기는 했다. 안에는 메추리알, 바지락, 문어, 소시지, 옥수수 등이 들어 있다. 한참 타코야키를 먹고 있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찾아와 탁자를 점령했다. 마침 가방에 고양이 츄르가 하나 있어서 그걸 줬더니 곧잘 먹어주었다. 역시 고양이와의 만남은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법이다.
6
동구리노모리 유후인 점
관광명소 · 유후인
예약가능
문을... 닫았다... 7월 말에야 다시 연다고 한다.
7
미르히 도넛 앤 카페
음식점
우스키로 넘어가기 전까지 시간이 떠서 가게 된 곳으로, 넓은 매장이 쾌적한 곳이었다.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카페라 빵류를 판매하는 곳 따로, 음료를 판매하는 곳 따로따로 있었다. 우리는 레모네이드 두잔에 치즈 수플레 케이크를 먹었는데 탄산이 없는 걸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치즈 수플레 케이크는 폭신하고 맛있었다.
8
JR 오이타 역
관광명소
벳푸 역에서 오이타 역으로 넘어간 뒤(레일 패스 사용) 오이타 역에서 우스키 역까지 열차를 탔다. (여긴 북큐슈가 아니라 돈 내야됨.)
9
우스키 역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우스키 역은 그다지 크지 않은 작은 역이지만 내리자마자 관광 안내소와 거대한 불상이 보였다. 우스키 시에서 관광을 장려하고 있다는데 그 영향인듯 싶다.
10
우스키 고등학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우스키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난 샛길을 따라가면 철도를 따라 걸을 수 있고, 스즈메가 다니는 고등학교인 우스키 고등학교가 나온다. 하교시간인지 학생들이 샛길을 통해 하교하는 중이었다. 아쉽게도 교복이 똑같지는 않다. 그래도 대학생이 되어 고등학생들을 보니까 기분이 묘했다. 고등학교 앞에는 철도를 건너는 건널목이 있는데, 거기가 바로 스즈메의 문단속 초반에 스즈메가 자전거를 돌린 곳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생각해보니까 꽤 닮았다. 마침 열차가 지나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영화 속에 한 장면 같았다.
11
유후
음식점 · 나만의 장소
우스키 항에 들러 짐을 두고 찾아간 곳으로, 오이타 현 100대 맛집으로 선정된 장소라고 했다. 입구에서는 아이스크림 모형이 반짝이고 있고, 내부는 나무로 된 작은 정식집 같은 느낌이다. 카츠나베를 시켰고, 닭고기 카츠가 밥, 국, 반찬과 함께 나왔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꽤 맛있어서 다음에 우스키에 들른다면 다시 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12
우스키야사카 신사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유후에서 다시 페리 터미널까지 가는 도중에 커다란 토리이가 있어서 새게 된 장소였다. 꽤 커다란 신사지만 관리는 안되는지 참배 전 손을 씻는 물이 무지 더러웠다. 사람이 많이 찾는 것 같진 않다.
13
우스키 성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우스키시 한가운데에 있는 성터. 성은 사라지고 터만 남아 이제는 캐치볼하는 사람들의 공터가 되었다. 근처에 어린이 야구단이 있는지 아이들이 유니폼을 입고 연습을 하고 있었다. 우스키성에서 내려가는 길엔 여우를 모시는 걸로 보이는 사당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래로 전부 토리이로 이어진 길이 있었다. 일본의 소도시는 구석구석 재밌는 곳이 많은 것 같다.
14
우스키 페리 터미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오후 5시쯤 찾아갔을 때엔 야와타하마까지 가는 페리 티켓을 6시 반부터 교환할 수 있다고 해서 우선은 짐만 맡겨두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7시 반 즈음 해서 다시 찾아와서 미리 예약해둔 바우처를 보여드렸는데 돈을 다시 내라고 하셔서 당황했지만? 한국어 바우처라 착각하신 것 같아서 무사히 표를 받을 수 있었다. 8시 40분 페리이고, 탑승은 8시 10분부터 가능했다. 스즈메가 탄 오랜지 페리를 탔으면 더 좋았을텐데, 예약하지 말고 그냥 부딪힐걸 약간 후회했다.
15
야와타하마 항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약 1시간 20분을 달려 도착한 야와타하마 항은 스즈메 성지순례로 알려지고 싶은 건지 터미널에 스즈메의 문이 있었다. 그 옆으로 스즈메 코스프레를 한 아이가 노란 의자를 들고서 스즈메의 자세를 따라하고 있었는데, 일본인들도 이런 데 참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6
야와타하마 호텔
숙소 · 나만의 장소
그냥 최악. 사진도 안 찍음.
Day 6
2023.06.30
1
야와타하마 역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스즈메의 문단속이 얼마나 현실고증을 철저히 했는지 알려주는 곳. 첫번째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영화 속 그 장면 그대로다. 스즈메 성지라고 그림도 붙어 있다. 여기서 마츠야마까지 바로 가는 열차를 타기로 했다. 열차는 에히메 현의 특산품인 귤을 모티브로 한 테마열차였는데, 의자도 알록달록하고 되게 귀여웠다.
2
이요오즈역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내리지는 않았고, 잠깐 들르기만 했다. 원래 여기 내려서 시모나다 역으로 가는 요산선 구선을 탔어야 했으나 연이은 열차 탑승 실패로 쫄보가 되어버린 우리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아직까지 후회한다... 시모나다 역...ㅠ
3
마츠야마 역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에히메의 그나마 큰 도시인 마츠야마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버려서 좀 당황했다.
4
버스터미널(코인락커)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오늘은 심야버스를 타기로 계획되어 있어서 우선 근처 버스 정류장에 짐을 맡기러 갔으나, 코인락커가 심각하게 작은 관계로(...) 친구 짐을 넣을 수가 없어 그대로 후퇴했다.
