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
팽도리와 떠나는 첫 번째 여행🐧
Day 1
2025.06.03
1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지윤이는 차돌 된장을 먹고 나는 새우 쌀국수를 먹었다. 지윤이가 전 날 새벽까지 일하고 아무것도 못먹어서 방전지윤이였다. 순두부찌개집을 찾아서 돌아다녔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생각보다 면세점 구경할 시간이 없었어서 다음에는 더 일찍 보는게 좋을 것 같다.
ICN 13:20 - NRT 15:55
서울 - 도쿄 항공권
2
나리타 국제공항
관광명소
예약가능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다음 열차를 타고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지윤이랑 여행가서 처음 사진을 찍었는데, 평소에 사진을 잘 찍지 않다보니 포즈가 너무나 어색했다. 머리 잡아서 미안.
3
APA 호텔 신주쿠 가부키초 주오
숙소 · 신주쿠
예약가능
처음에 들어갔을 때 좁아서 너무 놀랐다. 그치만 돌이켜보니 아늑했던 것 같다. 청소는 3일째에 한 번 해줬었다. 주변 거리는 엄청났는데, 뭔가… 흠… 말로 표현할 수 없다.
4
고베 야키니쿠 칸테키 시부야 점
음식점
여행가서 첫 끼로 야끼니꾸를 먹었다. 원래는 숙소에 들려 짐을 놓고 가려고 했지만, 익스프레스를 놓친 관계로 들리지 못했다. 캐리어를 지하철에 보관하고 시간 내에 가려니 조금 촉박했지만, 그래도 제 시간에 도착해 다행이었다. 야끼니꾸는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다. 지윤이는 맛있어하기는 했지만, 특정 부위를 제외하고는 조금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생맥주 다음에 다른 술을 마셨는데, 지윤이가 술이 아니라 차라고 이야기해서 억울했다. 결국 내가 검색해서 술이라고 보여줬다. 훗. 그리고 짐을 찾으러 갔는데, 이상한 외국인들이 있어서 조금 무서웠다. 그치만 지윤이가 옆에 있어서 조금 안무서운 척을 했다.
5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관광명소 · 시부야
예약가능
6
시부야 논베이 요코초
관광명소 · 시부야
7
시부야 요코초
관광명소
8
宮下第1歩道橋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9
메가 돈키호테 시부야 본점
관광명소
지윤이와 첫 돈키호테를 갔다. 확실히 메가돈키이다 보니 구경거리가 굉장히 많았다. 애니메이션 관련 굿즈들이 많아서 구경하는데 재미가 있었다. 지윤이가 토토로 발매트를 사고싶어했는데, 내가 마지막 날에도 돈키호테를 가니 그때 사자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은 메가 돈키가 아니어서 발 매트가 보이지 않았다…. 고멘….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지윤이 닮은 팽도리도 많이 봤고 같이 포켓몬 모자도 썼다. 그런데 나 왜 머리가 프링글스 아저씨 수염같이 되어있을까?
10
오모이데 요코초
관광명소 · 신주쿠
Day 2
2025.06.04
1
APA 호텔 신주쿠 가부키초 주오
숙소 · 신주쿠
예약가능
2
도쿄 디즈니씨
관광명소
나의 첫 디즈니랜드였다. 사실 나는 놀이공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놀이기구를 무서워한다. 그래서 여행지를 갈 때마다 놀이공원을 가지 않았다. 그치만 지윤이가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디즈니를 좋아해서 한 번 가보기로 결심했다. 원래는 디즈니라인이 운행하기 전에 가서 오픈런을 하려 했지만, 약간의 늦잠으로 디즈니라인 첫 시간대에 도착했다. 우리 앞에는 약 2-30명의 사람들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지만,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기다리면서 편의점에서 산 가츠산도, 타마고산도, 삼각김밥을 먹었는데, 아주 맛이 있었다. 근처에 자판기도 있어서 밀크티도 샀는데, 지윤이가 더 맛있는 밀크티가 있다고 그랬다. 그치만 나는 그거로도 충분히 맛있었다. 지윤이가 후지산을 위해 산 카메라를 꺼내서 이것저것 조작했는데,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멋있었다. 그치만 무언가 마음에 계속 들지 않는지, 지윤이는 계속해서 이것저것 만졌다. 아 그리고 앉아있는데 참새가 우리 바로 앞까지 와서 이게 디즈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8시30분이 넘어서 입장을 시작했다. 우리의 목표는 DPA로 겨울왕국 잡기였다. 지윤이가 겨울왕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기에, 꼭 성공했으면 했다. 지윤이가 모바일로 DPA를 시도하고 나는 그런 지윤이를 데리고 현장 DPA판매처로 갔다. 그러던 중, 지윤이가 성공했다고 해서 바로 소어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어링은 정말정말 최고였다. 아마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최고의 어트렉션이지 않을까 했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에 하늘에 떠있을 때 살짝 무서웠다. 아니 사실 중간중간에도 무서웠다. 그만큼 구현이 잘 되어있었고 한 번 더 탈 수 있으면 탈 의향이 있었다. 소어링을 타고 겨울왕국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주변 구경을 했다. 완전 유럽같은 분위기였고 지윤이도 그래서 많이 좋아했다. 유튜브로 봤을 때는 오리들이 물에 많았어서 ‘나중에 가서 지윤이 왜 물에 빠져있어?’라고 놀리려고 했는데 못봐서 아쉬웠다. 겨울왕국까지 가는 길에 손을 씻는 곳이 있는데, 거기 비누를 누르면 디즈니 모양으로 비누가 나온다. 그래서 지윤이한테 보여주려고 했는데 계속 실패해서 그냥 가버렸다. 