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에 왔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오랜 역사의 호흡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성, 현대적인 건축미가 강렬한 건물들이 묘하게 뒤섞여 있는 도시, 나고야. 이곳의 명소 베스트 10을 소개한다.

나고야를 여행할 때 가장 먼저 찾아보는 곳이 바로 이곳 아닐까. 구마모토 성, 오사카 성과 나란히 일본 3대 성으로 유명하다. 에도 막부 시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867년 막부가 무너질 때까지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거성 역할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지만 현재는 철근 콘크리트로 재건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7층 규모로 이루어진 천수각에서는 도쿠가와 가문과 나고야 성의 역사 관련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7층 전망대에 오르면 나고야 시내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봄이면 나고야 성 벚꽃 축제가 열리니 맛있는 길거리 음식과 공연을 즐겨보자.

· 2023년 5월 16일 기준, 천수각은 보수 공사 중으로 입장이 불가능하다. · 메구루 버스를 이용하면 편하게 나고야 성까지 갈 수 있다. 단, 교통 상황에 따라 버스가 늦을 수 있으니 여유 있게 시간을 잡자.

나고야 성을 관람했다면 메구루버스로 10분만 이동해서 도쿠가와 정원까지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자연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일본 특유의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정원이다. 1695년 도쿠가와 가문에서 조성한 정원으로 계곡, 폭포, 호수, 다양한 꽃과 나무 등이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다. 풍광이 아름다워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 곳. 언제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이 나오니 카메라 지참은 필수.

메구루 버스 원데이 티켓을 소지한 경우 성인 240엔에 관람 가능.

나고야 성에서부터 도쿠가와 정원까지의 지역을 ‘문화의 길’이라 칭한다. 이 지역에는 오랜 나고야의 역사적 건물과 흔적이 많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후타비관'. 과거 근대에 이 지역에는 유명 기업가부터 언론인 등이 함께 모여 살았다. ‘후타바관’에는 일본 최초 여배우였던 카와카미 사다얏코와 ‘전력 왕’이었던 후쿠자와 모모스케가 주거했다. 멀리서 보면 주황색 지붕이 눈에 띄며 내부는 고풍스러운 멋이 가득. 볼거리가 화려한 건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인 만큼 둘러보는 이들이 많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우주선이 머물러 있는 것 같은 신비로운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건축물 오아시스 21. 2002년에 탄생한 건축물로 14m 공중에 떠 있는 물의 우주선이다. 바로 옆 나고야 TV 타워와 한 쌍의 콤비처럼 어울려 많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최상층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시원한 분수와 수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휴식처로도 인기 만점. 이곳의 매력은 밤이 되면 펑펑 터진다. 라이트가 켜지면 분위기가 좋아져 데이트족들이 몰려든다. 은하 광장 주변으로 레스토랑, 카페, 숍 등이 많다.

· 오아시스 21 센터에서 무료 여행 팸플릿과 지도를 받아보자. · 나고야 TV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더욱 멋있다.

1954년에 지어진 일본 최초의 전파 철탑으로 높이가 무려 180m나 된다. 나고야 대표 랜드마크로 탑의 90m 지점에는 실내 전망대인 스카이데크가 자리하고 있다. 100m 지점에는 실외 전망대 스카니 발코니가 있어 나고야 시내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야경이 눈부시게 아름답기 때문에 해지는 타이밍보다 일찍 전망대에서 기다려보자.

세계적인 유명 도자기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혼수 용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노리타케의 숲은 회사 창업 100주년을 기념해 2001년에 옛 공장 부지를 헐고 만든 복합 문화시설이다. 도자기 제작 체험이 가능한 크래프트 센터, 노리타케의 역사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노리타케 뮤지엄, 각종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노리타케의 숲 갤러리 등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라이프스타일숍 팔레트 & 아웃렛 숍 박스에서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나고야가 일본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은 바로 도요타. 도시 곳곳에 도요타 관련 문화 시설이 많은데 그중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곳이 바로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이다. 도요타 테크노 뮤지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본 최고의 자동차 박물관으로 압도적인 양의 자동차들을 전시하고 있다. 자동차 100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자동차 마니아들과 아이들 동반 여행객이라면 필수 코스!

전시시설 외에도 카페, 레스토랑, 도서관 등 부속시설을 이용해 보자.

타이왕국에서 보낸 석가모니 사리와 불상을 보존하기 위해 1904년 건립되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그 어떤 종파에도 속하지 않은 불교 사원으로도 유명하다. 종파에 소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19개 종파에서 3년을 주기로 돌아가며 주지를 맡아 관리 중. 무려 30m에 이르는 5층탑, 거대 목조상이 있는 산몬 등 굵직굵직한 볼거리들이 많다. 본당 사원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가면 석가모니 사리가 모셔져 있는 봉안탑을 볼 수 있다.

매월 21일, 일본 불교 상징인 고보 대사 명일을 기리는 행사가 펼쳐진다. 각종 노점들이 늘어서 시끌벅적한 축제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 이 시기를 맞추어 방문하는 것도 추천.

아이들 동반 여행객들이라면 빠트릴 수 없는 레고랜드. 다른 나라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설들이 아주 많다. 어드벤처, 레고 시티, 브릭토피아, 팩토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해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다. 단, 음식 비용이 비싸서 레고랜드 입장하기 전에 복합상업시설인 메이커스 피어에서 먹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히가시야마 동식물원 내에 위치한 전망대로 ‘일본 야경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타워.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없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기 좋다. 특히 4층의 전망대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꾸며져 과거 '연인의 성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히가시야마 스카이 타워 관람을 위해 별도로 방문하기보다는 히가시야마 동식물원에 들렀을 경우 겸사겸사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히가시야마 스카이 타워와 히가시야마 동식물원의 공통 관람권을 구매하면 입장권을 각각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