5
마쓰야마 성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시간이 많이 남아서,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마츠야마 성 구경을 가기로 했다. 우선 마츠야마 성 로프웨이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 로프웨이 표를 끊었는데, 당시 비가 와서 1인 리프트는 탈 수 없어 로프웨이를 타고 성으로 올라갔다. 마쓰야마 성은 일본 100대 명성 중 한곳이라는데 (일본은 대체 성이 몇개지.) 천수각에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별도라고 해서 그냥 안 갔다. 대신 성을 한바퀴 빙 돌았는데 샌들 신고 있어서 발에 흙이 잔뜩 들어갔으나 이곳저곳 운치 있는 곳을 잔뜩 볼 수 있었다. 내려갈 때도 로프웨이를 이용했는데, 마츠야마 성에는 관광객이 꽤 많았다. 근처를 지난다면 한번 볼만하다. 다만, 일본이 다 그렇지만 5시까지만 운영해서 일찍 가야 한다.
6
카야쿠 우동(?)
음식점 · 나만의 장소
원래 가려던 우동집이 마쓰야마 성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관계로 포기하고 가게 된 가까운 우동집. 한자로 표기되어 있어 정확한 가게 이름은 모르지만(히라가나 가타카나만 읽을 줄 알아서... 헣.) 카야쿠 우동이 대표메뉴였다. 카야쿠 우동은 유부와 어묵이 들어간 일본식 우동 그 자체였고 뜨끈한 국물이 꽤 맛있었다.
7
에히메 관광물산관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에히메 현 마쓰야마에 들른다면 가봐야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유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귤 주스 한잔을 단돈 100엔에 팔기 때문이다. 이게 왜 놀라운 거냐면, 다른 가게는 200엔, 심지어는 400엔에도 팔기 때문이다. 귤 주스는 시원하고 달아서 정말 맛있었다. 에히메 현 특산품이 귤인만큼 꼭 먹어보고 싶어 들렀는데 마침 마츠야마 성 근처라서 다행이었다.
8
도고온천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대망의 하이라이트, 도고온천으로 향했다. 마츠야마 시는 특이하게 시내 곳곳을 전차가 돌아다니는 곳인데 전차는 어디서 내리든 관계없이 1인 180엔이다. 전차를 타고 도고온천에 가니까, 거대한 시계탑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선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 우리는 도고온천 본관으로 이어지는 상점가를 따라 걸었다. 길 양옆으로 귤 특산품들과 군것질거리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도고온천 본관은 아쉽게도 공사중이라 이용할 수 없다고 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테마가 된 곳이 본관이라던데, 너무 아쉬웠다. 본관에서 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귤젤리가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귤 한알이 통째로 들어간 무언가를 사보았다. ...젤리는 아니었다. 내가 원한 건 치카가 스즈메에게 준 밥상에 있던 귤젤리였으나 그런 건 없었다. 그래도 폭신한 요거트에 싸인 귤이 꽤 맛있었다. 얼려먹으면 더 맛있다는데, 사정상 그건 다음으로...
9
도고온천 별관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본관이 문을 닫은 관계로... 우린 별관으로 향했다. 별관에 도착하면 우선 퐁 물을 뿜는 하찮은 분수를 구경할 수 있다. 별관의 코스는 여러개가 있는데 우린 1층의 온천만 이용하는 가장 왼쪽 코스를 골랐다. 별관 안쪽에는 커다란 로비와 신발장이 있고, 신발을 벗어두고 온천에 들어가니까 꽤 넓은 샤워장과 탕 두개가 보였다. 그중 노천탕의 분위기가 정말 괜찮았는데, 천장은 막혀 있고 옆쪽으로 난 화단의 천장이 뚫려 있어 비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빗방울이 잎사귀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90분을 버텨야 했다. 30분만 들어가 있어도 괴로워지는데 말이지... 찬물 샤워를 해가며 버텼더니 90분이 되었고, 우리는 뜨끈뜨끈 데쳐진 채 밖으로 나왔다. 본관도 좋았겠지만 별관의 온천욕도 근사했다. 좋은 경험일 듯 싶다.
10
스타벅스 도고온센역사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온천욕을 마친 뒤 다시 상점가를 걸어나와 향한 곳. 가는 길에 마침 정각이 되어 봇쨩 시계탑에서 공연을 해줘 구경을 하고 갔다. 시계탑은 정각이 될 때마다 안에서 인형들이 나와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데 귀엽다. 스타벅스 도고온천역점은 그걸 실내에서 차마시며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상점가도 훤히 보이는 자리라 느긋하게 쉬기 딱 좋았다. 평소 스타벅스를 선호하진 않으나 고급스럽게 잘 꾸며진 건물 안에서 비를 피하며 시계탑 공연을 볼 수 있는 건 행운이었다. 그리고 오후 11시 반 버스라 여기서 4시간을 버텨야 했다...
11
피카리
음식점 · 나만의 장소
오코노미야키 찐맛집. 마츠야마 들르면 무조건 가야된다. 히로시마풍의 소바가 든 오코노미야가 정말 끝내줬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음식점 중 하나. 사장님께서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시는지 좁은 가게 안은 야구와 관련된 것들로 가득 차있었다. 만화책도 많고, 뭔가 현지인 맛집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주인 할아버지와 손주(?)로 보이시는 분이 둘이서 운영하시는데,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신 듯해 계속 장사를 하셔도 괜찮은건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12
이치반초 버스정류장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우리가 예약한 버스는 이요테츠 버스터미널이 아니라 그 옆 스가이 닛세이 빌딩 앞에 멈춰서는 버스라 여기가 진짜 버스 정류장이었다.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에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버스가 왔고, 이름을 말하니 예약을 확인하고 승차를 도와주셨다. 그렇게 심야버스도 격파하고, 일본 와서 안 타본 대중교통은 택시 정도가 되었다...
Day 7
2023.07.01
1
산노미야 버스 터미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새벽 5시 50분에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해 비몽사몽한 채로 모토마치 역까지 걸어갔다.
2
고베 역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모토마치역에서 고베역에 도착해 우선 짐을 맡기고 밥을 먹으러 향했다. 고베역에선 호빵맨 동상이 우리를 맞아줬는데, 고베에 호빵맨 뮤지엄이 있어서일까. 귀여웠다.
