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사막을 만날 수 있는 곳, 무이네. 보통 호치민이나 나트랑에서 투어를 이용해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 호치민-판티엣 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이동 시간이 2시간 반으로 단축되어 더욱 용이하게 다녀올 수 있다. 당일치기도 부담이 안되지만, 생각보다 즐길 거리가 많아 하루 이틀쯤 묵어가는 것도 괜찮다. 무이네의 즐길 거리 7가지를 소개한다.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사막을 볼 수 있는 곳, 무이네. 중동이나 아프리카까지 가지 않아도 특별한 자연 경관을 만날 수 있으니 무이네 여행이 더욱 특별해진다. 하얀 모래로 이루어진 화이트 샌듄, 붉은 모래로 이루어진 레드 샌듄 두 곳이 있는데 거리상 얼마 멀지 않아 묶어서 돌아보면 된다.
보통 무이네 사막은 주변 여러 스팟들과 함께 돌아보는 지프 투어를 많이 이용한다. 한낮엔 너무 뜨겁기 때문에 보통 일출 투어, 일몰 투어로 진행을 하는데 일출 포인트는 화이트 샌듄, 일몰 포인트는 레드 샌듄이 된다.
규모가 큰 화이트 샌듄은 현지인이 운전해 주는 4륜 오토바이를 타고 모래 언덕을 가로질러 달릴 수 있다. 경사가 있어 스릴 넘친다. 레드 샌듄은 아담한 편이지만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풍경 그 자체가 장관이다.
- 화이트 샌듄관광명소 · 호치민
- 레드 샌듄관광명소 · 호치민(무이네)
협곡을 따라 개울을 천천히 걷다 보면 풍화 작용에 의해 깎인 석회암 절벽을 만날 수 있다. 빛에 의해 산화된 붉은빛의 모래 협곡이 약 7km에 걸쳐 있어 '동양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린다. 과장된 비유긴 하지만 협곡의 중심에 서면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된다. '요정의 샘'은 365일 마르지 않는 샘물이 흐르는 곳이다. 신발을 벗고 15-20분가량 걸어 들어가면 협곡의 중심에 도착한다.
MZ들이 무이네 여행에 진심인 이유 중 하나가 '인생 사진'이기도 하다. 쨍한 컬러감의 지프차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사막에서도 바다에서도 특별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해안 도로를 따라 일렬로 늘어선 지프 위에서, 누구라 할 것 없이 차에 올라가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
차를 타고 조금 더 달리다 보면 무이네 피싱 빌리지에 도착한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데 둥근 바구니 형태의 전통 배 '퉁짜이'가 바다 위를 꽉꽉 채우고 있는 모습이 신선하다. 시간대에 따라 새벽에 잡은 물고기를 팔러 나온 상인들의 모습 볼 수 있다.
포사누이 참탑은 '참파 왕국'의 전성기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세 개의 탑이다. 나트랑의 포나가르 사원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참파 유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인데, 무이네의 포사누이 참탑은 그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역사만큼은 못지않다. 기나긴 세월 동안 훼손된 탑은 10여 년에 걸쳐 복구가 되었고, 1991년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늘이 거의 없고 달궈진 건축물에서 내뿜는 열기도 상당하니 모자나 선글라스, 양산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무이네에서 유럽 감성을 잠시 느껴볼 수 있는 RD 와인 캐슬. 유럽의 여느 성같은 분위기로 지어졌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와인셀러를 돌아보며 와인 캐슬의 이력과 저장된 와인의 종류, 기본 상식들을 듣고 시음까지 해볼 수 있다. 당연히 베트남에서 생산된 와인일 거라 생각했지만,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들여와 저장을 하고 박물관처럼 만들어 놓았다는 게 대 반전!
투어의 마지막 코스로 와인, 관련 용품들을 구입할 수도 있다. 외부에도 예쁜 공간과 포토존들이 많아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베트남 음식에 빠지면 안 되는 중요한 재료 중 하나가 바로 느억맘 소스다. 우리나라의 멸치 액젓과 비슷한데 감칠맛이 깊어 느억맘이 안 들어가는 음식이 없을 정도다. 무이네는 느억맘 소스의 대표적인 생산지로 유명해 박물관도 있다.
이곳에서는 느억맘의 역사, 제조 과정, 옛 어부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배와 소금 채취 바구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영상실도 있어 제조 과정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크게 흥미로운 전시까진 아니지만 무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갈 겸 들러보긴 괜찮다.
무이네의 바다를 좀 더 찐하게 즐겨보고 싶다면, 프라이빗 비치를 방문해 보자. 그중 추천하는 곳은 한나 비치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입장료에는 음료 한 잔도 포함되어 있다. 해 질 무렵 방문해 선셋을 보고 조명이 켜진 밤바다까지 보면 딱이다.
바비큐 등의 식사 메뉴도 주문 가능하다. 어두워져 조명이 켜지고 디제잉까지 시작되면 힙한 비치 바 무드가 배가 된다. 한나 비치 근처에 비슷한 컨셉의 망고 비치도 있으니 무이네 여행 중 한 번쯤 들러보자.
- 레드 샌듄관광명소호치민(무이네)
- 화이트 샌듄관광명소호치민
- 요정의 샘관광명소호치민(무이네)
- 무이네 피싱 빌리지관광명소호치민(무이네)
- 포사누이 참탑관광명소호치민(무이네)
- RD 와인 캐슬관광명소호치민(무이네)
- 피셔맨 박물관관광명소호치민(무이네)
- 한나 비치관광명소호치민(무이네)
에디터 성혜선 작가
일상 같은 여행을 즐기는 프로 혼여행러. 트리플에서 가고시마, 세비야, 그라나다, 시애틀 가이드를 작업했다. 네이버에 <방랑일기> 여행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2023년 리얼푸껫 가이드북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