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크로몬테

옛 이슬람교도들의 거주지 '알바이신'의 동쪽 언덕에 자리한 마을. 15세기경, 로마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온 집시들이 언덕에 동굴을 파고 생활했던 곳으로, 현재는 동굴 집을 개조한 하얀 주택들이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집시들의 영향을 받은 전통 민속 무용 '플라멩코'를 감상할 수 있는 동굴 속 공연장, 집시들의 생활 방식에 대해 전시한 '사크로몬테 동굴 박물관'이 근처해 자리해 동굴 집의 내부가 궁금하다면 함께 들러보기 좋다.

매년 2월 첫째주 일요일, 그라나다의 수호 성인 '산 세실리오'를 기리기 위한 축제가 열린다. 거리 곳곳에서 음악과 함께 하는 순례 행진과 플라멩코 공연을 볼 수 있는데, 순례를 할 때 결혼하고 싶은 여성은 흰색 돌을, 결혼하고 싶지 않은 여성은 검은색 돌을 만지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하얀 언덕 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좋고, 해가 진 뒤 언덕 높이 올라서면 멀리 라이트 업 된 '알함브라' 궁전의 황홀한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