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에서 꼭 먹어야 하는 대표 음식

나가사키의 음식 문화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식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에도시대 당시 일본 내 유일한 무역항이었던 나가사키에는 중국, 네덜란드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가 유입되었고, 식문화에도 반영되었다. 독특한 매력과 이야기가 있는 나가사키의 대표 음식을 살펴보자.

나가사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음식, 카스텔라. 포르투갈에서 전해진 디저트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지금의 일본식 카스텔라가 탄생했다.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이 특징으로, 지금도 나가사키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카스텔라를 만드는 가게들이 많다.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카페에 카스텔라 메뉴가 있을 정도로 나가사키의 인기 명물이다.

카스텔라에 계란 노른자를 입혀 튀긴 뒤 설탕을 입히면 카스도스가, 카스텔라를 압축시켜 꿀을 발라 말면 카스텔라 롤이 된다. 카스텔라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디저트가 있으니 취향껏 즐겨 보자.

나가사키 현지인의 단골 메뉴 중 하나인 도루코 라이스는 밥에 돈카츠와 파스타, 카레 소스 등을 곁들인 메뉴다. 이름의 유래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세 가지 요리가 한 접시에 담겨 있는 만큼 3색을 뜻하는 '토리코롤'에 빗대어 붙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가게에 따라서는 카레 필라프를 사용하거나 돈카츠 대신 햄버그스테이크나 치킨카츠, 새우튀김을 얹는 곳도 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나가사키 대표 면 요리. 넣는 재료는 자유롭지만 일반적으로 돼지고기와 홍백 어묵, 양배추 등의 채소류, 오징어, 새우, 바지락(여름철), 굴(겨울철) 같은 어패류를 넣는 경우가 많다. 돼지 뼈를 우려낸 돈코츠 국물이 메인이 되는 나가사키 짬뽕과 닭 뼈로 우려낸 담백한 국물인 오바마 짬뽕이 나가사키현의 양대 짬뽕으로 알려져 있다.

나가사키 짬뽕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나가사키의 면 요리. 1899년에 짬뽕을 고안해 낸 중국집 시카이로가 '국물 없는 짬뽕'을 탄생시킨 것이 바로 이 사라 우동이다. 얇은 면을 바싹바싹하게 튀긴 후 채소, 고기와 어우러진 쫀득한 소스를 곁들인다. 보통은 얇은 면을 쓰지만, 굵은 면을 사용하는 가게도 있다.

기호에 맞게 식초나 굴 소스를 뿌려서 맛을 조절할 수도 있다.

동파육을 더 쉽고 맛있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일본식 중화요리.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히 섞인 동파육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아낸다. 빵은 얼핏 찐빵과 비슷한 식감이지, 햄버거 모양으로 접혀 있다.

나가사키 신치 차이나타운의 쿄카엔에서 판매하는 카쿠니 만쥬는 다른 가게보다 동파육이 2배 정도 두꺼워 더 맛있다. 가게 내에서 먹는 것 보다 테이크 아웃 가격이 더 저렴하니 참고하자.

메이지 시대 당시 중국에서 나가사키로 전해진 요리. 식빵에 새우를 끼우고 기름에 튀겨 만드는 요리로, 고급 요리 중 하나였다. 현재는 길거리에서 판매될 정도로 시민들에게 친숙한 음식으로, 나가사키 신치 차이나타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의 쿄카엔에서 판매하는 하토시는 속이 꽉 차 있어서 더 풍성한 맛을 낸다. 테이크 아웃을 하면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얼음을 갈아 우유에 설탕과 바닐라를 넣고 흔들어 만든 음료로, 나가사키의 전통이 담긴 독특한 디저트다. 1925년 나가사키의 유명 찻집 츠루찬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얼음이 씹히면서 우유의 담백함과 바닐라의 향이 퍼지는 맛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