3
맥도날드 2호선스마점
음식점 · 나만의 장소
스즈메와 루미, 그리고 쌍둥이들이 아침식사를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 쓰루를 주로 하고 오전에만 문을 여는 특별한 곳이었다. 아침메뉴를 주문하니까 감튀 대신 해쉬브라운이 함께 나왔다. 맥모닝을 먹는 건 처음인데 뭔가 일본까지 와서 스즈메 성지순례를 위해 맥도날드를 먹고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4
츠나시키 텐만궁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학업운으로 유명한 소를 모시는 곳. 소의 등을 쓰다듬어주면 된다고 한다. 학업운... 이 더이상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소에게 유급만 면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 신사는 곳곳에 동물 조각이 무지 많았다. 두꺼비도 있고... 바다생물이 특히 많은 게, 고베가 항구도시라 그런 것 같다.
5
마이코 공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마이코 해상 프롬나드에 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잠깐 거닌 공원이다. 말 그대로 그냥 동네 공원이고, 다이진이 걸어서 건넌 (대단한 자식) 아카시 해협 대교가 멀찍이 보인다. 주민들이 산책하기 좋게 잘 꾸며놓은 공원이라 걷기에는 좋았다.
6
마이코 해상 프롬나드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아카시 해협 대교 바로 밑으로 난 철제 다리 안으로 들어가 걸을 수 있는 장소였다. 자판기에서 표를 뽑고 안으로 들어가면 엘레베이터를 타게 되어있는데 누를 수 있는 게 1층하고 8층밖에 없다... 8층에 도착하면 이제 아카시 대교 밑을 허공에서 걷게 되는데 너무 무서웠다.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 절대 못 간다. 차가 위로 지나다니면 그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런 거 안 좋아하면 안 가는 걸 추천한다. 식겁해진 채로 겨우겨우 홀로 들어가니까 좀 살 것 같았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다. 이제 바다 위로 투명한 바닥을 걷는 코스가 남아있다. 대체 그런 걸 왜 만드는 걸까 꼭 죽음을 미리 경험해보고 싶나 아무튼 난 안 갔다. 그래도 스탬프는 포기할 수 없어서 친구한테 다녀오라고 시켰는데 없다고 했다. 스탬프는 1층 출구 옆에 있었다(...). 홀에 있는 공책을 펼쳐봤더니 '다이진 ㅇㄷ?'라는 한국어가 적혀 있었다. 역시 스즈메 성지를 도는 게 나뿐이 아닌 것 같다. 장담컨데 스즈메 패키지는 나온다.
7
선 에토일(sun etoile)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아카시 해협 대교에서 내려와 향한 역 2층에 있는 작은 카페이다. 구글맵엔 선 에토일로 나오지만 실제 이름은 세인트 에토일로 적혀 있다. 바움쿠헨과 아이스밀크를 시켰는데 진짜 그냥 차가운 우유가 나왔다. 여기서도 아카시 해협 대교가 왕 잘 보여서 프롬나드까지 갈 필요가 있었나 싶다. (절대 내가 쫄보여서가 아니야.) 직원분이 일본분들 특유의 발랄하고 앳된 목소리로 주문을 맡아주셨는데 그 이후로 그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왠지 친근했다.
8
마이코 역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고베 역 하버랜드에 가기 위해 도착한 역.
9
가츠동 요시베 프로메나 고베 점
음식점 · 고베
가츠동을 먹기 위해 찾아갔는데, 찾느라 진짜 애먹었다. 하버랜드에 있는 게 아니라 프로메나를 찾아가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둘 다 지하철역과 이어져 있지만 완전히 다른 곳이다. 겨우겨우 찾아가 자판기로 주문하고 표를 드리면 되는데, ...솔직히 별로였다. 돈카츠는 질기고, 같이 나온 된장국은 미소시루가 아니라 되엔장 맛이 났다. 역시 백화점 지하 식당에 뭔가를 기대하면 안됐던 걸까.
10
고베 호빵맨 어린이 뮤지엄 앤 몰
관광명소 · 고베
호빵맨을 테마로 한 어린이 뮤지엄으로, 하필이면 우리가 갔을 때가 토요일이라서 사람이 미어터지고 있었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뒤엉킨 그곳은 지옥이었다. 우리는 입장료가 2000엔이 넘는 무시무시한 박물관은 스킵하고 상점만 들어가봤는데 거기도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았다. 여기선 호빵맨이 뽀로로 위상과 비슷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1
나가사와 고베 렌가창고 점
관광명소
호빵맨 뮤지엄 바로 옆에 있는 상점이다. 만년필을 사고자 들렀으나 살인적인 가격에 빠르게 포기했고, 대신 아기자기한 문구류들을 구경했다. 친구는 펜을 하나 샀고, 나는 노트를 사고 싶었으나 마땅한 게 없어서 안 샀다. 아기자기한 소품, 문구류를 좋아한다면 들르면 좋을 곳.
12
고베 하버랜드
관광명소 · 고베
예약가능
딱 금남로 지하상가(광주) 같은 느낌의 지하상가이다. 30분 둘러봤는데 할 게 없어져서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 그 앞에서 자선행사로 하는 연주회나 구경했다. 그나마 에스컬레이터 옆쪽 문방구에서 이것저것 구경했다. 그거 말고는 할 거 없다.
13
이즈시 수타소바 사라소바 하나미즈키 고베점
음식점 · 고베
수타소바라는 말에 반해서 찾아간 곳. 찾기가 쉽지 않았다. 찾아가는 길을 써놨었는데 날려서 더이상 기억 안남. 근데 안 가는 걸 추천한다. 난바를 먹었는데 뭔가 답답한(?) 맛이 났다. 가쓰오부시 향이 강렬하고, 면도 너무 퍼석퍼석해서 씹고 있자니 고역이었다.
14
고베 하버랜드 우미에 모자이크
관광명소 · 고베
예약가능
'야경을 본다'는 목적을 가지고 찾아간 호빵맨 뮤지엄 근처의 상점가이다. 포켓몬샵과 이것저것 애니메이션이 많아서 볼 게 풍부했다. 코난부터 시작해서 건담, 마블까지 다양한 것들을 팔았는데 여름이라 해가 늦게 지는 데다가 이번에도 비가 올 것처럼 우중충해서 비 오기 전에 걍 튀었다. 일몰 시간을 지났는데도 해가 지기는커녕 그냥 파랗게 어두컴컴해서 포기했다.
