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공식 일정은 감천문화마을이었다. 22년 5월에 중학교때 친구들이랑 처음 가봤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곳이었어서 다시 가보고 싶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도시였던 취향이 이때를 기점으로 달동네 골목길 감성으로 바뀐 것 같다. 가는 길에 토성역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여기가 감성이 좋다. 미니버스를 타고 엄청난 언덕들을 오르는데 뭔가 80년대에 온 기분이 든다. 사람이 꽉 차고 흔들리는 좁은 버스에서 덩치 큰 민석이가 서서 가느라 고생을 좀 했다. 도착하고 나서는 현빈 다빈의 무한 포토타임이 시작됐다. 첫 지점에서 다같이 쓸 삼각대도 사고 입대하면 오랫동안 다시 못 올 것 같은데 또 기억은 하고싶어서 나답지 않게 기념품도 하나 샀다.
감천문화마을의 꽃은 지는 노을 뒤로 서서히 켜지는 주황색 가로등이다. 이 순간을 보려고 그곳에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여름이 아쉬운 점은 해가 늦게 진다는 것이다. 이날도 꽤 오래 시간을 태웠지만 7시가 넘어도 날이 저물지 않아서 저녁도 해결해야 하니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곳저곳 다시 거닐면서 고양이들도 보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옛날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