겨울왕국도 정말 구현을 잘했다고 느껴졌다. 노래가 영어로 나왔다면 더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욕심인것 같다. 어린아이들이 즐기려면 자국 언어를 쓰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왕국 1-2스토리를 요약해서 보여주는데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겨울왕국을 타고 대망의 머리띠 사기 시간을 가졌다. 머리띠를 난생 처음 써보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그치만 지윤이가 다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줘서 지윤이가 좋으면 된거지 하고 편하게 썼다. 지윤이는 역시 뭐든 잘 어울렸고, 같이 도날드덕을 쓰지 못한게 아쉬웠다. 점심은 라푼젤 테마 식당에서 버거를 먹었다. 우리 둘 다 새우버거를 먹었는데, 나는 새우버거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지윤이는 새우버거를 좋아하지 않지만 유명하다고 시켰는데, 잘 먹지 못했다. 바보. 다음에는 유명해도 패티있는 버거를 먹도록.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조금 쉬다가 라푼젤 DPA를 하러 갔다. 라푼젤도 생동감이 넘쳐서 볼만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당시 웨이팅 시간인 약 2시간을 기다릴 가치가 있는 줄은 모르겠다. 무조건 DPA를 해서 자본주의를 느끼며 빠르게 보는게 나은 것 같다. 다음으로 타워오브더테러를 타러 갔다. 나는 뭔지 모르고 탔는데, 중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이걸 왜 기다리면서 타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높은 곳에서 창문이 열리더니 디즈니씨 풍경이 다 보여서 좋던 찰나에 아래로 훅 떨어져 버렸다. 정말정말 놀랐는데 끝까지 알려주지 않은 지윤이가 너무했다고 생각했다. 샌터오브디어스는 열차를 타고 지하를 탐험하는 어트렉션이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괴물들이 재미있었는데, 잘 놀라는 지윤이는 그런 것들이 나올 때마다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마지막에 갑자기 빨라지는데 이때는 내가 소리를 지를 뻔 했다.
3
소어링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마지막으로 퍼레이드를 보기위해 호수 앞에 자리를 잡았다. DPA 구역과 일반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데, 일반 구역으로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자리를 조금 일찍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보고 잘 잡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때 지윤이가 노을을 보기 위해 선글라스를 썼는데 너무너무 예뻤다. 퍼레이드 시작 전에 배가 너무 고파서 핫도그를 사왔는데 안먹었으면 쓰러질 뻔 했다. 지윤이는 머스타드를 안먹어서 캐첩만 뿌리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퍼레이드는 정말정말 감동적이었다. 대부분의 작품을 알고, 뭔가 내가 이 사람과 디즈니씨에 와서 저녁까지 놀았다는게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중간중간 폭죽이 터졌는데, 그걸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지윤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뭔가 잘 되지 않는지, 이제 구경할거라 하며 안기는 모습도 귀여웠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나가는 길, 지구본 앞에서 학생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잘 찍어주셔서 감사했고, 지윤이는 본인이 완전 잘 찍어주었다며 자랑했다. 그리고 이날 지윤이가 생일 선물로 준 선글라스를 처음 썼다. 나는 선물 받는게 익숙하지 않아 고마움을 잘 표현할 줄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괜히 해가 잘 비치지 않는데도 지윤이한테 보여주려고 선글라스를 쓰고 그랬다. 같은 선글라스를 끼고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해서 아쉬웠다.
4
판타지 스프링스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5
Casbah Food Court
음식점 · 나만의 장소
6
The Snuggly Duckling
음식점 · 나만의 장소
7
타워오브테러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8
센터오브디어스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9
후쿠미미 신주쿠 점
음식점 · 신주쿠
지윤이와 첫 야끼토리 집에 갔다. 음식점에 도착을 해서 내라 ‘어 지윤아 여기다.’라고 했고, 지윤이는 당당하게 들어갔다. 그치만 그 곳이 아니었고 지윤이는 당당히 경쟁업체에 가서 길을 물어본 사람이 되었다. 미안하기도 했지만 너무 웃겼다. 결국 경쟁업체에서 위치를 알려줘서 잘 들어왔고, 우리는 세트 메뉴와 양파 튀김을 시켰다. 지윤이는 맥주, 나는 진저 하이볼을 시켰다. 메뉴들은 전부 맛있었고 특히 양파튀김이 한국과는 다른 느낌으로 맛있었다. 통으로 튀겨져서 나오는데 다시 먹고싶다. 지윤이는 내 하이볼을 한 입 마시고 맛있다고 느꼈는지 똑같이 진저 하이볼을 시켰다. 그리고 야끼니꾸집에서 지윤이가 칭찬하던 파 우설이 있어 시켜보았는데, 지윤이 말대로 정말 맛있었고 지윤이도 그걸 제일 좋아했다. 다음에 가더라도 또 가고싶은 곳이다. 이 영광을 맛집을 찾아준 유지윤 씨에게 돌리는 바이다.