15
센추리온 호텔 그랜드 고베 스테이션
숙소 · 고베
예약가능
새벽 6시경 짐을 맡기러 들렀다가 오후 3시에 다시 찾았다. 입구를 찾기가 어려운데 아무도 없는 1층이 입구가 맞고 2층에 가야 로비가 나오니 주의. 2층에서 체크인을 할 때 한국인이신 직원분을 만나서 무지 반가웠다. 호텔 체크인을 한국어로 하다니. 뭔가 감격스러웠달까...ㅋㅋ 아무튼 호텔방은 꽤 넓고 잔잔했다. 일단 일주일치 빨래를 헤치우기 위해 2층으로 돌아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찾았다. 세탁은 300엔, 건조는 100엔인데 마르질 않아서 방이 세탁물에게 점령당했다. 하하... 건조가 왜 100엔인지 알아버렸달까... 개인욕실은 지금까지 묵은 호텔 중에 가장 컸다. 욕조도 좋아보여서 물을 받아 욕조 목욕을 하기로 했다. 심지어 욕실에 클렌징폼, 오일, 로션이 다 있었다. 이런 욕실은 처음이었다.
Day 8
2023.07.02
1
스타벅스 커피 고베 기타노이진칸 점
음식점 · 고베
예약가능
일본 최초의 스타벅스이자 세계에서 잘 꾸며진 스타벅스 순위권에 드는 곳이라고 한다. 스타벅스 측에서 일본의 문화재를 인수해 스타벅스로 만들었다는 듯. 진짜 대단하네. 여기서 브런치를 먹기로 해서 우선 샌드위치를 하나씩 샀다. 음료는 레몬케이크 프라푸치노를 골랐는데, 간 얼음은 너무 싫지만 일본 스타벅스 전 지점에서 그 음료를 미는 중인 것 같아 먹어보기로 했다. 레몬 껍질을 말린 것 같은 과자가 꽤 맛있었다. 한번쯤 먹어봐도 나쁘진 않다. 샌드위치는 약간 데워져서 치즈가 녹아 정말 맛있었다. 내부는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고, 이른 시간에 찾아갔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평소에는 줄서서 사고 매장 인이 불가능해서 테이크 아웃 한다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2
기타노 이진칸
관광명소 · 고베
예약가능
서양식으로 건축된 집이 죽 늘어선 거리이다. ...뭐 사실 볼 건 없다. 그냥 좀 이국적인 거리 정도.
3
연두색의 집
관광명소
그냥 보자마자 여기라는 걸 알 수 있다. 연두색. 집. 안에 들어가려면 티켓이 필요하다는데 딱 봐도 별로 볼 거 없어 보여서 안 사고 걍 지나쳤다.
4
풍향계의 집
관광명소
예약가능
닭 모양 풍향계가 달려있어서 풍향계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여기도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있다고 해서 그냥 겉면만 보고 지나쳤다.
5
기타노텐만 신사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기타노 이진칸 한가운데에 있는 신사. 가려면 무지막지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이미 언덕을 올라왔는데 더 오르라니. 왜 신사를 산 위에 지어놓은 걸까. 아무튼 올라가면 학업운을 상징한다는 청동 잉어 동상이 나오는데, 물을 뿌려주면 된다고 한다. 나는 뿌리라길래 나무동이로 물을 촥-! 뿌렸는데 그렇게 하는 거 아니고 흘려내리라며 친구가 웃었다. 잉어 주제에 더럽게 까탈시롭네. 그 신사는 잉어뿐 아니라 여우를 모시는 사당도 있었고 무엇보다 거대한 짚으로 된 원이 있었다. 사람들이 차례로 그곳으로 가 세바퀴를 돌고 신사에 참배를 하러 갔다. 나도 신기해져서 따라해봤는데, 참배의 한 절차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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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의 관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모든 게 유료인 기타노 이진칸에서 유일하게 방문객에게 무료로 내부 공개를 해주는 집이다.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크게 나뉘어있고 사실 별 건 없다. 1층에 상점이 하나 있고 이 집을 소개해주는 일본어들이 잔뜩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타고 가면 텅 빈 채 아무것도 없는 방이 나오는데 창문을 바라보니까 어딘가 귀족 저택의 아가씨가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보는 풍경일 것만 같았다. 집 외벽도 예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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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관
관광명소 · 고베
표를 사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보여줄 수 없다는 듯 검은 담을 높게 쌓아올린 곳이었다. 물론 들어갈 생각 ゼ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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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손 편의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가는 길에 로손에 들러서 푸딩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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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타 신사
관광명소 · 고베
일본 여행 12일 동안 찾아간 신사들 중 단연코 가장 크고 가장 체계적인 신사였다. 우선 무녀복과 무관복을 입으신 사람들이 신사 안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셨다. 입구엔 재생을 상징하는 거대한 나무둥치와 요리사를 기리는 돌이 있었다. 토리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까 또 나타난 여우 사당과 그 옆으로 편히 쉬고 있는 오리들이 보였다. 인간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 신기했다. 이 신사에서는 참배를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거기에 관광객들의 호기심이 더해져 줄을 서서 참배를 드렸다. 나도 또다시 둥글게둥글게 원을 그리고 신사 앞으로 가 손뼉을 두번 쳤다. 그때즈음 북이 울리며 뭔가 행사가 시작되는 것 같았는데 시작만 보고 그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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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 산노미야 점
음식점 · 고베
점심은 이치란에서 먹기로 했다. 이번엔 면 익힘을 매우질김으로 했는데 그래도 더 질긴 걸 먹고 싶었다.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비법 양념 소스 2배를 했는데 안 매웠고 친구는 3배를 했는데 안 매운 걸 보면 더더 늘려야 매운 라면이 될 것 같다. 이번에는 좀 플렉스할 생각으로 김 두장을 추가해봤다. 사실 저 두장에 130엔이라 그냥 안 먹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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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마루 고베
관광명소 · 고베
