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걷고 싶은 길, 제주 올레 탐방

제주의 명물인 ‘올레길’은 걷기 좋은 길을 선정해 트레킹 코스로 개발한 길들을 말한다. 주로 해안을 따라 길이 나 있고 오름, 숲길 등도 연결되어 있어 힐링과 관광을 함께 즐기기 좋다. 현재는 제주 동쪽의 1코스를 시작으로 현재 26개의 코스가 있다. 지나치기 쉬운 제주의 자연경관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올레길 여행 팁과 주요 올레 코스를 알아보자.

날씨 또는 공사 여부에 따라 올레길 코스가 변경될 수 있다. 여행 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자. 우회로는 주황색 리본 두 개를 매달아 표시한다.

가볍고 편하게 입자. 다만 올레길은 풀이 무성한 숲길이 많아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신발은 트레킹화나 등산화를 추천. 여름에 해변 코스를 걷는다면 샌들은 따로 챙겨가자.

선크림, 벌레 퇴치제, 반창고, 물, 간식, 우산, 쓰레기봉투 등은 필수로 챙겨야 할 용품. 식사는 인적 드문 코스라면 도시락을 챙겨가자. 간식은 귤이나 초콜릿 등 가벼운 것이 좋다.

'제주올레 패스포트'란 여권 크기의 여행 증명서로, 코스마다 준비된 스탬프를 이곳에 찍으면 된다.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완주증과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다. 각종 관광지 할인 혜택도 있어 일석이조다.

걷고 싶은데, 배낭이나 캐리어가 부담스럽다면 ‘짐옮김이’서비스를 이용해보자. 내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와 짐을 원하는 곳으로 옮겨준다. 가격은 기내용 캐리어 1개 기준 만원 정도.

코스 중간중간 전봇대나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파란색, 주황색 리본을 찾아보자. 리본만 잘 따라가도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제주에는 올레길 외에도 여러 테마 길이 있는데, 안내 리본이 서로 다르니 주의할 것!

혼자 올레길을 걷는 게 걱정된다면 ‘아카자봉 함께 걷기’를 신청해보자. 올레길을 아카데미 수료자가 함께 걸으며 길을 안내해준다. 이외에도 클린올레, 길동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제주 동쪽에 처음 생긴 올레길로, 제주 올레에 시작을 알린 대표 코스다. 말미 오름을 시작으로 성산 알 오름, 성산일출봉을 지나 광치기 해변에서 코스가 끝난다. 제주 대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이 포함되어 있어 인기가 많다. 말미 오름 정상에 오르면 시흥리 들판과 성산일출봉, 우도가 한눈에 보인다. 바다를 중심으로 즐기고 싶은 여행자는 종달리 해안 도로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다. 이 구간은 휠체어 이용 가능 구간으로 길이 평탄해서 걷기 편하다.

말미 오름, 성산 알 오름, 종달리 해안 도로, 성산일출봉, 광치기 해변

· 오조 해녀의 집에서 전복죽 먹기 · 성산일출봉에서 일출 감상하기 · 광치기 해변 용암 지질 해변가 즐기기

4-5시간(15.1km) / 오름을 제외하고 전 구간이 포장돼 있어 누구나 걷기 쉽다.

· 오름을 오르는 코스가 있으니 편한 트레킹화를 신을 것. · 광치기 해변은 썰물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을 추천! 물이 빠지면 초록빛 용암 지질을 볼 수 있다.

오프로드가 많아 코스는 어렵지만 천지연 폭포, 외돌개 등 유명 명소가 포함되어 인기가 많다. 특히 서귀포 칠십리 시 공원에서 폭포 전망대는 그냥 지나치지 말자. 세차게 떨어지는 천지연 폭포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원을 빠져나와 걸으면 외돌개 전망대가 나온다. 외돌개를 돌면서 올레길이 나 있는데,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장관이다. 돔베낭길을 따라가면 그 끝에 대륜동 스토리 우체통이 있다.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엽서를 쓰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천지연 폭포, 서귀포 칠십리 시 공원, 외돌개, 수봉로, 법환 포구, 올레요7쉼터, 월평 포구

· 서귀포 칠십리 시 공원 폭포 전망대에 오르기 · 간조 시간에 맞춰 서건도 걸어가기 · 대륜동 스토리 우체통에서 엽서 쓰기

5-6시간(17.6km) / 오프로드와 자갈길이 많아서 체력 소모가 심하고, 발에 피로가 쉽게 온다.

서건도는 간조 시간에 맞춰가는 것을 추천! 서건도는 조수간만의 차로 인한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섬이다. 하루에 2-3번 물이 빠질 때에는 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린다.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 냄새를 한껏 맡을 수 있다. 쇠소깍을 시작으로 정방 폭포를 지나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까지 코스가 이어진다. 코스 초반은 휠체어 통행 가능 구간이어서 경사가 거의 없고 평탄하다. 그 후로 소천지, 정방 폭포 등 자연을 즐기다 보면 왁자지껄한 서귀포 도심에 도착한다.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 이중섭 거리 등을 지나 먹을거리, 볼거리가 가득해 인기가 많은 코스다. 도착점에는 올레 여행자 센터가 있어 올레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잠시 쉬었다 가기 좋다.