Day 3
2025.06.05
1
APA 호텔 신주쿠 가부키초 주오
숙소 · 신주쿠
예약가능
이 날은 도쿄의 여러 장소들을 돌아다니는 날이었다. 즉, 걸음 수가 굉장히 많을 예정이라는 것. 사실 이 날은 원래 운동화를 신으려고 했다. 그치만 지윤이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심에 발이 불편한 신발을 신었고, 나중에 살짝 후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넥타이도 매고 나갔다. 나는 평소와는 다른 옷과 신발을 신으며, 새삼 내가 많이 바뀌긴했구나 라고 느꼈디.
더보기
2
Fudanotsuji Bridge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3
7-Eleven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한 관계로 배가 너무 고팠다. 그래서 편의점에 들려 삼각김밥과 가츠산도를 샀다. 가츠산도는 정말 맛있었고 지윤이도 조금 베어먹고 ‘역시 가츠산도’라고 했다. 삼각김밥은 너무 맛이 없어서 그만 뱉어버릴뻔 했다. 지윤이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웃겨했는데, 나는 어디가 웃음 포인트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마실 것으로는 나는 주스를, 지윤이는 일전에 맛있다고 자랑한 밀크티를 산 것 같다.(사실 이때인지 가마쿠라 갈 때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밀크티는 지윤이가 말 한대로 정말 맛이 있었고 나중에 다시 마셔봐야지 싶었다.
4
Tōkyō Prefectural Route 319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5
시크릿 도쿄 타워 스팟
관광명소
6
도쿄타워 길가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7
시바 공원
관광명소
지윤이와 처음으로 도쿄타워를 보러 갔다. 사실 나는 지난 도쿄 여행에서 도쿄타워를 처음 봤을 때 큰 감흥이 없었다. ‘음 그냥 철제 구조물이군.‘ 정도? 그치만 지윤이는 여행 가기 전부터 도쿄타워를 기대 할 정도로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내가 그냥 기억이 잘 안나는건가? 다시 한 번 제대로 봐야지’ 싶었다. 지하철에서 나와 다시 한 번 도쿄타워를 봤을 때, ‘흠 역시 철제 구조물이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내 옆에는 도쿄타워를 보고 신나있는 지윤이가 있었고, 나는 그런 지윤이를 보고 신이 났다. 카메라로 도쿄타워를 찍는 모습이 정말 예뻤고, 이번에는 본인이 찍은 사진에 만족해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지윤이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포토스팟에 갔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았지만, 지윤이 말로는 원래는 여행객들이 엄청 많다고 한다. 앞에는 우리가 편의점에 갈 때도 사진을 찍고 계셨던 분들이 여전히 열정을 뿜어내고 계셨고, 우리는 약간의 시간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앞 분들의 촬영이 일찍 끝났고, 우리의 차례가 왔다. 그치만 뒤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우리는 난처한 상황에 빠져버렸다. 나는 지윤이가 여기서 꼭 같이 찍고싶어했다고 했기에 누구든 붙잡아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고심에 빠져 대화를 나누던 우리 옆에 여행객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서성였고 나는 그 분께 영어로 촬영을 부탁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진 찍어드릴까요?’라고 대답이 와서 ‘아..! 네네..!!’하고 답했다. 지윤이가 원하던 장소에서 사진을 잘 찍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길을 건너 공원 벤치에 앉아 편의점에서 산 음식들을 먹었다. 이때 우리 앞에 생활운동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어디를 가도 마주쳐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음식을 다 먹은 후, 도쿄타워 주변을 돌고 시바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바공원에서 우리를 처음 반겨준 것은 도쿄타워와 앞서 여러번 마주쳤던 생활운동 동호회 분들이셨다. 그 분들은 잔디에 누워있었는데, 지윤이가 ‘쯔쯔가무시 걸리는거 아니야…?’라고 해서 나는 ‘지윤이 너무해…’라고 답했다. 우리는 여기서 사진을 찍기도, 벤치에 앉아 도쿄타워를(나는 지윤이를) 구경하기도 했다. 지윤이는 푸른 하늘과 도쿄타워가 좋다고 웃으며 카메라에 풍경을 담았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우리는 점심 식사 전 공원을 한 바퀴 돌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멀리 있는 꽃을 보러 가던 중,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관광객무리가 우리의 시선을 빼았았다. 그 중 한 분은 마치 본인의 손녀가 첫 걸음마 하는 모습을 휴대폰에 담겠다는 듯이 비둘기를 찍고 있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꽃을 보러갔는데, 지윤이는 할머님께서 꽃을 좋아하신다고 말하며(보라색 꽃이라고 했던 것 같다.) 꽃 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런 지윤이의 모습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이때까지만해도 정말 촬영 실력이 최악 중 최악이었던 것 같다. 지금보니 너무너무 아쉽다.