고베 모토마치 상점가 근처에 있는 거대한 백화점이다. 사실상 코하쿠토를 사러 갔는데, 백화점 지하를 전부 다 뒤졌는데도 코하쿠토는 없었다. 디저트류가 엄청 많아서 가게 한 군데쯤은 팔 줄 알았는데 진짜 없었다. 생각보다 귀한 디저트였구나. 첫날에 그냥 사버릴걸 후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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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니 쇼텐 모토마치 본점
음식점 · 고베
고로케 찐맛집. 금상 고로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있었다. 에비카츠를 먹었는데 새우가 꽉꽉 들어찬 고로케가 나와서 사진 찍는 것도 잊고 그냥 먹어치웠다. 친구 말론 민즈카츠도 맛있다고. 바로 옆에 정육점이 있는데 즉석에서 계속 고로케를 튀기고 있었다. 고기도 좋은 걸 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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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모토마치 상점가
관광명소
예약가능
난킨마치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들른 곳이었는데, 상점가가 무지 길어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길이 어찌나 긴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었다. 가는 도중에 퍼레이드를 했는데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도 다같이 깃발을 들고 동참하며 부채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이 상점가 거리 끝 즈음에서 예쁘고 싼편인 풍경을 발견해서 샀다. 주인 아저씨께서 풍경 소리가 안 예쁘면 비품이라고 팔지 않으신다. 재고가 남아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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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킨마치
관광명소 · 고베
예약가능
그냥 길거리다. 차이나타운이란 이름을 달고있어서인지 중국풍으로 꾸며진 거리에서 중국풍 음식을 팔고 있다. 다 똑같은 걸 판다. 병아리빵 같은 게 신기했지만 사람도 많고 비도 오고 그래서 그냥 둘러만 보고 역으로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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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마치역
관광명소 · 고베
고베 역-모토마치 역-고베 산노미야 역 이렇게 있는데 모두 한 정거장 떨어져 있지만 걷기 싫은 우리는 그냥 다 열차를 탔다. 한번 탈때마다 더럽게 비싸지만 여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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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tetsu Fresa Inn Osaka-Namba
숙소 · 난바
예약가능
역에서 가깝고 이곳저곳 가기 좋은데 방이 좀 좁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짐을 풀어헤쳐놓은 공간은 없었지만 침대도 있고, 파자마도 있고 해서 묵는 데 불편함은 없다. 입구는 패밀리마트 바로 옆에 있고 2층에서 무인정산기로 체크인을 하면 된다. 모든 게 무인으로 이루어진다는 게 신기한 곳. 덕분에 늦은 시간 체크인과 24시간 체크아웃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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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키친 앤 난바 시티 점
관광명소 · 난바
주방용품을 파는 가게인데 무지 싸게 판다! 동구리노모리에서 산 젓가락 가격과는 비교도 안되게 싸서 좀 후회스럽기까지 했다. 예쁜 주방용품 싸게 사고 싶다면 추천하는 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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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타로 타카시마야마 점
음식점
후쿠타로 본점에 줄이 기이이일게 늘어선 관계로 후퇴하고 찾아간 백화점 지점이다. 여기선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가서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할 수 있었다. 우리가 들어가니까 그때부터 손님이 하나둘 웨이팅을 하기 시작했다. 먹는 방식은 간단하다. 주문을 하면 직원분이 오코노미야키를 다 만들어서 손님들 앞에 있는 달궈진 철판에 올려준다. 그럼 직접 잘라서 먹으면 된다. 나는 오징어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했는데 생강맛이 나서 좀 별로였다. 어쩌면 그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가 너무 맛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진 걸지도 모르겠다. 오코노미야키를 냠냠하고 있는데, 자리가 나면 직원분께서 손님 이름을 큰소리로 외쳐주시는 게 보였다. 직접 당하면 좀 쪽팔릴듯... 다 먹으면 계산을 부탁한다고 말하면 된다. 그럼 직원이 가격을 알려주고 자리에서 계산을 도와준다.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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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다카시마야 백화점
관광명소
드디어! 코하쿠토를 샀다!! 와아아-! 이 백화점에도 없으면 어떡하지 하고서 지하에 내려갔더니 이마트 비슷한 먹거리 쇼핑장이 나타났다. 여기서는 직원분께 여쭙는 게 빠를 것 같아서 지나가시는 분을 붙잡고 코하쿠토 있냐고 했더니 순식간에 찾아주셨다. 우리가 둘이라고 두개나 가져다주신 그분의 친절에 (필요한 건 하나여서 하나만 받았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Day 9
2023.07.03
1
Nankai Information Center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찾는 길이 되게 어렵다고 하는데 생각만큼 어렵진 않다. 그냥 역에서 열심히 2층을 찾아가다 보면 영어로 JBK(C? 맞나?)라 쓰인 곳이 보인다. 거기 줄서서 기다리면 주유패스를 교환할 수 있다. 타카시야마 백화점 통해서 들어가면 좋다는데 이른 아침엔 어차피 안 열어서 의미없었다.
2
오사카성 홀
관광명소
가보진 않음.
3
오사카 성 고자부네 놀잇배
관광명소
예약가능
꽤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도 벌써 예약이 차 있어서, 11시 배를 끊어두고 천수각에 먼저 다녀왔다. 뱃삯은 주유패스로 끊을 수 있다. 10시 50분까지 선착장으로 가 기다리고 있으면 사공 복장을 하신 분들이 손님을 차례대로 태워주신다. 한 의자에 두명씩 앉으면 된다. 앉아있으면 종이를 하나 나눠주시는데 오사카성을 지킨다는 인면석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배는 왼쪽으로 가서 인면석 포토 타임을 가지고 오른쪽으로 돌아 두번째 포토 타임을 가지고 돌아온다. 운행하는 내내 방송이 흘러나오는데 다 일본어라서 뭐라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오사카성이 잘 보이는 강에서 뱃놀이를 하자니 새들도 많이 보이고 시원했다. 저번에 오사카성에 왔을 땐 예약이 다 차서 뱃놀이는 못했었는데, 이제 속이 시원해졌다.
