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대표 축제

일본이 쇄국 정책을 펼쳤던 시기에도 무역이 이루어졌던 유일한 도시, 나가사키. 그때부터 받아들인 동서양의 문화가 축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중국 문화가 느껴지는 랜턴 페스티벌부터 네덜란드와의 교역을 기억하기 위해 시작된 범선 축제처럼 국제적인 축제가 매 계절 끊이질 않는다. 1년 내내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나가사키의 대표 축제를 확인해 보자.

1월이면 나가사키시 노모자키에 위치한 미즈센의 언덕에는 약 1,000만 송이의 수선화가 만개한다. 수선화 물결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 풍경을 놓치지 말자. 축제 기간 중 노모자키의 관광 스팟이나 음식점에 방문하면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스탬프를 모아 특산품이나 식사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한정 수량으로 수선화 꽃다발도 나눠준다.

· 일시 : 매년 1월 (2024년 기준, 1월 13-28일) · 장소 : 미즈센의 언덕

나가사키에 정착한 화교들이 나가사키 신치 차이나타운에서 시작한 이 축제는 현재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음력 설 기간 중 15일간 열리는데 거리 곳곳에 등불이 켜져 밤이면 장관을 이룬다. 축제 기간 내내 ‘자오도리’라 불리는 용춤과 곡예, 사자춤, 마술쇼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 일시 : 매년 음력 설 전후 (2024년 기준, 2월 9-25일) · 장소 : 나가사키 신치 차이나타운, 미나토 공원, 메가네바시 등

16세기 경 평화를 위해 적들에 맞서 싸웠던 성주를 기리는 행사. 사무라이 복장을 한 200여 명의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 일명 ‘불 축제’라 불리는데 힘찬 구호 소리와 실제 총을 발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벚꽃이 가득 피어난 3월에 개최하는 만큼 낮에는 벚꽃을, 저녁에는 칸오카엔의 행렬을 보며 하루 종일 축제 분위기를 즐겨보자.

· 일시 : 매년 3월 말 (2024년 기준, 3월 30일) · 장소 : 나가사키 전역

나가사키의 봄을 만끽하기 좋은 꽃 축제로 오무라 공원에서 약 3달 동안 이어진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왕벚꽃, 4월 초에서 4월 중순까지는 일본 천연기념물인 오무라자쿠라, 4월 초부터 5월 초까지는 진달래,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는 창포꽃, 6월 초에서 6월 중순까지는 수국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기간에는 일루미네이션이 더해져 저녁이 되면 분위기가 더욱 낭만적으로 변한다.

· 일시 : 매년 3-6월 (2024년 기준, 3월 20일 - 6월 20일) · 장소 : 오무라 공원

2000년부터 시작된 나가사키 수변 공원의 축제. 일본과 네덜란드 교역 4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시작됐다.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범선들이 줄을 이어 입항하는 퍼레이드가 하이라이트. 크루즈와 범선 구경은 물론이고, 카누 타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밤이면 범선의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고 주말에는 불꽃놀이까지 더해져 화려함이 극에 달한다.

· 일시 : 매년 4월 말 · 장소 : 나가사키 수변 공원

한여름 밤, 나가사키 수변 공원에서는 화려한 불꽃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총 1만 발의 불꽃이 발사되는 대형 축제로, 나가사키 항의 아름다운 야경에 형형색색의 불꽃이 더해진 진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후 3-4시부터 각종 행사가 진행되니 일찍 방문해 자리를 잡고 피크닉부터 불꽃놀이까지 알차게 즐겨보자.

단 2일간만 진행하는 축제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오후 8시 30분보다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 일시 : 매년 7월 (2024년 기준, 7월 27-28일) · 장소 : 나가사키 수변 공원

3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최초의 보트 경기. 과거, 폭풍으로 나가사키 항에 정박한 배가 난파된 뒤 어부들이 ‘바다의 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시작했다고 한다. 약 14m 정도 되는 나무배에 30명의 선수가 탑승해 경쟁을 벌인다. 매년 여름마다 예선전이 열리고 7월에 결승전을 진행한다. 개최 기간에는 직접 페이롱 보트를 타볼 수도 있다.

· 일시 : 매년 7월 마지막주 일요일 (2024년 기준, 7월 28일) · 장소 : 마츠가에다 국제 관광 부두

1634년부터 이어져 온 나가사키의 대표 가을 축제. 쿤치는 규슈 지방에서 가을 수확을 감사하는 의미로 열리는 축제를 가리키는데, 그중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쿤치가 바로 나가사키 쿤치다. 일본 무형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봉납춤’을 비롯해 중국의 ‘자오도리’ 등 동서양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 일시 : 매년 10월 7-9일 · 장소 : 스와 신사, 야사카 신사, 오타비쇼, 센트럴파크 · 입장료 : 3,500엔부터 (공연장 및 좌석에 따라 상이)

무려 200여 년의 역사가 있는 곡예쇼. 여우 두 마리와 함께 다니는 벼의 신, '이나리'를 모시는 신사에서 볼 수 있다. 곡식이 풍요롭게 수확되기를 기원하며 시작된 행사로, 여우 두 마리가 대나무밭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표현했다. 여우 가면을 쓴 2명의 사람이 약 10m 높이의 대나무를 오르며 음악에 맞춰 묘기를 펼치거나 꼭대기까지 올라 떡을 던지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 일시 : 매년 10월 14-15일 · 장소 : 와카미야 이나리 신사

규슈 최대의 요사코이 댄스 축제. 요사코이는 일본 전통춤으로, 유카타와 핫피 같은 전통 복장을 하고 에너지 넘치게 춤을 추는 것이 특징이다. 170여 개의 팀이 참가하는데 사세보 중앙 공원을 비롯한 사세보 곳곳의 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 일시 : 매년 10월 (2024년 기준, 10월 18-20일) · 장소 : 사세보 중앙 공원 등 사세보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