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고의 비경, 하롱베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수천 개가 넘는 기암괴석 너머로 해가 지고 달이 뜨는 풍경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감상하는 것 같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베트남을 대표하는 관광지, 하롱베이를 만날 시간이다. 늘 여행자로 붐비지만 날씨가 좋은 5-8월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다. 당일 투어보다는 1박2일 코스로 여유 있게 돌아보는 걸 추천한다.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70km 떨어진 통킹 만(Gulf Of Tonking)에 있는 카르스트 지형.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관광지로 개발됐다. 베트남어로 하롱은 '하늘에서 용이 내려온다'라는 뜻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적에게 쏜 여의주가 기암괴석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여행사의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따로 일정을 짜지 않아도 돼 효율적이다. 과거에는 당일 여행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전통 배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크루즈 투어가 인기 있다. 여행 일정에 맞게 선택해 보자.

여행 기간이 길지 않고 일정이 바쁜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투어다. 오전 일찍 하노이를 출발해 기암괴석과 동굴을 보고 오후에 하노이로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차를 타고 오가는 시간이 관광 시간보다 훨씬 길어 하롱베이를 충분히 즐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차량 이동 시간이 많아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8시 하노이 출발 → 11시 선착장 도착 → 배에서 점심 식사 → 천궁 동굴 → 배 타고 투계암 등 기암괴석 관람 → 16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하노이로 출발 → 19-20시 하노이 도착

약 94만동부터 (업체별 상이)

1박 2일부터 5박 6일까지 일정도 가격대도 선택하기 나름이다. 당일 투어보다 일정이 여유로워 더 멀리까지 나가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느긋하게 바다 카약이나 밤낚시, 트레킹을 즐기기도 한다. 기간에 따라 깟바 섬 트레킹이나 티톱 섬 방문이 포함된 코스도 있다. 숙박은 주로 크루즈에서 해결한다. 너무 저렴한 크루즈는 잠자리가 불편할 수 있으니 잘 알아보자.

천궁 동굴, 기암괴석 관람, 선상 디너, 선상 낚시, 바다 카약, 베트남 요리 쿠킹 클래스, 어촌 마을 관람 등. 세부 일정은 여행사에 따라 다름.

가격은 천차만별.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영어 가이드가 포함된 200만동 이상의 투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500만동 이상이면 호화로운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하롱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석회동굴로 더우고 섬(Dau Go Island)에 있다. 원어인 '항 더우고'는 ‘나무 말뚝 동굴’이라는 뜻으로, 베트남의 영웅 쩐흥다오 장군이 몽골 쿠빌라이 칸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사용한 말뚝을 이곳에 숨겨놓은 것에서 유래했다.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한 동굴 내부에는 인공조명이 있어 아름답다.

더우고 동굴과 같은 섬에 있는 길이 130m짜리 석회동굴이다.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베트남어로는 항 띠엔꿍이라고 부른다. 동굴 중앙에 있는 커다란 석주가 하늘의 지붕을 받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행정구역 상 하롱베이는 아니지만 1박2일 투어에 포함된 경우가 많다. 현지인은 푸른 옥빛의 섬이라 하여 응옥 섬(Ngoc Island)이라고 부른다. 깟바 섬의 절반 이상은 국립 공원으로 지정돼 야생 생태계를 관찰하는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깟바 타운에는 호텔이 많아 하롱베이 투어에 2박 이상 참여하는 경우 여행의 거점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