4
천수각
관광명소
예약가능
천수각 앞에서 주유패스를 보여드리면 표 끊는 줄에 서지 않고도 바로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열심히 걸어올라가면 옆에서 미스트를 촤착 뿌려주는데 사람들 죽지 말라고 해주는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계단과 엘베가 있는데 엘베도 5층까지만 가니까 줄을 안 서는 계단을 추천한다. 우린 줄 길게 서서 엘베 탔다. 8층에서는 오사카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그리고 아래층으로 하나씩 내려가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를 보면 된다. 그 아저씨가 세운 성이라서 그런듯. 천수각 이름이 도요토미가 천수를 누린 곳이라고 해서 천수각이란다. 일본 3대 명성이라는데 확실히 예쁜 성이긴 했다. 3층과 4층은 사진을 못 찍어서 주의해야 한다.
5
오사카성 공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그냥 오사카 성 앞쪽으로 펼쳐진 넓은 공터가 공원이다. 너무 더워서 이곳저곳 둘러보진 못했다.
6
슈하리 타니마치 점
음식점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공인된 소바집이라고 해서 소바를 계속 실패했었지만 희망을 가지고 찾아갔다. 웨이팅이 꽤 길어서 45-50분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더니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영어 메뉴판이 있는데 말해야 주니까 참고하자. 우린 걍 번역기 돌려서 주문했다. 튀김을 먹고 싶어서 튀김 소바를 주문했는데 음, 와 진짜 맛없어서 도대체 미슐랭 스타의 기준이 뭔지 다시 생각해 봤다. 튀김은 괜찮았지만 면은 그냥 푸석푸석했고 국물도 맛없었다. 으. 미슐랭이고 뭐고 그냥 일본식 소바가 안맞는듯. 한국 냉모밀은 맛있는데...
7
다이코쿠 드럭스토어 울트라신사이바시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오사카에서 유명한 약들을 제일 싸게 파는 약국이다. (돈키호테보다도 싸다.) 상점가에 위치해 있다. 유명하다는 샤론 동전 파스를 하나 샀는데 파스가 동그랗고 작아서 신기했다. 소화제랑 두통약도 유명하다고 친구가 각각 3-4통씩 샀다. 아, 카드는 안 받고 오로지 현금만 받으니 주의해야 한다. 약이 너무 많으니 찾는 게 있다면 직원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다. 초록색 주스로 보이는 것도 팔았는데 아직까지 뭔지 모르겠다. 해독 주스인가?
8
다이마루 백화점 신사이바시 점
관광명소 · 난바
할 것도 없고, 9층에 커다란 캐릭터샵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백화점이다. 과연 정말 큰 규모의 포켓몬 센터가 있었다. 입구엔 거대 포켓몬 동상이 있고 안쪽으로 다양한 포켓몬 인형이 즐비한 상점이었다. 그 반대쪽으론 점프샵도 있었는데 꽤 많은 수의 만화를 다뤄줘서 좋았다. 은혼이랑 헌헌도 있어서 감격.
9
파르코 신사이바시 점
관광명소 · 난바
6층에 캐릭터샵이 있다고 해서 마침 가깝고 하니 찾아가봤다. 여기는 동구리노모리가 있었는데 특이하게 열차에 앉은 가오나시를 재현해두었다. 그 외에도 커다란 레고샵, 산리오샵에 레이디버그 만화 상점도 있었다ㅋㅋㅋ. 여기서 그걸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10
가몬 호텔 남바
숙소 · 난바
예약가능
방에 녹차가 없었다(!). 이 부분이 너무 충격이라서 먼저 말해야겠다. 우리가 간 호텔 중에 유일하게 녹차가 없는 곳이었다. 그 이외에는 다 괜찮았다. 골목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나오는 호텔로, 가는 길에 그래피티 아트가 잔뜩 있어서 신기했다. 호텔 앞에는 인력거처럼 생긴 무언가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 난 길로 쭉 따라 들어가면 프론트가 나온다. 왜인지 거기에 귀멸의 칼날 코스프레 의상이 있었다. 원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걸까. 체크인을 하니까 한국어로 된 오사카 소개 책자를 주시는데 주변 관광지가 안내되어 있다. 호텔 내부는 일본풍으로 꾸며진 것처럼 보였다. 역이나 도톤보리하고 가까워서 하룻밤 지내기 좋았다. 녹차는 없지만...
11
토미타 규카츠
음식점 · 난바
호텔 체크인을 하고 오사카의 명물이라는 규카츠를 먹으러 갔다. 규카츠는 튀겨진 소고기를 개인 화로에 구워먹는 신기한 형식의 카츠였다. 4시 반 쯤 해서 찾아갔더니 손님도 얼마 없었고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130g 하나, 260g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그냥 둘다 260g을 시켜먹을 걸 했다. 핏기 있는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규카츠가 맛있을지 고민했는데 이건 원하는만큼 익혀먹을 수도 있고 진짜 바삭하고 맛있었다. 오사카 여행가면 꼭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겉바속촉의 정석이자 간장에 찍어먹으면 짭짤해서 계속 들어갔다. 너무 맛있어서 고기 195g을 개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말았다. 딸려나온 감자샐러드도 맛있다. 또 근처를 지나면 반드시 다시 먹어야겠다.
12
도톤보리
관광명소 · 난바
예약가능
다시 찾은 도톤보리는 여전히 사람이 무지 많았다. 거리 구석구석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도톤보리 가운데로 흐르는 거대한 강 위로 떠다니는 배들도 그대로였고, 큰 대관람차가 있는 돈키호테 도톤보리점도 언제나처럼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6층까지 있는 커다란 돈키호테를 싹 둘러보고 내려와서 그 앞에 있는 다리 위 유명한 타코야키 집에서 타코야키를 샀다. 100엔이 부족하다고 지불은 가급적 동전으로 해달라는데, 그걸 증빙하듯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가격을 600엔에서 500엔으로 내리면 될텐데?) 우리도 기다렸다가 소유마요네즈맛을 하나 샀다. 저번에 샀던 타코야키는 한 알을 바닥에 떨어트렸었는데 이번엔 다행히 떨구지 않고 맛있게 잘 먹었다.
