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No.1 랜드마크, 불국사와 석굴암. 잘 모르고 봐도 멋있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더욱 큰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의 역사와 구경을 위한 팁까지, 불국사와 석굴암 완전 정복을 위한 안내를 시작한다.
지상에 옮겨 놓은 부처의 나라
불국사는 어떤 곳?
경주 토함산 서쪽 중턱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와 경주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다. 1995년에 석굴암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다. 불국사 내 주요 문화재로는 다보탑, 석가탑 등 6개의 국보과 6개의 보물이 있으며, 불교 사상을 사찰 건축물로 잘 형상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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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의 구조 한눈에 보기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불국사의 역사
서기 528년(법흥왕 15년) 법흥왕의 어머니 영제부인이 발원하여 창건했다는 설과 이보다 앞선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세웠다는 설이 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만들어졌으나 751년(경덕왕 10년) 재상 김대성에 의해 대대적으로 확장되었다.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의 소실과 훼손, 복원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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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내 주요 스팟
- 다보탑 [국보 제20호]대웅전 동쪽에 위치한 석탑. 석탑임에도 목조 탑의 양식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로 만들어져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돌계단 위에 놓인 돌사자 4마리 중 3마리가 일제에 의해 약탈당하여 현재 한 마리만 남아있다.
- 석가탑 [국보 제21호]대웅전 서쪽에 위치한 석탑으로 화려한 장식 없이 완벽한 비율로만 최고의 미를 표현한 작품이다. 1966년 탑을 해체 복원할 때 2층 탑신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다.
- 대웅전석가모니 부처를 모신 법당이다. 가운데 석가모니 불상이 있고, 미륵보살상과 갈라보살상이 옆에서 이를 모시고 있다. 그 좌우에는 흙으로 빚은 가섭과, 아난의 두 제자상이 모셔져 있다.
- 청운교와 백운교 [국보 제23호]대웅전의 자하문 앞에 위치한 돌계단이다. 751년 불국사가 대대적으로 확장되던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지어진 다리로는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가치가 매우 높다.
- 연화교와 칠보교 [국보 제22호]극락전의 안양문 앞에 위치한 돌계단. 연화교 층계마다 연꽃잎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운교와 백운교가 웅장하다면 연화교와 칠보교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 금동아미타여래좌상 [국보 제27호]극락전에 모셔진 높이 1.66m의 불상이다. 떡 벌어진 어깨, 당당한 가슴, 잘록한 허리에서 통일신라 불상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금동비로자나불좌상과 함께 통일신라 3대 금동불상에 속한다.
- 사리탑 [보물 제61호]비로전 좌측 보호각에 보존되어 있는 사리탑. 기단에 커다란 연꽃무늬를, 기둥에 구름무늬가 새겨져있다. 안쪽이 움푹 파진 둥근 탑신에는 여래상과 보살상이 조각돼 있다.
불국사를 잘 둘러보는 팁
① 숨은 포토 스팟 찾기
불국사 입장권에도 등장하는 포토 스팟을 소개한다. 대웅전으로 올라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뷰를 만날 수 있다. 정확한 위치는 범영루가 있는 모서리다. 처마가 살짝 나오게 찍는 것이 완벽한 사진을 남기는 포인트!
출처 앨리스 님의 사진
② 매표소 주차장 이용하기
자차를 이용하는 여행자는 주목! 불국사 주차장은 총 3개다. 불국사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주차장에 주차하지 말고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하자. 매표소 앞 주차장에서는 정문이 1분 거리로 가깝다. 주차 요금은 1일 1,000원으로 모두 같다.
③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관람하기
경주 관광 홈페이지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불국사, 석굴암을 비롯해 18개소 유적지 해설을 신청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해설은 점심시간 오후 12시를 제외한 정각마다 진행된다.
④ 관광 도우미 앱으로 내가 원하는 부분만
좀 더 자유롭게 계획을 짜고 싶다면 ‘나만의 문화 유산 해설사’ 앱을 추천한다. 문화재청에서 제작한 관광 도우미 앱이다. 앱을 통해 문화 유산에 대한 상세한 해설도 듣고 문화 행사 소식도 얻을 수 있다.
신라 불교 미술의 걸작
석굴암은 어떤 곳?
