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밤 제대로 즐기기

뜨거운 여름의 낮이 지나고 밤이 되면 광장과 거리는 먹고, 마시고, 산책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여행지에서 여름밤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당신을 위해 특별한 추억을 더 해줄 장소를 소개한다.

바르셀로나 시내와 가장 가까운 야경 명소인 몬주익 언덕. 에스파냐 광장에서 걷거나 푸니쿨라를 타면 갈 수 있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르셀로나 야경은 낭만이 가득하다. 시간만 잘 맞으면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의 레이저 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매직 분수 쇼도 관람할 수 있다.

2024년 8월 5일 기준, 매직 분수 쇼는 임시 중단되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그 앞 호숫가에 비치는 그림자는 황홀 그 자체. 은은하게 빛나는 구엘 공원, 가우디의 가스등이 켜지는 레이알 광장, 뼈다귀처럼 생긴 기둥이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카사 바트요 등 밤 조명이 켜진 가우디의 건축물은 신비하기 그지없다.

스페인 내전 당시 전투기 공격을 피하고자 만들어진 우리나라 산성과 같은 느낌의 장소이다. 일몰 시각에 방문하면 바르셀로나 시가지 저편으로 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구엘 공원과 가까우며 여름에는 저녁 9시, 겨울에는 저녁 5-6시 정도에 가면 일몰과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버스나 메트로에서 많이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신고 가자.

도심에서는 좀 멀지만, 전망 때문에 일부러 찾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언덕 높이는 약 516m. 정상에는 10세기에 지어진 사크랏 코르 성당도 있어 고풍스러운 운치와 도시 야경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언덕 아래는 지은 지 100년 된 놀이공원 티비다보이다. 이곳 대관람차에서도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저녁 식사를 마쳤다면, 느지막이 열리는 플라멩코 공연을 관람해보자. 플라멩코는 남녀가 함께 짝을 맞춰 추며, 구둣발 소리와 손뼉, 관객의 추임새로 구성된 스페인의 민속춤이다. 전문 무용가들의 정열적인 춤사위를 보면 무더위가 잊힐 정도. 소극장이 대부분이라 입장객 수에 제한이 있으니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에는 바르셀로나의 대표 클럽들이 모여있는 곳. 자정 전후로 가면 클럽의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신나는 EDM 음악과 현란하게 쏟아지는 조명은 당신을 춤 신으로 만들어준다. 시끄러운 분위기가 싫다면 클럽 테라스에서 칵테일 한잔하며 밤바다도 감상할 수도 있으니 부담 없이 방문해보자.

· 동양인은 어려 보여 종종 나이를 확인하니, 여권 사본을 지참하고 가자. · 온라인 게스트 리스트에 등록 시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클럽 별, 요일 별 상이) · 비치 웨어, 슬리퍼 등의 비치 복장은 입장 불가한 경우도 많다. 깔끔하게 입고 가자. · 클럽 내 식음료는 비싼 편이다. 미리 든든히 먹고 가서는 분위기를 즐기자.

6월부터 9월까지 바르셀로나를 방문한다면 다채로운 여름 이벤트를 만나게 될 것이다. 장르별 음악 공연, 몬주익 성과 과학 박물관에선 야외 영화 상영, 카사 밀라의 재즈 무대 등 축제 형식으로 다양하게 열리니 마음껏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