2024년 11월 14일 기준, 본래 올레 6코스에 포함되었던 제지기 오름은 안전상의 문제로 당분간 올레 6코스에서 제외된다. 게우지코지에서 제지기 오름 방향으로 올라가지 않고, 보목 포구까지 직선 도로를 따라 걸으면 된다.

쇠소깍, 소천지, 소라의 성, 정방 폭포, 이중섭거리,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

·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에서 먹을거리 탐방하기 · 보목 해녀의 집에서 자리 물회 먹기

3-4시간(11km) / 구간거리가 짧아서 부담 없다. 코스 초반은 경사가 없고 평탄한 휠체어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착점에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이 있어 도시락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좋다.

표선에서 남원까지 크고 작은 포구가 이어지는 코스로, 해안 도로 구간이 길어 제주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당케 포구, 신흥리 포구 등 포구마다 설치된 등대는 포토 스팟으로도 손색없다. 알토산고팡부터 신흥리 포구까지는 제주 마을을 지나는 구간이다. 마을회관, 민가 옆으로 길이 나 있어 도민의 삶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다. 해안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옆으로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이 보인다. 작은 카페로 잠시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표선 해수욕장, 당케 포구, 해병대길, 신흥리 포구, 덕돌 포구, 태흥리 포구, 남원 포구

· 다양한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 해안 도로 카페에서 휴식하기

5-6시간(19km) / 코스에 오름이 없고 오르막길도 적지만 길이가 길어서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송천에서 신흥리 포구로 다시 나올 때까지는 가게가 거의 없다. 물이나 음료를 미리 챙기도록 하자.

제주 동쪽에 있는 올레길의 마지막 코스다. 해녀 박물관을 시작으로 토끼섬, 지미봉을 경유해 종달바당까지 이어진다. 제주 마을과 밭, 오름, 바다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제주의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올레길이다. 코스 전반 별방진과 토끼섬, 하도 해수욕장에 이르는 길은 바다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다. 코스 후반에 있는 지미봉 정상에 오르면 우도, 성산일출봉, 제주 바다가 파노라마 뷰로 펼쳐진다. 올레 1코스의 시작 부분인 말미 오름도 볼 수 있다.

해녀 박물관, 토끼섬, 종달바당, 지미봉, 종달 항, 종달해변쉼터

· 토끼섬 여름에 방문하기 · 지미봉 정상에 오르기

3-4시간(11.3km) / 지미봉을 제외하면 오르막길이 전혀 없고 구간도 짧아 쉽게 걸을 수 있다.

· 토끼섬은 우리나라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로, 여름에는 하얀 꽃이 섬을 뒤덮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지미봉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만, 경사가 심해 오르기 어렵다. 지미봉 입구에는 정상에 오르지 않고 돌아가는 우회로가 있으니 걱정 말자.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남원 큰엉 해안 경승지를 지나는 코스다. 15m 높이의 기암절벽 위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아찔한 높이에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난대림이 우거진 숲 터널을 걷다가 바다 풍경을 만날 수 있어 기존 해안 산책로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또 나무와 바다로 자연스레 만들어진 한반도의 모양의 숲길은 올레 5코스 대표 포토 스팟이다.

남원 포구, 남원 큰엉 해안 경승지, 위미 동백나무 군락, 쇠소깍

· 남원 큰엉 해안 경승지에서 한반도 찾아보기 · 겨울 위미 동백나무 군락에서 동백꽃 구경하기

4-5시간(13.4km) / 중간에 바윗길이 있지만, 오름을 지나지 않고 길이 전체적으로 평탄해서 누구나 걷기 좋다.

추천 계절은 겨울. 동백꽃의 개화 시기는 11월에서 2월로, 위미 동백나무 군락에 활짝 핀 동백꽃을 볼 수 있다.

가파도 전체를 돌아보는 코스다. 가파도는 해발 고도가 20m밖에 안 되는 섬으로, 한국 섬 중에 높이가 가장 낮다. 때문에 휠체어로 전 구간을 돌 수 있을 정도로 코스가 평이하다. 상동 포구를 출발해서 냇골챙이 앞까지는 바다를 볼 수 있으며 가파도를 가로지르는 코스로 이어진다. 다시 개엄주리코지에서 도착지점인 가파치안센터까지는 다시 바다가 보이는 길이다. 구간거리는 4.3km로 올레길 중 가장 짧으며 코스를 도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가파도는 운진 항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상동 할망당, 큰왕돌, 개엄주리코지, 큰옹진물, 가파도 청보리밭

4-5월 청보리 축제 즐기기

1-2시간(4.3km) / 오르막길이 전혀 없어 남녀노소 모두 걷기 쉽다. 전 구간 휠체어 구간인 것도 특징.

· 청보리가 가장 높고 푸르게 자라는 4-5월에 가는 것을 추천! 이 시기에 맞춰 가파도 청보리 축제가 열린다. · 식당은 상동 포구와 가파 포구에 모여있다.

올레길을 선택할 때 중요한 점은 바로 코스의 난이도! 난이도별 올레 코스를 소개한다. · 하 : 코스가 짧아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좋다. · 중 : 코스는 길지만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다. · 상 : 오프로드가 많고 제법 가파른 오름이 포함되어 있다. · 최상 :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이 반복되어 체력소모가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