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여행 똑똑하게 준비하기

영어가 안 통하는 것은 물론, SNS 이용에도 별도의 준비가 필요한 하이난 여행. 면비자는 뭐고 도착비자는 뭔지, 알리페이와 위챗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헷갈리기만 한다. 난이도 최상인 중국 자유여행, 이대로만 하면 쉽다.

여행 준비의 시작은 항공권과 호텔 예약. 하이난 여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 부산, 대구 등에서 하이난 싼야로 가는 직항편이 다닌다. 이때 공항 이름을 잘 확인할 것. 하이난에는 싼야와 하이커우 두 곳의 공항이 있는데, 싼야 봉황 국제공항과 하이커우 메이란 국제공항은 고속철도로 2시간 이상 소요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관광지와 리조트가 몰려있는 싼야로 향한다.

한국에서 하이난을 잇는 항공편이 모두 밤 비행기이다 보니, 중국 내 다른 도시를 경유해 싼야로 가는 경우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비자 면제 혜택(면비자)을 받을 수 없다. 개인 관광비자를 받으려면 최소 55,000원의 비용과 4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가급적 직항편을 이용해 면비자 혜택을 누리는 것이 유리하다.

싼야 베이, 야롱 베이, 하이탕 베이, 대동해 등 원하는 지역에서 마음에 드는 호텔을 예약한다. 이때도 역시 하이커우가 아닌 싼야 지역의 숙소임을 확인해야 한다. 하이난에는 워낙 호텔과 리조트가 많아 싼야 내에도 같은 브랜드 호텔이 여러 곳 있다. 예약하는 호텔의 위치와 풀네임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항편을 이용해 싼야에 도착하면 새벽 1-2시가 되기 때문에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메인 리조트로 옮기는 방법도 실속 있다.

면비자 혜택을 받거나 개인 관광비자를 발급받으려면 현지에서 머물 모든 숙소의 예약 정보가 필요하다. 출발 전 숙소 예약을 마치고 비자와 관련한 사항을 확인해보아야 한다. 면비자 혜택을 받으려면 에어비앤비 등 가정집이 아닌 정식 호텔을 예약해야 함에도 유의하자.

중국을 여행하는 모든 외국인은 머무는 숙소를 경찰서에 신고하는 ‘주숙등기’를 해야 한다. 호텔이나 리조트를 이용하는 경우 숙소에서 알아서 처리해 주므로 따로 신경 쓸 것이 없지만, 에어비앤비 숙소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주숙등기 처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출국 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이난에 입국할 때는 총 4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면비자 사전 신청, 둘째는 하이난에 도착해서 면비자를 신청하기, 셋째는 하이난에 도착해서 신청하는 도착비자 발급, 마지막 방법은 일반적인 중국 여행 시 필요한 것과 같은 개인 관광비자 발급이다.

가장 많은 여행자가 이용하며 추천할 만한 방법은 면비자 사전 신청이다. 면비자란 ‘비자 면제’를 의미한다. 중국 내 다른 도시를 경유하지 않고 하이난으로 직접 입출국하는 경우 관광비자를 면제받을 수 있는 것. 다만 무비자의 개념과는 조금 달라 '면비자'라는 것을 사전에 신청하거나 무비자로 입국해 공항에서 면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면비자 사전 신청에는 항공편과 호텔 및 여권 정보가 필요하며, 여행 출발 48시간 전까지 여행사에 신청할 수 있다.

중국 내 도시가 아닌 홍콩을 경유하는 경우는 면비자 신청이 가능하다.

주숙등기가 자동으로 되지 않는 에어비앤비, 지인의 집 등에 머무는 경우 등, 면비자 조건에 해당하지 않을 때는 공항에서 도착비자를 받아야 한다. 처리에는 1시간 이상 소요되고 비용은 1인 200위안이며 여권 사진도 1장 필요하다. 개인 관광비자와는 달리 하이난을 벗어날 수 없다.

하이난 외에 중국의 다른 도시를 묶어서 여행할 계획이거나, 중국 내 다른 도시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사전에 개인 관광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한국에 있는 중국비자센터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서류를 제출하거나, 여행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항공, 호텔, 비자까지 준비했다면 일단 큰 산은 넘은 것. 이제는 현지에서 사용할 통신 수단을 준비할 차례다. 데이터 로밍, 포켓 와이파이, 현지 유심 모두 장단점이 있다. 중국에서 SNS를 문제없이 이용하려면 데이터 로밍 혹은 VPN 내장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현지에서 사용할 현금은 넉넉히 환전해 가자. 비상금으로 미화(USD)를 따로 챙겨 가면 급할 때 리조트에서 환전해 쓸 수 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리조트 밖에서 거의 통용되지 않으므로 유니온페이 카드를 한 장 준비하면 좋다.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 투어패스는 이제 외국인도 쓸 수 있어 편리하지만, 외국인 계정이 보안 문제로 막히는 경우가 잦고 충전 수수료가 비싸니(5%) 너무 의지하지는 않도록 하자.

간편결제 시스템 알리페이, 중국의 카카오톡 위챗(웨이신), 대륙의 구글 맵인 고덕 지도 혹은 바이두 지도,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등 유용한 앱을 다운로드해 두면 여행이 한결 편리해진다. 알리페이와 위챗, 디디추싱은 영어 버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하이난에서는 택시 잡기가 쉽기 때문에 디디추싱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 고덕 지도와 바이두 지도는 영어가 지원되지 않아, 중국어로 된 장소명을 복사해 붙여 넣는 방식으로 검색할 수 있다.

프로 여행자라면 빼놓지 않는 여행자 보험 가입. 요즘은 모바일로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으며, 출국 직전까지만 가입하면 돼 편리하다. 특히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예정이라면 반드시 가입해 두자. 한국에서 예약할 수 있는 현지 투어와 패스 상품까지 구매를 마치면 즐거운 하이난 여행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