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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폭우가 쏟아진다. 이럴 줄 알고 우산 챙겨왔지. 아, 근데 신발이 문제다. 장화 신을걸.
몇 시간의 폭우가 지나가고 바람이 설렁설렁 부는 습한 공기가 느껴진다. 그래, 이게 타이베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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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를 머금고 있는 대만 거리는 운치 있다. 추운 겨울 없이 따뜻하고 습한 날씨는 식물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기후.
초록색은 더 진해지고 구불구불 한자가 쓰여있는 오래된 간판들은 더욱 멋스러워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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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훠궈지. 대만에서 훠궈를 빼놓으면 서운하다. 요즘 들어 예약 난이도가 높아진, 일명 ‘MZ에게 인기 많은 훠궈 가게’에 들어선다. 야무지게 앞치마도 둘러주고,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국물에 잘 익혀서 먹어보며 본격적인 나의 대만살이를 풀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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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PICK 타이베이 추천 스팟? MZ 인기 훠궈 맛집 등 Moonsooo의 추천 스팟은 본문 하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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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에게 대만은 여행지는 아니다. 가족과 일의 연장선상으로 거주하고 있는 나라고, 그중 타이베이는 서울 다음으로 오래 산 도시가 되었다. 간혹 한국의 지인들로부터 “나 이번에 대만 여행 가는데 진짜 추천해 줄 만한 곳 있어?”라고 물어보면 입이 간질간질해진다.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너무 많은데…
그래서 이 소개 글은 시간순이 아니다. 일단 머무르고 즐기기 소중한 공간들을 여기저기 적어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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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골목 사이로 타이베이 101 건물이 보이고는 하는데 구(舊)와 신(新)이 공존하는 그 자체만으로 멋스럽다. 발에 닿는 면집에 들어가서 시켜 먹는 새우만두와 우육면은 또 얼마나 맛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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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에 한국인들이 무조건 좋아할 우육면이다!
부추가 들어간 오동통한 부추 물만두와의 조합 또한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게다가 가격은 또 얼마나 저렴한지. 두 메뉴를 다한 총액이 약 1만 원. 감동이 아닐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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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육면을 먹고 나와 근처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아 핸드드립을 한 잔 마신다. 대만은 커피와 차 문화에 진심인데 커피콩 재배가 가능한 기후 덕분에 by Taiwan 커피콩을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스팅 된 대만산 커피원두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커피러버들이 좋아할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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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뜨는 동네 중 한 곳이 중산. 요리는 즐겨하지 않지만 그릇 욕심은 끝이 없어서, 어느덧 지갑이 가벼워지기 일쑤인 좋아하는 가게가 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소품 숍도 나오는데 역시나 그릇이 가득 쌓여있어, 보물찾기 하듯 발굴하는 재미가 있다. 이런 귀여운 젓가락은 또 그냥 지나가기 힘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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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하고 갇다보면 배가 고파진다. 대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곱창국수집이 중산에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여기도 인기가 꽤나 많은 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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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걸으면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힙한 도넛 가게가 나오는데 디저트는 여기다. 쇼핑 후 달달한 디저트까지 사서 집으로 돌아가면, 마음이 그렇게 풍요로울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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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대만의 일반적인 집들과는 다른 일본식의 구옥들이 종종 발견된다.
이런 구옥들을 대만에서는 잘 보존해 새로운 상업 공간으로 탄생시키고는 하는데, 도장깨기 하듯 이런 곳들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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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소개하고 싶은 곳은 Chapter. 예약제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 카페인데 내부에서 조용히 책도 보고 쉬어 갈 수 있다.
나무 바닥을 그대로 살려서 걸을 때마다 삐거덕 소리가 나는 것도. 정원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을 수 있는 공간이 꾸려진 것도 마치 누군가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잠시 시간을 보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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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추천 장소는 Taihu gyoza. 유명한 대만 토종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인 Taihu Beer가 만든 곳으로, 일본식 구옥을 살려 외부와 내부를 리디자인한 멋스러운 음식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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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길거리에서는 고양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어느 날 길을 걷다 바깥 담벼락에 고양이들에게 줄 츄르와 물통을 둘 선반까지 설치한 집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누구든 냥이들을 발견하면 마음껏 제공하라는 집주인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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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타이베이에는 한국의 겨울같이 스산한 추위는 없기 때문에 사시사철 푸르른 식물들을 즐길 수 있는데 그중 단연 좋은 장소는 도심 속 한가운데에 있는 다안 삼림 공원이다.
아침 일찍 나가면 태극권을 하시는 어르신들도 볼 수 있고, 가장 더운 한낮의 여름날을 제외하고는 피크닉하고 산책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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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시먼딩. 맛있는 가게도 많고 볼거리도 많지만 조금만 이동하면 더 멋진 장소가 있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꼭 알려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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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바로 다다오청. 일제시대 지어진 건물을 살린 전통시장과 힙한 가게들을 지나다 보면 강가 쪽에 또 새로운 장소가 나타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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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오청 항구 저녁 마켓은 주말 저녁이면 언제나 사람이 북적이는데, 뜨거운 해가 지고 맥주와 함께 즐기는 따다오청 항구의 노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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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3박 4일 정도로 타이베이를 찾는다고 하면 나는 혼자 속으로 아쉬워한다. 적어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은 들여야 제대로 누릴 수 있을 텐데. 그만큼 대만의 매력은 다양하다.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색깔. 중국의 문화를 베이스로 일본과 홍콩, 그 밖에 서양 문화가 겹겹이 쌓여있고, 그것을 숨기거나 감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드러내고 스며들게 한다. 이것이 대만만의 문화의 특색을 만들었다.
1회차 여행에서 이 같은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다시 대만의 매력을 찾으러 떠날 것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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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 'Moonsooo' 대만 타이베이에서 일과 삶을 함께하고 있는 직장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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