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식 목욕탕, 하맘 체험

튀르키예에도 우리나라의 목욕탕과 비슷한 '하맘'이 있다. 다만 목욕을 즐기는 방식이 조금 다른데, 뜨거운 탕에 들어가는 한국과는 달리 뜨거운 대리석인 '괴벡타쉬'에 몸을 지진다. 이용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와 추천 하맘을 소개한다.

‘하맘(Hamam)’은 ‘뜨거워지다’라는 뜻의 아랍어 ‘함마(hamma)’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 역사는 로마 제국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에 존재하던 비잔틴식 목욕탕은 목욕을 위한 장소라기보다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정치에 관해 토론하는 사교 클럽의 역할을 했다. 이후 오스만 제국 시기에 접어들면서 투르크인들이 그들만의 증기 목욕 방식을 더해 튀르키예식 목욕탕 '하맘'이 탄생했다.

튀르키예에서는 기도 전 몸을 청결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주로 모스크 옆에 지어졌으며, 그래서 현재 이스탄불의 하맘도 모스크가 모여 있는 구시가지에 밀집해 있다. 보통 천장은 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괴벡타쉬’라고 불리는 팔각형 형태의 대리석 판이 있는데 때밀이나 마사지 등의 서비스는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 우리가 알고 있는 목욕탕과 비슷하다. 요금을 내고 입장하고, 때밀이나 마사지 등의 추가 서비스를 받는 경우에는 입장 시 받은 표식을 관리사에게 보여주면 된다. ・ 입장 후에는 탕에서 몸을 불린 뒤 ‘괴벡타쉬’에서 몸을 지지면 된다. ‘괴벡타쉬’는 돔 아래에 위치한 팔각형 형태의 대리석 판으로 뜨겁게 달구어져 있어 피로를 푸는데 제격이다. 때를 밀고 싶다면 이곳에서 받으면 된다.

・ '때를 민다'고 했지만 우리나라의 방식과 다르게 거품 마사지에 가깝다. ・ 하맘에서는 전체를 탈의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니 유의하자. 때를 밀거나 탕에 들어갈 때도 수영복 등을 입어야 한다. ・ 튀르키예의 목욕 문화는 기본적으로 건식이기 때문에, 하맘의 탕은 우리나라 공중목욕탕의 큰 탕과 달리 작은 욕조 형태이다. ・ 유명 하맘은 대부분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다.

톱카프 궁전, 쉴레이마니예 자미 등 이스탄불의 수많은 건축물을 지은 위대한 건축가 미마르 시난이 설계한 하맘. 목욕 후 바디 스크럽, 전신 마사지 등도 받을 수 있다. 입구 옆에는 부티크 숍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비누, 스크럽제, 타월 및 목욕가운 등 각종 하맘 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예레바탄 지하 궁전 근처에 위치한 하맘. 술탄 마흐무트 1세가 재위하던 시기인 1741년에 영업을 시작해 3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마치 모스크에 온 듯한 고급스럽고 웅장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또한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방문해야 할 장소 1000’ 리스트에 포함된 곳이기도 하다. 가격대별로 다양한 구성의 패키지를 선보여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신시가지 베이올루 지역에 위치한 하맘. 1481년 술탄 베야지트 2세의 명령으로 지어진 갈라타사라이 모스크의 일부이다. 방송, 신문 등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된 곳이라 여행객이 많이 찾으며, 전통 하맘 외에 거품 목욕, 오일 마사지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하맘 체험뿐만 아니라 마사지나 뷰티 케어 등의 서비스도 함께 받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곳. 타이 마사지, 시아추 마사지 등이 포함된 마사지 패키지가 준비되어 있으며, 마스크팩과 매니큐어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남성의 경우 마사지 패키지 이용 시 머리 혹은 발 마사지만 받을 수 있다.

위스퀴다르 지역에 있는 하맘으로, 1640년에 만들어진 곳이다. 바로 옆의 치닐리 자미를 짓던 장인들의 목욕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돔이 높아 다른 하맘에 비해 공간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며, 경건함마저 느껴질 있을 수 정도로 고요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