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비 바리의 온천은 몸을 담그는 것보다 마시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카를로비 바리에는 5개의 콜로나다와 12개의 원천지(온천수가 솟아 나오는 곳)가 있는데, 온천수의 맛과 향도 각기 다르고 온도도 30-75도까지 다양하다. 빗물이 용암 지반으로 흘러 들어가 온천수가 되어 나오는 원리인데, 그 과정이 천 년이 걸린다고 하니, 자그마치 천 년 전의 물을 마시는 셈이다.
카를로비 바리의 명소, 콜로나다
카를로비 바리에는 총 다섯 개의 콜로나다가 있지만, 표지판이나 이정표가 없어 가이드북과 입구 쪽의 작은 표지판을 보고 찾아야 한다. 하지만 각 콜로나다마다 다른 개성을 갖고 있으므로 구분이 어렵지는 않다.
알아두면 좋아요!
‘콜로나다’란 원래 기둥이 나란히 늘어선 열주를 뜻하는 말이지만, 이곳에서는 온천수를 마실 수 있는 회랑을 의미한다.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온천수가 나오는 자리에 열주들 위로 지붕을 올려 정자 모양으로 만든 뒤, 비가 오는 날이라도 환자가 아무 걱정 없이 물을 마시며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단순히 물을 마시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분위기 있는 사교의 장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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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 콜로나다
드보라코비 사디에 있는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건물. 사도바는 ‘공원’이라는 의미. 1880-1881년 오스트리아 건축가 페르디난트 펠네르와 헤르만 헬메르가 디자인하고, 이 지역 건축가인 요세프 발데르트가 지었다. 아치형 터널로 되어 있으며 회랑의 기둥, 곡선마다 촘촘한 레이스 모양의 장식이 아름답다. 지붕이 있는 산책용 베란다가 인상적인 이 건물은 1965년에 건물이 파손되면서 오늘날 동쪽 날개만 보존되고 있으며, 1개의 원천지가 있다. 온천수가 수도꼭지 형태로 되어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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믈린스카 콜로나다
1871-1881년 체코의 유명한 건축가 요제프 지테크가 지은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 믈린스카는 ‘물레방아’ 혹은 ‘풍차’라는 뜻. 카를로비 바리의 중심에 위치하며 온도가 다른 5개의 온천수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콜로나다로 손꼽히는 곳으로 화려한 양식과 124개의 코린트식 웅장한 기둥이 인상적이다. 지붕 위에는 일 년 열두 달을 의미하는 사암 조각상들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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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르지니 콜로나다
1882-1833년 건축가 페르디난트 펠네와 헤르만 헬메르가 지은 스위스 스타일의 목조 건축물이다. 트르지니는 ‘시장’이라는 뜻.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레이스로 수놓은 것 같은 하얀 아치 장식이 아름답다. 트르지니 콜로나다는 카를 4세가 다친 발을 치료하기 위해 들렀던 곳으로 전해지며, 카를로비 바리의 전설에 관한 묘사가 부조로 표현되어 있다. 카를로비 바리의 아름다운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테라스에 앉아 온천수를 마실 수 있도록 많은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해 두었다. 콜로나다 옆에 남녀의 얼굴이 반반 섞여 있는 모양의 분수와 1716년 전염병이었던 페스트가 끝난 것을 기념으로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성 삼위일체 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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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츠카 콜로나다
1911-1913년에 프리드리히 오만에 의해 지어진 콜로나다. 자메츠카는 ‘성’이란 뜻이다. 두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쪽 부분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아래쪽 부분은 스파 손님들만 이용할 수 있다. 50도와 55도의 2개의 원천지가 있다.
출처 facebook.com/ZameckeLazne/photos/a.638653519496562/1653188491376388/?type=3&theater
브르지델니 콜로나다
‘용솟음쳐 나오는 온천’이라는 뜻을 가진 브르지델니 콜로나다. 1969-1975년 야로슬라프 오트루바의 설계로 지어진 모던한 현대식 건물로, 유일한 실내 온천이다. 이곳에는 지하 2,500m에서 뿜어져 나온 70도가 넘는 온천수가 3-4초 간격으로 12m 높이로 치솟는 간헐천이 있다. 1분 동안 뿜어져 나오는 물의 양이 무려 2,000리터라고 한다. 높이 솟는 간헐천을 위해 건물 자체도 높게 지어졌고, 벽면과 천장 꼭대기도 유리로 마감했다. 마실 수 있는 온천수는 용솟음치는 온천수가 있는 방 밖에 있다.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Karlovy_Vary_V%C5%99%C3%ADdeln%C3%AD_kolon%C3%A1da_interi%C3%A9r_(1).jpg
온천에 직접 몸을 담그고 싶다면
카를로비 바리에는 온천수를 사용한 스파나 온천 호텔도 있다. 진정한 요양과 치유를 원한다면 온천수 음용과 함께 스파 및 마사지 프로그램을 체험해보길 권한다. 칼스바트 플라자 호텔(Carlsbad Plaza Hotel)과 같은 온천욕이 가능한 호텔을 미리 알아보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온천과 달리 대중목욕탕 혹은 수영장과 비슷하다. 온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영복을 챙겨야 한다.
기념품 및 특산물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건강에 좋은 온천수를 도시 곳곳에서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컵을 들고 다니며 직접 온천수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만약 온천수가 입에 맞지 않는다면 온천수를 활용한 특산물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Karlovy_Vary,_Had%C3%AD_pramen_3.jpg
라젠스키 포하레크
도자기로 만든 온천수 전용 컵. 라젠스키는 ‘스파’, 포하레크는 ‘컵’이라는 뜻이다. 손잡이 부분을 빨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빨대 컵을 사용하면 치아 착색을 막을 수 있고 비릿한 맛도 덜하다고 한다.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이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가격은 85-250코루나.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R%C5%AFzn%C3%A9_koupiteln%C3%A9_poh%C3%A1rky_v_Karlov%C3%BDch_Varch_(001).JPG
오플라트키
천주교의 성채에서 유래된 얇고 동그란 모양의 전통 과자. 오플라트키는 와플이라는 뜻이다. 얇은 전병 사이에 크림을 발라 먹으면 달콤한 맛이 일품. 비릿한 온천수를 마시는 게 힘들다면 달콤하고 바삭한 오플라트키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갓 구운 오플라트키는 카를로비 바리에서만 맛볼 수 있다. 가격은 한 개에 20코루나(상점 별 상이).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L%C3%A1ze%C5%88sk%C3%A9_oplatky_(%C4%8Cap%C3%AD_hn%C3%ADzdo_-_Olbramovice)_obr.04.jpg
베레로브카
체코 3대 명주이자 13번째 온천수라고도 불리는 베레로브카. 1807년 약사 요제프 베헤르가 100여 가지 종류의 약초를 카를로비 바리 온천수에 넣어 빚은 술로 위장에 좋다고 한다. 자세한 제조법은 가문의 비밀.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700_Becherovka.JPG
카를로비 바리 콜로나다 모아보기
- 사도바 콜로나다관광명소프라하(카를로비 바리)
- 믈린스카 콜로나다관광명소프라하(카를로비 바리)
- 트르지니 콜로나다관광명소프라하(카를로비 바리)
- 자메츠카 콜로나다관광명소프라하(카를로비 바리)
- 브르지델니 콜로나다관광명소프라하(카를로비 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