8
히츠마부시 빈초 미츠코시 긴자 점
음식점 · 긴자
지윤이와 함께 장어덮밥을 먹었다. 오픈 시간에 맞추어 식당으로 갔고 지윤이가 예약을 해줘서 우리는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 둘 모두 한 마리 정식을 시켰고 지윤이는 레몬사와도 시켰다. 나는 밥 먹으면서 술을 잘 못마시기 때문에 같이 마셔주지 못해 미안했다. 히츠마부시가 나오고 나는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지윤이는 장어가 살살 녹는다며 엄청 맛있어했고 나도 그 말에 동의했다. 그리고 그릇째로 먹던 중간에서야 ‘아 이거 그릇에 조금씩 덜어먹는거였지’하고 생각이나서 덜어먹기 시작했다. 오차즈케로도 먹었는데, 나는 그냥 먹는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지윤이는 처음 오차즈케로 먹었을 때는 맛있기는 하지만 갸우뚱해하는 눈치였다. 그치만 다시 한 번 먹는 모습을 보면서 꽤나 마음에 들어했구나 했고 나는 그런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9
비비안 웨스트우드 레드 레이블 긴자 미츠코시 점
관광명소 · 긴자
지윤이의 최애 브랜드 매장에 방문했다. 사실 나는 패션에 대해 무지하다고 할 수 있다. 그치만 지윤이는 좋아하고 최애 브랜드가 비비안 웨스트우드다. 지윤이는 원래 반팔을 사고싶어 했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했다. 그치만 두 번째 매장에서 반지를 하나 발견했다. 지윤이는 반지 사이즈를 고르기 위해 직원 분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일본어로 대화하는 지윤이의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내가 봐도 반지를 낀 지윤이는 정말 예뻤고 지윤이도 마음에 들었는지 정말 기뻐해서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다만, 결제를 할 때 내가 여권을 챙기지 못해서 면세를 받지 못한 것은 지윤이에게 정말정말 미안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디를 가도 여권을 챙겨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백화점에서 지윤이가 이상한 의자에 누워보고싶다고 말해서 내가 얼른 누워보라고 부추겼다. 지윤이는 그렇게 꽤나 불편해보이는 곳에 누웠고 나는 저 멀리 가버렸다. 지윤이가 일으켜달라며 누워서 손을 뻗었는데 나는 조금 더 놀리고싶어서 바로 가지는 않았다. 긴자를 다 둘러보고 아키하바라로 가기 전에 카페 한 곳을 들렸다. 조용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우리 둘 모두 만족했다. 지윤이는 여기서 호지차라떼를 먹었는데 맛있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반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조며 좋아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10
애니메이트 아키하바라 점
관광명소
지윤이와 아키하바라에 갔다. 아키하바라에 갈 때는 평소에 잘 타지 않던 긴자선을 이용했다. 지윤이는 긴자선을 처음 타본다며 신나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며 비행기 기체도 그렇고 지윤이는 처음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아키하바라에 도착했을 때 나는 너무 신이 났다. 도쿄 여행 전, 지윤이가 나에게 가고싶은 곳이 있냐고 물었고 나는 아키하바라라고 대답했다. 그만큼 지난번에 갔을 때에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구경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많이 되었다. 나의 목표는 프리렌과 아냐였고 지윤이는 평소에 잘 안보이던 상품을 찾는게 목표라고 했다. 우리는 둘 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이런저런 매장들을 돌아다녔다. 장시간을 걸어다니다보니 발이 아파서 중간에 공차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지윤이는 공차에 가기 전 나에게 최애 메뉴가 무엇인지 물어보았고 나는 타로 밀크티라고 답했다. 지윤이는 본인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치만 지윤이는 공차에 가서도 호지차라떼 비슷한 메뉴를 시켰다. 그래서 나는 지윤이가 호지차를 정말정말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지윤이는 결국 본인이 없던 토가, 헌터헌터, 아랴 등을 구매했다. 지윤이가 잘생긴 헌터헌터 피규어를 덥석덥석 집을 때 나도 모르게 조금 질투가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번 참아주기로 했다. 나는 아냐와 체인소맨을 샀는데, 마음에 드는 프리렌 피규어가 없어서 너무나 아쉬웠다. 지윤이는 이때 산 토가가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가방에 달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피규어는 진격의 거인과 단다단 피규어다. 지윤이는 단다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왜인지 모르게 단다단이 보일 때마다 웃겨했다. 지윤이에게 그만큼 임팩트가 컸나? 싶었다. 그리고 본인이 별로라고 했던 장면의 대사를 따라하는게 너무 귀여웠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돌아다녔고 해가 질 시간이 되어 우리는 아쉬움을 남기고 스즈메 다리로 장소를 옮겼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달은 하루였다.
11
히지리바시 다리
관광명소
노을이 지는 시간에 맞추어 스즈메 다리로 갔다. 지윤이는 여기에서 세 개의 열차가 동시에 운행하는 모습을 보고싶어했다. 2-3시간에 한 번 볼 수 있다고 그랬는데 지윤이라 새로 산 카메라로 원하던 장면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날을 위해 여행 전 스즈메의 문단속도 같이 봤는데, 지윤이는 볼 때마다 울었다고 말했지만 나랑 볼 때는 울지 않아서 너무 서운했다. 아키하바라에서 지윤이가 걷다가 발목을 살짝 접질렀다. 원래는 길을 잘 보며 조심하라고 말 해주는데 나도 많이 걷다보니 집중력이 떨여져서 말 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스즈메 다리로 가는 길에 오르막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지윤이는 괜찮다며 씩씩하게 걸어갔다. 길을 약간 헤매기는 했지만 그래도 노을이 있을 때 다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리에서 영화에 나온 풍경을 바라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지윤이가 왜 와보고 싶어했는지 이해가 되었고 우리는 세 개의 기차가 지나칠까 기대하며 다리에서 기차를 구경했다. 두 개의 기차가 지나가는 경우는 꽤나 많았는데 지윤이는 그때마다 신나하며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까지 기다렸음에도 결국 세 개의 기차를 동시에 보지는 못해서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지윤이가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 신나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기분은 너무 좋았다.
