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외교 전략으로 유럽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가문을 이어나간 합스부르크 왕가. 유럽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가문이기도 하다. 약 600여 년 동안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스페인, 동유럽, 독일 등에서 큰 활약을 이어나갔다.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합스부르크 왕가를 빼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 정도. 예술, 문화, 건축 등 모든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관광청이 추천하는 코스로 돌아보며 깊이 알아볼까.
한눈에 보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
합스부르크 왕가의 시작
합스부르크라는 명칭은 슈바벤 지방에 세워진 합스부르크 성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신성 로마 제국의 제후들은 능력 있는 왕의 등장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약소했던 스위스 합스부르크가의 루돌프 백작을 왕으로 선출했는데, 이것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시작이다.
피 흘리지 않고 정략결혼만으로 유럽을 손아귀에
약하다고 생각한 왕이었지만 실은 가장 현명한 정치가였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전쟁을 하지 않고 정략결혼을 통해 세를 확장했다. 막시밀리안 1세 같은 경우 프랑스 공녀와 결혼해 프랑스 일부를 상속받았고, 아들 펠리페를 스페인 왕녀와 혼인시켰다. 아들 펠리페가 낳은 카를 5세가 합스부르크가의 세습 영지를 상속받아 유럽에서 가장 힘 있는 군주로 인정받았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몰락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합스부르크 왕가 역시 몰락하게 된다. 1914년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총격으로 사망하는데, 이를 빌미로 오스트리아 - 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에 선전포고하면서 1차 세계 대전이 촉발된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은 1차 세계 대전의 패전과 함께 몰락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숨결 따라
합스부르크 왕가 둘러보기 추천 코스
뜻깊은 빈 여행을 만들어 줄 시간. 유럽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흔적과 마주한다. 화려했던 그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눈이 즐겁다.
· 예상 소요시간 : 7시간
합스부르크 왕가 관련 명소
마리 앙투아네트 어머니의 궁전
쇤부른 궁전
빈의 남서쪽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중 하나.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이 '마리 앙투아네트 궁전'이라면, 쇤부른 궁전은 그녀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 궁전'이다. '아름다운 샘'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17세기에 레오폴드 1세 황제가 이름 붙였다. 드넓은 부지 안에 궁전과 바겐부르크 박물관, 바로크 양식의 궁전 극장, 식물원, 동물원, 정원 등을 갖췄다. 매년 여름이면, 합스부르카의 전용 극장인 쇤부른 오랑제리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출처 오스트리아 관광청
수많은 걸작을 만날 수 있는 곳
벨베데레
1716년 하궁을 세운 후, 1723년 연회장 사용을 위한 상궁을 건설했다. 빈의 유력자였던 오이겐 공이 여름 별궁으로 사용했으나 그가 사망 후 합스부르크가에서 궁전을 매입했다. 이후 이곳에 미술 수집품을 보관하기 시작했다고. 상궁의 19-20세기 회화관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 유명한 <키스>, 에곤 실레의 <죽음의 소녀> 등이 전시돼 있다. 표현주의의 대표자인 오스카 코코슈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리하르트 게르스틀의 <웃는 자화상>도 볼 수 있다. 하궁에는 18세기 바로스 시대의 회화와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여행자들이 대부분 먼저 들르는 곳은 보통 상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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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왕실의 궁전
빈 호프부르크 왕궁
13세기에 세워진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전. 여러 군주들이 수 세기에 걸쳐 새로운 건물들을 증축했기 때문에 다양한 건축 양식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곳에는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시시 황후가 사용하던 방부터 궁정에서 사용하던 은 식기 등을 전시하고 있으니 합스부르크 왕가의 삶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꼭 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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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호프부르크 왕궁 볼거리
왕가의 삶을 볼 수 있는 곳
황제의 아파트
황제의 아파트에는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방과 시시 황후(엘리자베스 황후)의 방, 알렉산드르 황제의 방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황제의 알현실, 알현 대기실, 회의실, 집무실, 침실, 살롱, 거실 겸 침실, 화장대, 트레이닝 룸 등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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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황후 시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
시시 박물관
독일 바이에른 공작의 딸로 태어나 17세에 뛰어난 미모로 황후가 된 시시(엘리자베스). 그녀의 생활공간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어학에 능통했고 외모 관리에도 열정적이었다. 170cm가 훌쩍 넘는 키 45kg을 유지했는데 이를 위해 운동실까지 마련해놓고 꾸준히 몸매를 관리했다. 황제의 아파트, 궁정 은식기 컬렉션과 함께 연결돼 있어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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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화려한 식기 컬렉션
궁정 은식기 컬렉션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대 화려했던 은식기 컬렉션을 볼 수 있다. 가장 감탄을 자아내는 것은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선물했던 세브르 도자기 식기 세트. 밀라노에서 제작했다는 금 도금 대형 쟁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알아두면 좋아요!
2025년 1월 13일 기준, 궁정 은식기 컬렉션은 임시 휴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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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왕가의 보물들을 모은 곳
왕실 보물관
16세기 이후의 합스부르크 왕가 보물 전시관이다. 신성 로마 제국의 역대 황제들의 보물까지도 전시되어 있다. 총 21개의 작은방으로 나뉜다. 이곳에 왔다면 루돌프 2세의 왕관과 나폴레옹의 아기 요람, 2,680캐럿 에메랄드에 빛나는 향유병이 꼭 봐야 할 전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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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 양식으로 지어진 빈의 대표적인 성당
성 슈테판 대성당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성당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곳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혼합된 건축 양식. 이 역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12세기 중반에 처음 지어지기 시작해, 합스부르크가의 알브레히트 2세가 왕가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새롭게 건축에 착수한다. 완공 후에도 합스부르크 왕가의 증축은 계속되고,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으로 증축해 혼합된 건축 양식을 보인다.
알아두면 좋아요!
2025년 1월 9일 기준, 성 슈테판 대성당은 외관 공사 중이다. 내부 관람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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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명성 높은 승마 학교
스페인 승마 학교
빈에서 450년의 역사를 가진 승마 학교로 세계에서 제일 유명하다. 귀족들의 필수 과목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승마술은 전투 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스페인에서 건너온 말들을 보유해 '스페인 승마 학교'라는 명칭이 붙었다. 음암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으며, 가이드 투어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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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왕가의 놀이터
프라터
합스부르크가의 사냥터이자 놀이터로 1766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이후 대관람차와 미니 열차 등 각종 놀이 기구와 레스토랑이 들어서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으로 알려졌으며, 에단 호크가 주연인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등장하며 더욱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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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션
미술사 박물관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마드리드의 프라도, 파리의 루브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곳의 작품들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소장품으로 합스부르크의 위세가 엿보인다. 벨라스케스의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녀의 연작 회화>를 비롯해 뒤러, 라파엘로, 크라나흐 등 거장들의 명화를 만나볼 수 있다.
알아두면 좋아요!
박물관 내 카페가 유명한데 명화를 감상한 후 한 템포 쉬어가는 장소로 활용해 보자. 목요일에는 아트 디너를, 일요일에는 아트 브런치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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