토함산 중턱에 인공적으로 축조한 석굴 사찰. 751년(경덕왕 10년), 김대성이 불국사를 대대적으로 확장할 당시 함께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석굴과 불상 모두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는데, 경도가 높아 조각하기 쉽지 않음에도 완벽한 비율과 섬세함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국보 제24호로 지정·관리되고 있으며, 1995년에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출처 문화재청
출처 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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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형태의 지붕
석굴암의 구조
석굴암은 돔 형태의 지붕을 가진 인공 석굴이다. 직사각형의 전실과 원형의 주실이 통로 역할을 하는 비도로 연결되어 있다. 전실 입구에서부터 좌우로 4구씩 '팔부신중상'이, 비도 입구에는 '금강역사상'이 좌우로 1구씩 조각되어 있다. 비도에는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이 있다. 주실 안에는 본존불을 중심으로 입구에서부터 천부상 2구, 보살상 2구, 십대제자상 10구, 십일면관음보살상이 서 있다.
알아두면 좋아요!
· 석굴암 보존을 위해 1976년부터 유리 벽을 통한 외부 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 석굴암 내부는 사진 촬영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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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내부 구조 한눈에 보기
석굴암 내부 꼼꼼히 살펴보기
- 본존불원형 주실 내에 모셔진 높이 약 3.4m의 거대한 불상. 당당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동해를 향해 앉아 있다. 가늘게 뜬 눈과 엷은 미소를 띤 입술, 풍만한 얼굴에서 근엄함과 자비로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 십일면관음보살상둥근 벽 중앙에 위치한 보살상으로 본존불 바로 뒤에서 본존불을 보좌하고 있다. 석굴 내 불상 중에서 가장 정교하고 화려하게 조각된 불상으로 머리에 11구의 작은 부처를 새긴 관을 쓰고 있다.
- 십대제자상부처의 제자 중 각 분야에 능력을 갖춘 열 명의 제자를 말한다. 주실 벽면 십일면관음보살상을 가운데에 두고 좌우에 각각 5구씩 배치되어 있다. 표정, 자세, 손에 든 물건 등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진다.
- 천부상주실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불상. 좌우로 각각 1구씩 있으며 왼쪽이 범천, 오른쪽이 제석천이다. 이들은 본래 인도 고대 신화에 나오는 신들 중 하나였으나 불교에 수용되면서 부처를 섬기는 제자가 되었다.
- 보살상본존불을 좌우에서 보좌하는 협시보살이다. 본존불의 왼쪽이 문수보살상, 오른쪽이 보현보살상이다. 문수보살은 깨달음의 지혜를, 보현보살은 지혜를 실천하는 행을 상징한다.
- 사천왕상주실과 전실 사이에 위치한 통로인 비도에 배치되어 있다. 불교에서 나오는 수미산 사방을 관장하는 수호신이다. 험상궂은 얼굴에 칼과 창 같은 무기를 들고 있으며, 악귀를 발로 밟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 금강역사상석가모니를 보호하는 수호신이다. 입을 벌린 모습의 아형과 입을 다문 모습의 훔형이 좌우로 한 쌍을 이루고 있다. 석굴암 내 조각 가운데 가장 입체적이며 험상궂은 얼굴과 근육이 잘 표현되어 있다.
- 팔부신중상불법을 지키는 여덟 수호신으로 팔부신장이라고도 한다. 전실 좌우 벽에 각각 4구씩 배치되어 있다. 금강역사상과 사천왕상보다 온순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석굴암 삼층석탑 [보물 제911호]석굴암 사찰 내에 위치한 석탑으로 석굴암에서 동북쪽 약 150m 떨어진 언덕에 있다. 2층 원형 기단에 3층의 사각형 탑신을 올린 형태인데, 이는 석굴암 삼층석탑 외에 보기 힘든 특이한 구조다.
일정 짤 때 참고하면 좋은 팁
① 불국사와 석굴암을 오가는 버스 이용
불국사와 석굴암을 버스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시내버스 12번을 이용하자. 불국사와 석굴암만 이동하는 시내버스로, 가격은 1,700원이며 약 20분가량 소요된다. 하루 10번,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니 미리 시간 확인은 필수!
② 세계 문화 유산을 하루에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경주 대표 명소를 버스로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 버스는 보문관광단지 숙소를 지나 불국사, 석굴암, 분황사를 지난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문화재에 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뚜벅이 여행자나 여러 관광지를 하루에 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가격은 성인 기준 22,000원으로 관광지 입장권은 별도다.
· 주요 노선 : 무열왕릉, 태종무열왕릉비 -> 대릉원 -> 분황사 -> 불국사 -> 석굴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