12
아사쿠사
관광명소 · 아사쿠사
예약가능
처음으로 밤에 아사쿠사를 왔다. 이전에는 낮에만 두 번을 왔었는데 사실 그때마다 ‘정말 나랑 맞지 않는 곳이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첫 번째에 너무 별로였어서 기억에서 지웠다가 두 번째 입구에 들어섰을 때 ‘아 맞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밤에 간 아사쿠사는 정말 최고였다. 무엇보다 밤에 은은하게 비치는 불빛들이 너무나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풍경이었다. 길거리를 지나면서 ‘우리 귀멸의 칼날 찍어야하는거 아니야?’라고 나한테 말하는 모습도 너무 귀여웠다. 지윤이는 ‘역시 호르몬동? 아 뭐였지’라고 하면서 등불 이름을 떠올리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결국 떠올리지 못했는지 ‘역시 호르몬동~’이라고 하며 좋아했다. 나중에도 비슷한 것들을 볼 때마다 호르몬동이라고 했는데 그럴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럽지 싶었다.
13
아사쿠사 문화 관광 센터
관광명소 · 아사쿠사
14
나카미세 도리
관광명소 · 아사쿠사
예약가능
15
센소지
관광명소 · 아사쿠사
예약가능
16
도쿄 스카이 트리
관광명소 · 아사쿠사
예약가능
17
야키니쿠 토도로키 아사쿠사바시 점
음식점
18
카이텐스시 히나토마루 아사쿠사 본점
음식점
참치가 유명한 스시집에 방문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전부 차있었고 우리는 앉아서 10분 정도를 기다렸다. 여기는 참치가 유명해서 참치세트를 시키고 추가로 다른 초밥들을 시켰다. 지윤이는 우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먹어보고 싶다며 시켰다. 지윤이는 계란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먹고싶어하던 계란푸딩?이 품절이어서 아쉬워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참치고 다른 초밥들도 전반적으로 맛있었다. 다만 고등어는 조금 비렸다. 나는 고등어 회 초밥인줄 알고 시켰는데 아니어서 비릴줄은 알았지만 역시나 그랬다. 지윤이도 나중에 고등어는 조금 비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니를 좋아하지 않는 지윤이는 우니를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나 우니 좋아하나봐~’라고 말했는데, 나는 지윤이의 이 패턴을 몇 번이나 경험했지만 여전히 예상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붕장어도 굉장히 맛있었다. 점심에도 장어를 먹어서 물리지 않을까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지윤이가 잠들어서 내가 몰래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딱 걸려서 지윤이가 주먹으로 퍽 나를 때렸다…. 아팠다…
Day 4
2025.06.06
1
APA 호텔 신주쿠 가부키초 주오
숙소 · 신주쿠
예약가능
2
가마쿠라 역
관광명소 · 가마쿠라
예약가능
지윤이가 사진으로 그렇게 자랑했던 가마쿠라에 갔다. 이 날은 이야기를 나누었던대로 비슷한 옷을 입기로 한 날이었다. 지윤이가 굉장히 기다린 날 중 하나인데 그래서 그런지 나도 기대가 많이 되었다. 숙소를 나가서 서로 비슷한 옷을 입은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지만 발바닥이 아파서 운동화를 신은 것은 조금 아쉬웠다. 지윤이도 발이 아파서 운동화를 신을까 고민했지만 부츠를 신었다. 지윤이는 일어나자마자 후지산의 날씨도 실시간으로 체크했는데 구름이 끼어서 못볼것 같다고 굉장히 아쉬워했다. 날씨가 좋으면 에노시마 역에서 후지산이 보인다며 보고싶어했는데 조금이라도 좋으니 후지산이 보였으면 했다. 가마쿠라 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번화한 거리에 놀랐고 ‘오 이 정도면 영상으로 본 거에 지해 날씨 좋은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밥을 먹기 전에 시간이 남아 역 앞 동구리 공화국에 들어갔다.
3
동구리 공화국 가마쿠라 점
관광명소
역시나 동구리 공화국. 입구에는 지윤이가 예전에 왔을 때 함께 찍은 토토로가 사라져있었다. 같이 사진 찍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나는 지브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도 들어가서는 신나게 구경했다. 일본에 올 때마다 오지만 항상 신이 난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내가 지윤이에게 이름은 잘 모르는 초록색 머리를 가르키며 ‘이거 귀엽지 않아?’라고 했는데 지윤이는 ‘엥 이상해’라고 했다. 진짜로 귀여웠는데… 지윤이가 초록색이어서 싫어하나보다 싶었다. 그리고 지윤이가 오오토리 사마를 좋아한다는 것이 생각이 나서 ‘어 지윤아!’ 하면서 보여줬는데 ‘걔는 못생겼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윤이는 아기 오오토리 사마를 좋아하는데 이 아이는 지윤이에게 사랑받기에는 너무 커버렸다. 토토로 동전지갑을 보기도 했는데, 지윤이가 가지고 있는 동전지갑이랑은 느낌이 꽤나 달랐다. 지윤이는 하나 남은 걸 딱 구매한 본인께 더 귀엽다고 말하면서 뿌듯해했다. 동구리공화국에서 나와서는 식당으로 갔는데 오픈 시간이 바뀌어서 우리가 방문을 예정했던 시간에 열지 않았다. 대략 30분 가량 후 식당이 열었던것 같은데 아침을 먹지 않은 지윤이가 배고파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갔다.(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말차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아이스크림 위에는 말차 가루가 많이 뿌려져있었다. 그래서 지윤이가 먹기 전에 나에게 목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해줬다. 그런데 약 2분 뒤 나는 가루가 목에 걸려서 기침을 하고 말았다. 그래. 기침은 할 수 있다. 차마 손으로 가릴 수 없을 만큼 갑자기 목에 들어온 가루에 기침 안할 수 있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라. 그치만 기침과 동시에 녹차가루가 지윤이 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느껴지며 ‘아 이래서 감기 걸린 사람들이 기침하면 옮는구나?’라는 생각과 ‘나 여자친구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은데’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하필 지윤이가 싫어하는 초록색이 지윤이가 아끼는 셔츠에 튀어버렸다… 지윤이는 괜찮다며 나를 위로해줌과 동시에 ‘나도 여기까지 튈 줄은 몰랐어.’라고 말하며 웃었다. 나는 차라리 기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수치스러워했고 지윤이는 그런나를 보면서 웃어줬다. 그리고 초등학생 무리가 들어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를 했는데 지윤이는 그 대화를 듣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대화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 아이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 누군가 ‘니가 선글라르 껴서 안보이는거 아니야?’라는 식의 대화였다. 지윤이는 가끔 이렇게 웃음이 터지곤 하는데 나는 지윤이가 이렇게 해맑게 웃는 모습을 정말 좋아한다.