13
구리코 네온
관광명소 · 난바
거의 5년만에 보는 구리코 아저씨였다. 참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건재하시네요. 여전히 인기도 많으시고요. 앞쪽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포즈를 하고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오사카의 명물답다.
Day 10
2023.07.04
1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관광명소 · 베이에어리어
예약가능
새벽 5시에 일어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오픈런 준비를 위해 지하철을 탔다. 우선 호텔에 짐을 맡기고 나서 아침을 거르고 7시 즈음부터 유니버셜 스튜디오 앞에 서서 오픈을 기다렸다. 한참 기다리는데 양 끝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갔다. 그건 대체 어떤 사람들이었을지 아직도 전혀 모르겠다. 아무튼 그로부터 15분 정도가 더 지나니까 오픈 행사를 하고 모든 게이트가 열렸다. 바빠 죽겠는데 내 큐알 잘 안 찍혀서 딥빡. 아무튼 잔뜩 짜증난 상태로 일단 할리우드 드림 라이드를 타러 갔다. (처음에 사람들에게 휩쓸려 해리포터존으로 갈 뻔 했다가 다시 돌아감.) 백드롭도 탔는데 개인적으로 백드롭이 등이 안정적이라 훨씬 덜 무섭다. 롤러코스터를 두번 타고 간 곳은 미니언 메이헴을 타는 곳이었다. 사실 이것도 라이드인줄 알았는데 그냥 4D였다... 그것도 기구가 흔들리며 움직일 뿐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다. 아예 재미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사실 좀 실망. 그래도 미니언이 된다는 컨셉이 좋았다. 간식으로 바나나맛 미니언 쿠키를 먹었는데 사이에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어서 시원하고 맛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플라잉 다이노소어를 타러 달렸다. 플라잉 다이노소어는 웨이팅이 살인적이긴 했지만 그 가치를 할만큼 재밌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오사카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이걸 고를만큼 존잼이었다. 잔뜩 흥분한 상태로 다음 계획이었던 쥬라기 라이드를 타러 갔는데 어, 음, 우비를 샀어야 했다. 후룸라이드 비슷한 놀이기구로 하필이면 맨 앞줄에 걸려서(하하하) 웃옷 바지 속옷 뭐 할 거 없이 싹 젖었다. 가방 보관함이 없어서 가방도 젖었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이랄까. 그 상태로 점심 먹으러 갔을 때도 앉는 게 너무 불쾌해서 서서 먹었다. 웃긴 건 그 레스토랑에서도 줄을 서서 자리를 안내받고 또 줄을 서서 음식을 구매해야 했다는 거다. 아주 그냥 모든 게 웨이팅이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해리포터존으로 가서 히포그리프 라이드를 탔는데 그냥 청룡열차 같아서 별로였고 더 포비든 저니가 4D라서 기대 안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놀이기구를 다 타고 나와 버터비어를 사려고 줄을 섰더니 프로즌 버터비어와 그냥 버터비어가 있었다. 프로즌이 시원한 건줄 알았는데 걍 슬러시 버터비어였다. 카라멜 맛이 나고 맛있었으나 난 간 얼음을 싫어한다. 그래서 그냥 버터비어도 또 줄 서서 사먹었다. 맛은 카라멜 바탕에 달달하고 무알콜인데 친구 말로는 미네로화이바 맛이라고... 그 다음엔 오전에 미리 추첨해둔 닌텐도 월드 입장 정리권 시간이 다가와서 거기로 가려다가 플다 웨이팅이 20분이라 거길 한번 더 타고 갔더니 이게 웬걸, 입장에도 웨이팅이 있어서 못 들어갈 뻔 했다. 진심 5시 30분까지인데 26분에 입장함. 우여곡절 끝에 들어선 닌텐도 월드는 확실히 마리오 월드 그 자체였고, 날이 좋아서 하늘이 선명한 파란색이라 더 게임 세상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우선 저녁시간 겹치지 않게 미리 요시의 등껍질 야끼소바를 저녁식사로 사먹었다. (아, 물론 안 기다렸다는 건 아님.) 맛은 야끼소바맛 호빵같은 느낌이었다. 그러고 쿠파의 도전장을 타러 갔는데 그냥 라이딩인줄 알았더니 실제로 핸들도 돌리고 게임을 하는 거였다. (나는 116코인을 모았다. 뿌듯.) 특히 머리에 쓰는 모자가(4D 안경을 달 수 있다.) 진짜 게임 세상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쿠파에서 나오니까 7시 즈음이 되어 있었고, 나가기 전에 하나만 더 타자고 의견이 모여 해리포터존의 포비든 저니를 한번 더 탔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 없이 탈 수 있었다. 그러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나오니까, 할리우드 라이드에 불이 번쩍 켜져 있었다. 하루종일 서있어서 발꿈치가 아작날 것 같았지만 확실하게 즐긴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다.
2
라겐트 호텔 오사카 베이
숙소 · 베이에어리어
예약가능
사쿠라지마 역에서 가까운 호텔로 유니버셜 스튜디오까지는 좀 걸어야 한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 짐을 맡겼는데 짐을 방까지 가져다주시지는 않아서 직접 들고 옮겨 3층으로 갔다. 복도는 우주 테마로 꾸며진 곳이었다. 배정받은 방이 3층 맨 끝방이라서 엘베를 타고 올라가 모퉁이를 두번 꺾고 제일 끝쪽 방이었다. 하하, 방 운이 좀 안 좋네. 아무튼 방 안도 우주 테마로 꾸며져 있었고, 달 무늬 쿠션이 마음에 들었다.
