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구스틴 교회

약 30년간의 공사 끝에 1607년 바로크 양식으로 완공된,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천주교 교회. 5번의 대지진과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에도 건물이 붕괴되지 않아 '기적의 교회'라고 불리며,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내부에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 16개의 샹들리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해 눈길을 사로잡으며, 2층은 17 - 18세기의 종교 유물과 골동품 등을 전시한 '산 아구스틴 박물관'과 연결되어 있어 함께 관람하기 좋다.

매년 4월,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당 앞에서 개최된다. 부활절인 일요일의 자정이 되면 천사처럼 코스튬을 입은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는 성가대를 볼 수 있으며, 예수와 성모 마리아 성상을 세워두고 재회하는 장면도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부활절 기간 동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미사를 드리기 때문에 길이 혼잡할 수 있고, 다수의 상점이 영업을 하지 않으니 여행 전 미리 참고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