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포르투갈하면 흔히 떠올리는 포트 와인은 엄밀히 말하면 포르투 와인만을 뜻하지만, 리스본에서도 길거리의 와인숍에서, 분위기 좋은 와인 바에서, 거의 모든 레스토랑에서 얼마든지 포트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포트 와인의 역사
포트 와인의 시작
보르도 와인을 즐겨마셨던 영국은 프랑스와의 백년전쟁을 치르면서 더이상 와인을 마실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와인 산지를 찾았고, 그곳이 바로 포르투갈이었다. 그때부터 포르투갈 북부 도우루 지방에서 재배한 포도를 이용해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이를 포르투 항구를 거쳐 수출하면서 ‘포트 와인’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오늘날의 포트 와인
포르투갈에서 영국으로 와인을 수출하는 길에 와인이 상하기 일쑤였고, 이에 도수가 높은 증류주 ‘아구아르덴트’를 브랜디로 첨가하면서 오늘날의 포트 와인이 완성됐다. 발효가 멈추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아구아르덴트 때문에 포도의 당분이 완전히 알코올로 분해되지 않는 포트 와인은 당도와 도수 모두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출처 shutterstock.com
포트 와인의 종류
· 화이트 Branco : 포도의 껍질을 제외하고 숙성시켜 만드는 화이트 와인.
· 루비 Ruby : 가장 많이 생산되는 와인. 숙성기간이 2~3년 정도로 짧아 포도 본연의 당도와 빛깔이 살아있으며, 달콤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초보자가 시도하기에 좋다.
· 토니 Tawny : 루비에 비해 오랜 기간 숙성시키는 와인으로, 약간 갈색빛을 띠어 ‘황갈색’을 뜻하는 ‘토니’라는 이름을 붙인다. 루비 와인에 비해 훨씬 깊은 맛이 난다.
· 빈티지 Vintage : 빈티지 포트는 평균적으로 십 년에 두 세번 정도, 포도의 작황이 훌륭한 때에만 생산하는 와인으로 그만큼 값비싸고 귀하다.
· 레이트 보틀드 빈티지 Late Bottled Vintage : 포도를 4~6년 정도 숙성시켜 만드는 와인. 일반적인 빈티지 포트의 병입 전 숙성 기간인 2~3년 보다 오래 숙성시키기 때문에 ‘레이트 보틀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출처 www.clubevinhosportugueses.pt/vinhos/clarificacao-e-maturacao-de-vinho-do-porto-no-alto-douro-vinhateiro/
대표적인 포트 와인 브랜드
테일러 Talyor’s
: 우리에게 친숙한 포트 와인
영국인 무역상이었던 잡 비어즐리에 의해 1692년 설립된 포트 와인 브랜드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포르투 와이너리 투어 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추천 와인
칩 드라이, 레이트 보틀드 빈티지
출처 www.taylor.pt/
샌드맨 Sandeman
: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는 브랜드
1790년 설립된 샌드맨은 포트 와인 뿐만 아니라 스페인 와인인 셰리와인도 생산하는 와인 브랜드이다. 그 특징을 반영하듯 포르투갈 대학생들의 교복인 망토를 입고 챙이 넓은 스페인식 모자를 쓴 남자 ‘돈(Don)’을 표현한 로고가 인상적이다. 또한 이외에도 브랜디, 마데이라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만든다.
추천 와인
포르투 파인 루비, 포르투 파인 토니
출처 www.sandeman.com
크로프트 Croft
: 가장 오래된 포트 와인 브랜드
크로프트는 무려 1588년 설립된, 현존하는 포트 와인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하지만 역사적 명성에만 기대지 않고, 최초의 로제 포트 와인 ‘크로프트 핑크(Croft Pink)’를 개발하는 등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내고 있다.
추천와인
크로프트 핑크
출처 www.croftport.com/en/catalogue/quinta-roeda-vintage-port/croft-quinta-roeda-vintage-2015/
칼렘 Calem
: 세계적인 포트 와인 브랜드
포트 와인 시장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 1859년 안토니오 알베스 칼렘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브라질로의 수출에 주력했던 과거를 상징하는 카라벨 선을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추천와인
칼렘 파인 화이트, 칼렘 스페셜 리저브 토니
출처 sogevinus.com/brands/calem/
그라함 Graham’s
: 빈티지 포트 와인의 명가
빈티지 포트를 특히 잘 만들기로 유명한 브랜드로, 1820년 존 & 윌리엄 그라함 형제에 의해 설립되었으나 1970년 사이밍턴 가에 의해 인수되었다.
추천와인
식스 그레이프, 레이트 보틀드 빈티지, 퀸타 도스 말베도스 빈티지 포트
출처 www.grahams-port.com/news/recent
콕번 Cockburn
: 품격있는 와인
스코틀랜드 지역의 성공한 와인 상인이었던 로버트 & 존 콕번 형제가 1815년 포르투에 지점을 낸 것이 콕번의 시작이다. 이곳 또한 그라함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사이밍턴 일가가 운영하고 있으며 뛰어난 빈티지 포트를 생산한다.
추천 와인
퀸타 도스 카나이스 빈티지 포트, 콕번 빈티지 포트
출처 www.cockburns.com/home.php
페레이라 Ferreira
: 포르투갈인이 운영하는 브랜드
페레이라는 1751년 시작되었으며, 보통의 포트 와인 브랜드가 영국인에 의해 운영되는 것과 달리 카베스 페레이라가 창립한 때부터 지금까지 포르투갈인이 운영해오고 있어 포르투갈의 자존심이 담긴 포트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추천 와인
도나 안토니아 리저브
출처 www.packagingoftheworld.com/2018/06/ferreira-porto-classic-range.html
추천 와인숍
아우구스타 거리 근처에 위치한 와인 숍
가라페이라 나시오날
저렴한 와인부터 고급 와인까지 매우 다양한 와인을 판매하는 숍으로 와인 뿐만 아니라 체리주, 보드카 등 다른 종류의 술까지 구입할 수 있다. 안쪽에는 오랫동안 숙성한 빈티지 와인만 모아 둔 박물관 같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는 만 유로 이상을 호가하는 와인도 있다.
출처 트리플
전문적인 설명이 듣고 싶다면
나폴레옹 와인 숍 앤 구르메
코메르시우 광장과 카몽이스 광장 근처 두 곳에 지점을 둔 와인 숍. 친절하고 전문적인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출처 www.mygon.com/en/shop/7522/napoleao-wine-shop
전통있는 와인숍
가라페이라 다 세
1927년에 문을 연 와인숍으로 리스본 대성당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빈티지 포트 와인을 비롯해 수백 여종의 와인이 있으며 시음 후 구입가능하다.
출처 www.guiadacidade.pt/pt/e/garrafeira-da-se-25535
와인을 곁들이기 좋은 추천 맛집
세련된 분위기의 와인 바
바이 더 와인
포르투갈의 오래된 와인 브랜드 중 하나인 호세 마리아 다 폰세카의 와인만을 제공하는 와인 바.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갖췄으며, 와인과 곁들일 만한 다양한 식사 메뉴가 있다.
출처 jmf.pt/index.php?id=375
탁 트인 뷰와 함께 하는 와인 바
베스티지우스
뷰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 테라스에 앉으면 타구스 강이 눈 앞에 펼쳐진다. 와인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타파스 메뉴들이 있고 뷰 못지않게 음식 맛도 훌륭하다.
출처 facebook.com/vestigius/photos/249349751086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