4
스시 마사
음식점 · 가마쿠라
근처를 서성이다 오픈시간이 다 되어서 스시집으로 돌아갔고,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를 반겨주셨다. 우리는 참치가 들어가있는 세트를 시켰다. 할아버지께서 먼저 와사비 여부를 물어봐주셔서 지윤이는 와사비를 뺄 수 있었다. 지윤이는 와사비를 먹지 않아서 스시를 먹을 때 꼭 빼고 먹는다. 나는 종종 이 사실을 잊고 와사비를 빼달라고 요청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때마다 지윤이가 힘겹게 와사비를 빼가며 먹는걸 보는 것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먼저 물어봐주신 주인 할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할아버지께서 스시를 준비하실 때 우리는 장인의 향기가 난다며 신기해했다. 스시가 나오고 음식 사진을 찍다가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찍어주신다고 하셨다. 우리는 부끄러워하며 사진을 찍었고 무표정으로 우리를 찍어주시던 주인 분의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스시는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지만 역시 참치가 가장 맛있었다. 지윤이는 밥 양이 많아서 밥을 조금씩 빼면서 먹었다. 그런데 본인은 맛있게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고 오해를 할까봐 걱정을 했다. 지윤이는 맛있는 것을 먹으면 누구나 ‘아 저 사람이 정말 맛있어하구나’라고 생각이 들 만큼 리액션이 좋기 때문에 나는 그런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해줬다. 음식을 다 먹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지윤이가 주인 분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일본어를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남자친구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 등의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나는 지윤이가 일본어하는 모습을 굉장히 귀여워해서 그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생각했다.
5
에노시마 역
관광명소 · 가마쿠라
예약가능
에노덴을 타고 에노시마 역으로 향했다. 우리는 앞쪽에서 열차를 기다렸고 좌석이 남아 있아서 앉아 갈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바다가 보였는데 그럴때마다 지윤이는 풍경이 너머 예쁘다며 굉장히 좋아했다. 우리는 역에서 내려서 바닷가로 걸음을 옮겼다. 이때부터 살짝 심상치 않았다. 바닷가라서 그런지 날씨가 좋지 않았는지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잠깐 불고 말겠지~’싶었다. 우리는 그렇게 바닷바람을 맞으며 근처 공원으로 걸어갔다. 공원에는 앉을 수 있는 나무벤치가 있었고 우리는 벤치에 앉아 후지산을 구경했다. 사실 구름에 많이 가려서 후지산 자체는 잘 보이지 않았고 지윤이는 후지산이 보이지 않는다며 너무 아쉬워했다. 나는 괜히 자랑하고 싶어서 선글라스를 끼며(지금 생각해보니 이때 햇빛이 거의 없는데) ‘지윤아 선글라스 끼면 후지산 더 잘보여~’라고 말했다. 지윤이도 한 번 써보니 ‘오 그렇네~’라고 말하긴 했지만 나는 속으로 별로인가보다라고 생각했다. 바람이 너무 강한 관계로 우리는 생각보다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는 걸어서 이동하려 했지만 역시나 바람때문에 지하철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우리는 시치리가라마 쪽으로 이동했고 다시 바닷길로 걸어갔다. 여전히 강한 바람이 우리를 반겨줬지만 나는 바다와 기찻길이 같이 있는 풍경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지윤이는 ‘이건 가마쿠라가 아니야… 오늘은 잊어줘’라고 말했다. 우리는 길을 걷다가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골목에 앉으려 했다. 뭔가 지윤이가 예전에 좋았다고 느꼈던걸 나랑도 같이 하려는 모습을 보니 참 고맙고 설레는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옆에 있던 집주인 할아버지께서 나오셨고, 오버투어리즘에 반대하는 푯말을 가르키셨다. 내가 보았을 때는 우리가 처음이 아닌듯 했다. 표정만 보아도 화가 많이 나신듯 했고 우리는 죄송해하며 자리를 벗어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골목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그 골목은 기찻길, 노란색과 검은색의 신호등 그리고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따금 초록색 에노덴이 지나갈 때면 지윤이는 사진을 찍기 바빴다. 나도 기차가 지나갈 때 지윤이와 그 풍경을 찍어주고 싶었는데 잘 찍지 못하였다. 그 자리에 중국인 관광객이 계셨는데 그 분들께 부탁하여 같이 사진도 찍었다. 나는 지윤이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가마쿠라로 돌아가는 길에 슬램덩크에 나온 장소도 지나쳤는데 지윤이는 원래 줄이 더 길었다고 말했다. 가마쿠라에 가기 전 지윤이는 ‘가서 가방 이렇게하고 슬램덩크 찍을거야.‘라고 그랬는데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내가 다시 언급했음에도 그냥 지나쳐버렸다. 동네 안쪽에는 구식 다리 밑에 천이 흐르며 바다가 같이 보이는 곳도 있었는데 지윤이는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더니 ‘나 여기 좋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가마쿠라에 돌아와서는 지윤이가 좋아하는 호지차라떼를 먹었다. 지윤이가 점심부터 가고싶어하던 곳이었는데 지윤이는 호지차라떼를 마시고는 ’여기는 녹차라떼를 더 잘하나봐.‘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기다리던 시부야스카이에 가기위해 다시 도쿄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혹은 친구들과 갔다면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도쿄로 돌아왔을 것 같은 날씨였다. 그치만 여행가기 전에 지윤이는 나에게 ’일본 가면 뭐하고싶어?‘라고 물었고 나는 ’지윤이랑 바닷가 산책‘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윤이는 긴 머리카락이 날려 힘들어하면서도 계속해서 나에게 더 좋은 풍경과 더 좋은 기억을 남겨주려고 했다. 나는 이런 지윤이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반했고 지윤이와 바닷길을 산책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바람에 우리 둘의 머리카락이 날리는 모습은 너무나 웃겼다. 그래서 나에게 가마쿠라는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6
