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시선 기차타고 당일치기 근교 여행

타이베이의 소소하고 따뜻한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택시나 버스 대신 기차를 타고 떠나보자. 풍경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과정까지도 멋스럽고 운치 있게 느껴질 것이다. 여행 시 큰 계획도 필요 없다. 원하는 역에 내려 한 시간마다 돌아오는 열차를 기다리면서 산책하듯 동네 한 바퀴씩 도는 것이 전부. 그럼에도 충분히 멋진 하루가 될 테니 이제 우리는 열차에 몸을 싣기만 하면 된다.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 → 루이팡 역 → 허우통 역 → 스펀 역 → 핑시 역 → 징통 역

·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루이팡 역까지 기차 TRA로 약 1시간 소요 · 핑시선의 모든 역에 정차하므로 추가 일정에 따라 일부만 선택 가능 · 정거장 당 배차 간격이 한 시간이므로 기차 시간표를 미리 확인 후 여유 있게 이동하는 것 추천 · 핑시선 1일권은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 TRA 매표소 12번 창구와 루이팡 역, 허우통 역 등에서 구매 가능, 좌석 선택 불가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TRA를 타고 이동 후 3번 플랫폼에서 핑시선 1일권을 구매하면 된다. 가격은 소인 NT$ 40, 대인 NT$ 80. 다음 배차까지 시간이 남는다면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가도 좋다.

1990년대 광산이 사양 산업이 되면서 거주민들이 고양이만 남겨두고 떠났다는 탄광촌. 현재 약 140마리의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작지만 아늑한 마을이다. 곳곳에서 자유롭게 낮잠을 자거나, 여유롭게 산책하는 고양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만 귀엽다고 고양이를 만지거나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 찍는 것은 유의할 것. 각종 고양이 굿즈를 사기 좋고 그중 선물용을 고민한다면 고양이 모양 펑리수를 추천.

한 번쯤 대만 영화에서 봤을 법한 낭만이 가득한 곳. 연인, 친구, 가족 등이 소원을 가득 담은 천등을 날릴 수 있어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역사 앞에 있는 닭날개 볶음밥을 든든히 먹고 부지런히 돌아다니기를 추천.

스펀이 뜨기 전 예전 핑시선 기차 여행의 중심지였던 곳. 스펀보다 덜 복잡하고 철도도 좁은 편이지만 여전히 아늑하고 편안하다. 홀로 여행 중이거나 조용한 곳에서 천등을 날리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자. 매년 2월에 핑시 천등 축제가 진행되기도 하니 참고할 것. 배고파질 즘 칼집 사이마다 마늘을 넣어 함께 구운 소시지와 함께하길 추천. 다음 역인 징통까지 도보로 20분 정도라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걸어가기도 좋다.

핑시선의 마지막 역. 징통의 목조 역사는 타이완에 몇 안 남아 3급 국가 고적으로 등록될 정도. 소원을 기원하는 죽통이 마을 곳곳에 걸려있어 고즈넉함을 더한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주인공들이 철도를 걷는 장면도 바로 이곳.

폐허가 된 과거 탄광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석탄 열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가면 탄광 체험도 할 수 있다. 재탄생한 마을과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대만의 나이아가라 폭포. 힘차게 낙하하는 폭포를 눈앞에서 가득 담을 수 있다. 자연의 웅장함을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할 것. 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냇가와 스펀 정안적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넌 후 야시장에서 과일과 빙수를 맛보며 쉬어가도 좋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소품들이 창밖의 자연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곳. 탄창을 개조한 곳으로 징통의 전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기 좋다. 주변 탄광 기념 공원을 산책하며 쉬어가기에도 좋다. 커피와 밀크티 등 음료와 함께 직접 빚은 만두도 판매하는데 맛있다는 평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