Day 11
2023.07.05
1
스키야
음식점 · 나만의 장소
이번이 세번째 방문인 가이유칸 근처 규동집이다. 세번이나 온 이유는 뭐, 맛이 있어서라기보단 이 근처엔 진짜 먹을 데가 없기 때문이었다. 카레도 팔고 규동도 파는데 카레는 저번에 먹어봤을 때 너무 짰던 기억이 있어서 패스했고 세가지 치즈 규동을 먹었다. 음, 사실 신 체다치즈 맛이 너무 강해서 별로였다. 가이유칸 오픈 시간까지 시간이 너무 남아서 후식으로 푸딩을 추가주문했다. 푸딩은 시럽이 든 카라멜 푸딩으로(쇼콜라도 있다) 160엔밖에 안하는데 진짜 맛있다. 추천!
2
가이유칸
관광명소 · 베이에어리어
예약가능
두번째 방문한 가이유칸은 왠지 오픈런하는 사람이 많아서 한참 기다려야 했다. 어제부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몰리는지, 비수기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오랜만에 수족관 구경하니까 기분은 좋긴 했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 긴코원숭이 먹이 주는 모습도 봤고, 거대한 수조에서 헤엄치는 고래상어도 다각도로 볼 수 있었다. 특히 개복치가 기억에 남는다. 이리저리 헤엄치는 걸 지켜보고 있자면 지느러미의 움직임이 신기해서 관찰할 맛이 났다. 원래도 수족관을 좋아하지만, 여긴 넓은 수조에 소수의 바다 생물들이 지내는 것 같아서 더 좋다. 수족관을 나올 즈음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3
칫코우멘코우보우
음식점 · 베이에어리어
덴포잔 대관람차가 보인다는데 어디... 혹시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거나 하나...? 아무튼 우동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라서 나는 냉우동을, 친구는 우동을 시켜먹었다. 여기 튀김이 진짜 맛있다. 새우도 실하고 완전 바삭바삭 그 자체. 새우튀김 우동에 버섯튀김도 들어 있다. 나는 냉우동이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는데 친구는 우동이 너무 맛없다고 반 넘게 남겼다. 아까워서 새우튀김 내가 먹음.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이 때 비가 무지막지 내렸는데, 우천 시에 찾아줘서 고맙다고 쿠폰을 줬다. 다음에 올 때 쓸 수 있다는데 또 찾아가야겠다.
4
덴노지 동물원
관광명소
예약가능
'아담한 동물원'이라는 말을 믿고 정말 작을 거라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완전 크고 동물도 많다. 다만 우리가 갔을 때가 비가 왕창 내리고 있어서 동물들이 모습을 보여주질 않아 쓸쓸하긴 했다. 타이밍을 잘못 잡은듯. 그래도 기린도 있고 호랑이도 있고 북극곰 하마도 있는 도심의 동물원이 나쁘지 않았다. 입장료도 500엔으로 무지 싼편이다.
5
가고노야 다이코쿠초 점
음식점
그래도 마지막 날 저녁은 좀 화려하게 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따라(ㅋㅋㅋㅋ) 무한리필 샤브샤브(스키야키?)를 먹으러 갔다. 돼지고기 무한리필을 시켰는데 우린 몰랐지만 90분의 시간 제한이 있었다. 덕분에 늦장부리다 디저트도 못 먹을 뻔 했음. 한국어 영어 메뉴판은 없고(있다고 한 사람은... 대체 어디를 가셨던 거죠?) 자리에 앉아서 터치패드로 주문하면 돼서 편했다. 무한리필을 시키면 그때부터 터치패드에 0엔으로 나타나는 모든 걸 끝없이 리필할 수 있다. 솔직히 여기 와서 먹은 음식 중 탑쓰리에 든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만족스럽긴 했다. 특히 특제 닭가슴살이 진짜 맛있다. 후식은 양갱인줄 알고 네모네모 쑥을 시켰는데 모찌류였다... 하하, 내 양갱...
6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상점가는 무지 화려하고 사람이 많이 모일 것 같... 지만 비가 와서 텅 빈 거리가 되었다. 오늘 하루는 그냥 비가 망친듯.
7
Hotel Wing International Premium Osaka Shinsekai
숙소
예약가능
타코야키가 수놓인 파자마를 주는 호텔이다. 신세카이 혼도리 상점가에 위치해 있고 덴노지 동물원, 역하고도 가까운 신의 입지를 선점한 곳이고, 방에 서비스로 과자도 있었다. 토끼가 그려진 짭짤한 과자였는데 더 먹고 싶었다.
Day 12
2023.07.06
1
오니기리야 히토쓰부 우메다 1층점
음식점 · 우메다
오사카 역에 도착해 우메다 역까지 열심히 걷고걷고걸어서 겨우 찾아낸 1층 오니기리 맛집. 맛있긴 했다. 다만 김이 좀 눅눅하고 새우튀김 오니기리는 차갑고 튀김옷이 장난아니게 두꺼워서 맛이 없었지만 다른 오니기리는 짭쪼름하고 맛있었다. 마요 시리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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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공항 제 1 터미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간사이 공항 역에 도착해서 들어가면 간사이 공항 2층에 도작하게 된다. 이때 B, C 게이트로 들어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가야 한다. 게이트 A 쪽 엘레베이터는 공사중이라 막혔고 바로 국제선 출발장으로 가라. 아, 그리고 부산에어를 이용한다면 일찍 갈 필요가 그냥 없다. 어차피 4시 비행기 수속을 1시 40분부터 해준다. 덕분에 100분 기다리게 생겼다. 그리고 공항 안에 편의점 있으니까 굳이 로손 미리 들를 필요 없을듯. 내 푸딩은 지금 만신창이가 됐다. 간사이 공항엔 의자가 거의 없다. 조용히 바닥에 앉기로 했다. 공항 노숙 현실판. 잠시 노숙을 하다가 오사카 역에서 사온 에키벤을 먹고(잘못 샀다... 바닥에 전부 밥이 깔려있다니...!) 플랫폼간 운행하는 트레인을 타고서 4번 게이트로 향했다. 그 와중에 비행기 지연돼서 15분 더 기다렸다. 그래도 간사이 공항을 떠나게 되었고, 이제 다시 현생이다.
KIX 16:10 - ICN 18:15
오사카 - 서울 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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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오사카 #6월출발 #11박12일 #체험·액티비티 #관광보다먹방 #친구와
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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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
1
2023.7.7
김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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