Katase Higashihama Beach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7
바닷마을 다리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8
가마쿠라 고교 앞 역
관광명소 · 가마쿠라
예약가능
9
이나무라가사키 공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10
시치리가하마 해변
관광명소 · 가마쿠라
11
카테세 니시하마 해변
관광명소 · 가마쿠라
예약가능
12
시부야 역
관광명소 · 시부야
13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관광명소 · 시부야
예약가능
지윤이는 도쿄에 가기 전부터 시부야스카이에 굉장히 가고싶어했다. 이전까지는 가고 싶었던 시간대에 티켓팅을 성공하지 못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티켓팅에 성공해서 지윤이를 시부야스카이에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틀 간 티켓팅 연습을했고 티켓팅 당일에 우리는 18시 30분 시간대 예약을 성공했다. 지윤이는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했지만 나는 지윤이가 기대하던 노을을 보기에는 시간이 조금 늦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예약 어플에 들어갔고 결국 취소로 풀린 18시 시간대를 얻어낼 수 있었다. 가마쿠라에서 궂은 날씨 탓에 예정보다 일찍 출발했고 지윤이는 나에게 시간이 남으니 점프샵에 가자고 그랬다. 그치만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남지 않았고 결국 점프샵을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시부야스카이는 엘레베이터를 모션 그래픽으로 잘 꾸며놓아서 올라가는 시간이 순식간으로 느껴졌다. 나는 신기하다는 듯이 구경하고 있었는데 지윤이는 별로 감흥이 없는 듯 했다.
14
시부야 스카이
관광명소
최상층에 도착한 후 우리는 코인락커에 짐을 보관했다. 원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짐을 보관하는데도 줄을 서야한다고 그랬는데 우리는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지 않을 수 있었다. 짐을 맡기고 우리는 기념품샵을 잠시 둘러보았다. 시바견이 기념품으로 많이 있었는데 지윤이는 ‘시바견이 많네’하고는 기념품들을 슝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난 뒤 잠시동안 걸으며 전망을 구경했다. 아쉽게도 지윤이가 기대했던 노을은 구름에 가려 완벽히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이정도로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지윤이는 꽤나 실망한듯 보였다. 나는 지윤이에게 ‘그래도 예쁘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지만, 지윤이는 원래는 더욱 예쁘다면서 사진을 하나 보여줬다. 사진을 보니 확실히 훨씬 예쁘기는 했다. 원했던 노을이 아니어서 실망한 것인지 가마쿠라에서의 바람이 너무 강렬했던 것인지 지윤이의 텐션은 급격히 하락했고 나는 그런 지윤이의 모습을 보며 괜한 걱정이 들었다. 전망 구경을 어느 정도 마치고 우리는 창가 쪽에 앉아서 야경을 기다렸다. 지하철을 타고 오기는 했지만 바닷 바람을 맞으며 걸어서 그런지 다리에 조금 피로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바닥에 털썩 앉아버렸고 나중에서야 소파가 있는 장소를 발견해서 ‘이런 너무 성급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저물고 어느덧 빌딩의 불빛들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윤이는 그런 풍경이 마음에 들었는지 신을 내기 시작했다. 나는 지윤이가 카메라도 새로 사고 노을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것을 알았기에 실망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야경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 지윤이의 모습을 보고는 나도 한시름을 놓고 야경을 구경했다. 나는 어느 곳을 가던지 야경을 참 좋아했다. 그 도시에서 야경을 봤던 것을 생각하면 함께 야경을 봤던 사람과 그 순간들이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 그래서 지윤이와 야경을 본 순간도 너무나 행복했다. 특히 불빛에 비치는 도쿄타워를 보며 좋아했던 지윤이는 정말 예뻤다. 지윤이는 ‘역시 도쿄타워~’라고 했고 나도 예쁘다고 말하며 ‘음 이렇게 보니 괜찮네’라고 생각했다.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비슷한 옷을 맞춰입고 사진을 찍는 우리가 새삼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야경을 둘러보다가 위에서 말했던 소파가 있는 곳을 발견했고 지윤이는 ‘다음에 올 때는 여기에 있자!’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지윤이가 야경이 참 마음에 들었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는 전망대 밖으로 나가서 야경을 구경하기도 했다. 원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나왔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지윤이의 머리카락과 치마가 정말 엄청나게 펄럭였다. 가마쿠라의 바람은 정말 감사한 것이었고 지윤이도 아마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했다. 결국 바람때문에 사진을 찍지는 못했고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건물 제일 위로 올라갔다. 지윤이가 야경을 기다리며 앉아있을 때 에스컬레이터에서 무슨 틱톡 비슷한 것을 찍는 것이 유행이라고 보여줬는데 바로 그 장소였다. 비록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랫동안 머물지는 못했지만 거기에는 해먹도 있어서 나중에 날이 좋은 날 다시 왔을 때 지윤이랑 같이 누워서 밤하늘을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고 성공적으로 시부야스카이 구경을 마쳤다.
