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유럽 이주민들이 호주 땅에 발을 디딜 때부터 시드니는 가장 먼저 뱃길이 닿는 도시였다. 지금도 남태평양으로 떠나는 크루즈가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드는 곳. 시드니 사람들에게 있어 페리 여행은 친숙한 삶의 일부분이다. 그들처럼 우리도 페리 타고 근교 나들이 떠나 볼까.
근교 여행에 오팔 카드는 필수
오팔 카드(Opal Card)는 버스, 페리, 열차 탑승 시 이용하는 시드니의 교통카드다. 성인 기준 1일 A$18.7, 일주일 A$50 한도액이 정해져 있어 그 이상으로 금액이 부과되지 않는다.
금, 토,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A$9.35 이상의 요금이 청구되지 않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주말을 이용해 페리 여행을 자주 떠난다.
한적한 해변의 낭만을 즐기는
맨리 비치
시드니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해안가인 맨리 비치는 한적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다. 배에서 내려 걷다 보면 메인 스트리트, 더 코르소가 해변까지 이어진다. 피시 앤 칩스 테이크아웃 상점을 비롯해서 기념품 숍, 서핑 관련 상품을 파는 숍 등 구경거리가 많다. 번화가와 멀지 않은 곳의 해변은 한적하면서도 여유롭다. 파도를 가르며 서핑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다. 선착장 근처에 있는 맨리 아트 갤러리는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관람자들에겐 친근감을 준다. 전시된 작품들도 참신성과 실험성이 돋보인다.
페리 이용 방법
서큘러 키 선착장 3번 플랫폼에서 페리를 타고 30분 정도면 맨리 와프(Manly Warf)에 도착한다. 페리에서 내려 900미터가량 직진하면 예쁜 해안가가 펼쳐진다.
서큘러 키 → 맨리 와프
· 평일 : 05:30 - 24:20 (20-30분 간격)
· 주말과 국경일 : 06:10 - 24:20 (20-30분 간격)
맨리 와프 → 서큘러 키
· 평일 : 06:00 - 24:50 (20-30분 간격)
· 주말과 국경일 : 06:40 - 24:50 (10-30분 간격)
요금
편도 A$10.7 (페리별 상이, 오팔 카드 이용 시 A$8.92)
출처 shutterstock.com
갤러리 구경하고 바다의 전망도 즐기는
코카투 아일랜드
코카투 아일랜드는 지난 1839년부터 30년간 식민지 시절의 감옥이었다. 어린 소년 죄수를 가두는 슬픈 역사가 서린 곳이다. 세계 제2차 대전 때는 군함을 만드는 조선소였고 세월이 흘러 2007년부터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크고 작은 낡은 건물들은 녹이 슬어 칠이 벗겨지고 허물어진 채 보존돼 있기도 하다.
작가들은 그대로의 버려진 섬을 갤러리로 리모델링했다. 시드니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이 섬의 건축물과 자재, 고장난 기계들을 재활용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왠지 들어가기 무서운 건물의 문을 열면 캄캄한 내부에서 아티스트의 혼을 담아낸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돌과 바위를 날랐을 법한 컨베이어 벨트는 각 작품을 올려놓는 선반과 카페의 테이블이 됐다. 흙벽은 컬러링을 새로 해 조형물로 바뀌었다.
페리 이용 방법
서큘러 키에서 페리를 타고 30분 후면 코카투 아일랜드에 도착한다.
서큘러 키 → 코카투 아일랜드
· 평일 : 06:15 - 23:45 (30분-1시간 간격)
· 주말과 국경일 : 06:45 - 23:45 (1시간 간격)
코카투 아일랜드 → 서큘러 키
· 평일 : 06:49 - 23:19 (30분-1시간 간격)
· 주말과 국경일 : 07:19 - 23:19 (1시간 간격)
요금
편도 A$8.6 (오팔 카드 사용 시 A$7.13)
출처 shutterstock.com
시드니의 숨은 보물
크레몬 포인트
크레몬 포인트는 노스 시드니와 타롱가 동물원 사이의 반도처럼 생긴 지역으로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동시에 보이는 뷰로 유명하다. 시드니 북부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은 코스로 꼽히며 한쪽으로 시드니 도심 전경, 다른 한쪽으로는 그림 같은 정원과 한적한 피크닉 장소가 줄을 잇고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온 느낌이랄까? 길이 잘 닦여 있어 산책코스로도 아주 좋다.
페리에서 내려 도보로 조금 올라가면 조용한 시골길 사이로 화려한 주택과 호텔들이 보인다. 시드니의 전체적 야경을 잘 관람할 수 있다. 특히 크레몬 포인트에는 고급 아파트와 주택이 많은데, 호주의 고연봉자들이 많이 거주한다고. 럭셔리한 주택가를 감상해도 좋겠다. 한편 맑은 바다와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해변가에는 크고 작은 각종 조류가 찾아온다. 아름다운 오션뷰를 즐기며 비치를 거닐어보자.
페리 이용 방법
서큘러 키에서 약 10분가량 페리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서큘러 키 → 크레몬 포인트
· 평일 : 06:05 - 24:00 (30분-1시간 간격)
· 주말과 국경일 : 07:00 - 24:00 (1시간 간격)
크레몬 포인트 → 서큘러 키
· 평일 : 06:34 - 24:30 (30분-1시간 간격)
· 주말과 국경일 : 07:35 - 24:30 (1시간 간격)
요금
편도 A$8.6 (오팔 카드 사용 시 A$7.13)
출처 shutterstock.com
아름다운 해안에서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는
샤크 아일랜드
시드니 하버에 위치한 샤크 아일랜드 워프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비치와 경관을 자랑한다. 원래 이름은 봄빌리로 알려졌었으나, 섬 모양이 상어와 비슷하다고 해서 샤크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섬은 지난 1975년까지 해군기지로 사용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호주에서 가장 먼저 세계유산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넓고 다양한 해초 베드를 갖고 있어, 듀공과 같이 멸종 위기에 처한 해양 동물들의 피난처로도 유명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뷰가 환상적이며, 요트경주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기기에도 좋다. 해안가의 굴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 시드니록 굴은 작고 부드럽지만 독특한 굴향으로 인기가 많다. 1900년대 초에 지어졌으며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북쪽 끝에는 지난 1913년 설립된 샤크 아일랜드 라이트라 불리는 흰색 등대가 있다.
페리 이용 방법
서큘러 키 6번 부두나 달링 하버 2번 부두에서 페리를 타고 가면 된다. 서큘러 키에서 약 20분, 달링 하버에서 약 30분이 소요된다.
서큘러 키 / 달링 하버 → 샤크 아일랜드 워프
· 평일 : 09:05 / 11:00 / 12:20 / 14:15 (서큘러키 출발)
· 주말과 국경일 : 09:15 / 10:32 / 14:25 (서큘러키 출발)
· 주말과 국경일 : 09:00 / 14:10 (달링 하버 출발)
샤크 아일랜드 워프 → 서큘러 키
· 평일 : 09:20 / 11:20 / 13:30 / 15:25
· 주말과 국경일 : 09:35 / 10:55 / 15:30
요금
어른 A$20 / 아이 A$17 (4-15세)
출처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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