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작가가 소개하는 가우디 필수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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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og.naver.com/diary_travel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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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하면 '가우디'가 딱 떠오를 정도로 그가 만들어 놓은 볼거리와 업적이 상당하다. 가우디 작품만 보러 다녀도 최소 2박 3일은 순삭! 전 세계인에게 인기가 많은 관광 코스라 원하는 날짜에 방문하고 싶다면 예약도 필수다.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 떠나보자.

2026년, 가우디 서거 100주년 만에 완공될
1️⃣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바르셀로나를 n회차 방문한 사람들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얼마나 더 지어졌을까?’다. 1926년 가우디가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모든 걸 바쳤지만, 프로젝트는 25%만 완성된 상태였다. 그 후 기부금과 관광 수익으로 공사비를 충당해야 했기 때문에 현재도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은 몬세라트 등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거의 모든 외벽이 곡선 형태를 이룬다. 예수 그리스도의 12사도를 상징하는 12개의 종탑은 마치 옥수수를 세워놓은 듯하다.

영화 <스타워즈>에 영감을 준
2️⃣ 카사 밀라

바르셀로나의 큰 부자, 밀라 부부의 의뢰를 받아 1906년에 설계를 시작, 5년여에 걸쳐 완성된 까사 밀라. 몬세라트 바위산에 영감을 받았다. 건축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생각했던 가우디답게 외관부터 내부까지 이어지는 곡선 형태로 만들어 건물 전체가 잔물결처럼 일렁이는 느낌이 난다.

기존 건축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시도라 당시엔 혹평을 받기도, 의뢰인과 마찰을 빚는 바람에 비용을 두고 소송이 벌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 뒤 독창적인 모데르니스타 건축 양식을 만들어냈다는 찬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카사 밀라는 본래 아파트로 지어졌기 때문에 당시 주민이 살았던 내부 공간들도 관람할 수 있다.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구들, 건축물 모형도 있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야외 옥상! 마치 투구를 쓴 기사의 얼굴처럼 보이는 굴뚝 장식이 곳곳에 자리해 야외 조각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도 든다. 이는 후에 영화 <스타워즈>에 영감을 준 것으로도 알려진다.

건물에 해골이? 유니크한 외관의
3️⃣ 카사 바트요
앞서 소개한 카사 밀라와 그라시아 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있는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의 테마가 '산'이라면 카사 바트요는 '바다'를 형상화한 건물이다. 바트요 가문의 요청을 받아 기존의 건물을 약 2년간 걸쳐 리모델링을 한 것이다.

카사 바트요는 바르셀로나의 수호성인인 '성 조지'의 전설을 외관에 담았다. 벽을 덮고 있는 청록색 세라믹은 용의 껍질을, 발코니와 기둥은 시체의 해골과 뼈를 연상시켜 그로테스크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다양한 컬러의 색유리 파편과 타일은 햇빛을 받으면 보석처럼 빛나니, 이보다 더 로맨틱한 해골은 어디에서도 못 볼 것 같다.

구엘의 첫 의뢰 작품
4️⃣ 구엘 저택

가우디의 평생 조력자, 구엘. 그가 없었더라면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작품을 이만큼 보지 못했을 수 있다. 구엘의 첫 의뢰 작품은 본인을 위한 저택으로 1885-1890년에 지어졌다. 람블라스 거리에서 이어지는 라발 지구에 위치하며, 가우디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외관은 화려하지 않아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아, 역시 가우디!'란 생각이 들며 반짝이는 창의력을 느낄 수 있다. 중세 궁전 같은 아치형 입구에서 시작해 별이 박혀 있는 듯한 2층의 중앙 살롱까지. 안으로 들어갈수록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건물 옥상에 올라가면 부서진 타일과 도기 파편으로 장식한 화려한 굴뚝이 나타나며, 다소 삭막한 라발 주택가를 한층 로맨틱하게 만들어준다. 무료로 제공되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덕분에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가우디 건축의 총망라
5️⃣ 구엘 공원

구엘 공원은 시내 중심에서 살짝 떨어져 있지만 가우디의 건축 양식과 철학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꼭 한번 추천하는 여행 코스다. 건축에 관심이 없더라도 동화 속 마을 같은 공원에서 멀리 지중해와 바르셀로나 시내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멋진 스팟은 찾기 힘들다.

구엘은 평소 동경하던 영국의 전원도시를 모델로 60여 채 이상의 주택을 지어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지형적인 문제와 자금난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끝났다. 덕분에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이 땅을 사들여 공원으로 만들었고, 가우디 건축 스타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이 모두에게 오픈되었다.

경비실과 관리실로 쓰려고 했던 두 개의 건물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의 집을 연상케 한다. 타일 조각들로 장식한 난간과 의자, 그리스 신전 같은 도리스식 기둥,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구불구불한 길까지. '가우디, 하고 싶은 거 다 해!' 해서 만든 것 같다.

26세 가우디의 첫 작품
7️⃣ 카사 비센스

일반 여행자들이 많이 찾지 않는 그라시아 지구에도 의미 있는 가우디의 첫 작품이 있다. 1878년 26세의 가우디가 처음으로 참여한 건축 프로젝트로, 중산층의 주택으로 지어졌다. 당시 타일 제조업자였던 마누엘 비센스 몬타네르의 의뢰를 받아 지어졌기 때문에 화려한 컬러와 패턴의 타일을 원 없이 사용해 장식했다.

붉은색 외벽에 초록색 & 흰색, 노란색 금잔화가 그려진 타일 장식, 야자수에서 모티브를 얻은 외부 철책까지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게 없다. 이슬람의 무데하르 양식과 가톨릭 양식의 조합, 기하학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에서 역시 대가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바르셀로나에 외곽에서 만나는
8️⃣ 콜로니아 구엘 성당

콜로니아 구엘 성당까지 가려면 대중교통으로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인 여행자들의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산타 콜로마 데 세르베요 마을에 직물 공장을 갖고 있던 구엘은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산업 단지 '콜로니아 구엘'을 조성했고, 그들을 위한 성당을 가우디에게 의뢰를 했다. 1908년 가우디는 경사지인 입지 조건을 그대로 살려 성당을 설계, 6년 만에 지하 성당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이후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되어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우아한 채광, 자연을 모티브로 한 가구와 소품들 하나하나까지 참 가우디스럽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초석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상대적으론 덜 유명하지만 가우디 작품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가우디 주요 건축물 모아보기

에디터 성혜선 작가
일상 같은 여행을 즐기는 프로 혼여행러. 트리플에서 가고시마, 세비야, 그라나다, 시애틀 가이드를 작업했다. 네이버에 <방랑일기> 여행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2023년 리얼푸껫 가이드북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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