15
모헤지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점
음식점 · 시부야
몬자야끼 식당은 시부야스카이 건물에 있었다. 지윤이는 여행계획을 짜기 전 나에게 몬자야끼를 먹어봤는지 물어봤고 나는 먹어봤다고 답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어땠는지도 물어보았는데 ‘나쁘지 않았어’라고 답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봐도 첫 몬자야끼가 어땠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걸 보면 그렇게 맛있었던것 같지는 않다. 그치만 지윤이는 몬자야끼를 먹어보지 않았다며 설레했고 나도 괜스레 처음 먹어보는 것 처럼 기대가 되었다. 이미 저녁시간을 훌쩍 넘었기에 배가 고팠지만 웨이팅 줄이 길지 않아서 생각보다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순서를 기다리며 얼마나 걸릴지 내기를 하기도 했는데 서로 자리를 비우다가 두 명 자리가 얼떨결에 나버려서 승부는 잊어버리고 식당에 입장했다. 다찌석으로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는데 지윤이는 다찌석은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시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을거라고 걱정했다. 나는 지윤이가 이러한 이유로 불편해할 사람이 아닌데 나를 생각해 걱정하는 것 같아서 전혀 상관 없다고 답했다. 야끼소바도 유명한 식당이었지만 ‘몬자야끼를 먹으러 왔으니 몬자야끼만 먹자!’라는 생각으로 일반&먹물 몬자야끼를 시켰다. 그리고 지윤이가 술을 골랐는데 속으로 ’나는 술 마시면 안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원래 무언가를 먹으며 술을 마시면 취기가 빨리 오르는 편이기도 하고 피로도 쌓였기 때문에 왠지 마시면 취기가 확 오를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 그치만 지윤이 혼자 마시게 할 수는 없었고 나는 그나마 괜찮을 것 같은 일본 소주를 시켰다. 음식은 생각보다 늦게 나왔다. 그래서 우리는 시야에 담기는 모든 테이블의 철판을 뚫어지게 구경했다. 지윤이 옆 테이블의 몬자야끼를 요리하는 모습, 내 옆 테이블의 야끼소바를 요리하는 모습 등을 구경했다. 그러다 문득 너무 뚫어지게 봤나 싶어서 ‘어 우리 너무 대놓고 보고있나.’라고 이야기하며 시선을 옮겼다. 몬자야끼가 나오기 전에 계란말이가 나왔는데 지윤이는 계란을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대망의 몬자야끼가 나왔다. 직원께서 직접 요리를 해주셨는데 땀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고 힘든 일을 하시는구나 싶었다. 지윤이는 대망의 몬자야끼 첫 입을 먹고 꽤나 애매한 반응을 보였다.
16
시부야 요코초
관광명소
Day 5
2025.06.07
1
APA 호텔 신주쿠 가부키초 주오
숙소 · 신주쿠
예약가능
2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
관광명소 · 신주쿠
3
가와구치코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4
Rental Cycle Puu-san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5
LAWSON Kawaguchiko Station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6
코슈야 규카츠
음식점 · 나만의 장소
7
오이케 공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8
Kawaguchiko-ohashi Bridge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9
Nagasaki Park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10
Oishi Park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11
가와구치코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12
시모요시다 혼초거리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13
센겐 공원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14
가와구치코
관광명소 · 나만의 장소
15
이치란 니시 신주쿠 점
음식점 · 신주쿠
Day 6
2025.06.08
1
APA 호텔 신주쿠 가부키초 주오
숙소 · 신주쿠
예약가능
2
신주쿠 교엔
관광명소 · 신주쿠
예약가능
3
오코노미야키 야이야이
음식점
4
오모테산도 힐즈
관광명소
5
리틀 냅 커피 스탠드 요요기 점
음식점 · 시부야
6
요요기 공원
관광명소 · 시부야
7
신주쿠 역
관광명소 · 신주쿠
8
나리타 국제공항
관광명소
예약가능
NRT 19:25 - ICN 22:00
도쿄 - 서울 항공권
notice icon
담은 일정은 트리플 앱에서 다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여행 일정 보러 가기
#도쿄 #6월출발 #5박6일 #체험·액티비티 #여유롭게힐링 #여행지느낌물씬 #연인과
김주희
김주희
LEVEL 0 / 0개의 리뷰
1
0
0
2025.6.27
유지윤
아직 댓글이 없어요. 가장 먼저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