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꼭 봐야 할 역사 명소

전쟁과 식민 통치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호치민. 현재는 프랑스 식민 시절 건축물들을 역사적 명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 유적부터 지금은 박물관으로 변신한 19세기 프랑스풍 건축물까지, 호치민의 역사적 명소 8곳을 소개한다.

베트남 전쟁의 산 역사를 볼 수 있는 구 대통령 관저. 1975년 해방군의 탱크가 관저로 진입하며 베트남 전쟁이 종결된 역사적 장소다.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폭탄이 투하되기도 했다. 100여 개의 방이 있는 호화로운 궁전의 지하에는 암호 해독실, 통신실, 사령실 등 군사작전을 펼치던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프랑스 식민 시절부터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쟁에 대한 모든 역사와 비극을 간직한 곳. 특히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잔악한 행위를 생생하게 전시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박물관 중 하나. 고엽제로 인해 태어난 기형아의 사체, 무고한 희생자들의 사진 등 전쟁의 참상을 전시해 놓았다.

베트남 전쟁 당시 게릴라전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 은폐가 가능한 터널, 부비트랩, 전시용 탱크 등 전쟁의 흔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무려 20년에 걸쳐 건축된 총 250km에 달하는 터널에 발을 디디면 잔혹한 전쟁의 참상이 더욱더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1890년 건설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웅장한 프랑스풍 건축물. 1962년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통일 궁에 폭탄이 투하된 이후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다가 호치민시 혁명 박물관으로 역할을 바꾸었다. 현재는 시립 박물관으로 개명, 베트남 공산당의 유품, 탱크와 헬기, 대공포와 같은 군사 장비 등을 전시하며 호치민의 300년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의 고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예술품과 유물들이 전시된 박물관. 중국의 이화원을 모델로 지어졌다. 베트남의 역사를 1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6개의 시대로 분류하여 연대기 순으로 자료를 전시했다. 힌두 문명인 참파 왕국의 유적과 메콩 델타의 옥에오 유적도 볼 수 있다.

호치민 주석의 평생에 대한 사진과 자료 등이 전시된 박물관. 1863년에 완공된 정통 프랑스 양식의 건물로 베트남의 독립전쟁을 이끌었던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곳. 호치민이 이곳에서 배를 타고 프랑스로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붕에 조각된 두 마리 용 덕분에 ‘드래곤 와프(용 부두)’라고 불린다.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 앞으로 쭉 뻗은 광장은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호치민 여행의 중심이다. 청사 앞에 세워진 호치민 동상이 호치민 광장의 시작점. 1908년 지어진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는 19세기 건축물의 백미로 불린다. 과거 프랑스 식민 통치자들의 공회당으로 사용되었으며 내부 공개는 금지되어 있다.

1900년에 건축된 고딕 양식의 건물. 입구에 있는 석조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는 오페라 하우스로, 이후에는 남베트남의 국회의사당으로 활용됐다. 현재는 콘서트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여가 공간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유럽풍 건축물. 건물 중앙의 아치형 돔은 프랑스 시립 미술관을 모티브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