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맛집이 모여있는 '인천 음식 거리'

풍부한 먹을거리만큼 음식 특화 거리도 다양한 인천. 음식 특화 거리를 조성해 인천 전통 음식의 맛을 지키고 이어오고 있다. 인천 음식 특화 거리 중에서도 꼭 가봐야 할 다섯 곳을 모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서 깊은 중국인 거주지, 인천 차이나 타운. 제1패루 중화가에서 언덕을 죽 올라가면 중식당들이 길게 늘어선 북성동 원조 자장면 거리가 나온다. 1883년 개항 이후 인천에 중국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1920년에 항구를 통한 무역이 성행하면서 중국 무역상을 상대로 한 중국집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우리에게 익숙한 자장면부터 백 년 전 맛을 재현한 백년 자장, 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자장면, 하얀 자장 등 다양한 자장면을 맛볼 수 있다.

20년 전 송도 로터리 주변에서 꽃게를 팔던 포장마차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으며 조성되었다. 꽃게 제철이 되면 서울이나 인근 수도권에서 일부러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인천이 전국 꽃게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주산지이기 때문. 송도 꽃게 거리 인근에 인천 시립 박물관과 인천 상륙 작전 기념관이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추천한다.

꽃게 제철은 연중 두 번. 봄(4-6월)에는 알이 꽉 찬 암꽃게, 가을(9-11월)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꽃게가 맛있다.

대한민국 유일한 삼치구이 거리. 60년대 중반 형성돼 5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원조 ‘인하의 집’을 포함해 10여 개 삼치구이 전문점이 자리한다. 술안주로, 밥반찬으로도 좋은 삼치구이가 저렴해 인기다. 가게마다 삼치를 굽는 방식이나 찍어 먹는 소스가 달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삼치구이 외에도 빈대떡, 달걀말이, 순두부찌개, 오징어숙회 등 안주가 다양하다.

· 삼치 제철은 10-2월. 10월부터 살에 기름기가 차기 시작해 겨울에 가장 맛있다. · 삼치구이 단짝 메뉴는 바로 막걸리. 그중에서도 인천 향토 막걸리인 ‘소성주’가 인기다. · 매년 10월 이틀에 한해 막걸리 데이가 열린다. 이날만은 소성주가 1,000원이다.

동인천역 4번 출구 화평철교 앞, 냉면 전문점 10개가 쭉 늘어서 있다.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 거리는 일반 냉면보다 양이 2배 많은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하다. 냉면 그릇이 세숫대야만큼 크다 해서 세숫대야 냉면이다. 양은 2배인데 가격은 7,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여름이 되면 시원하고 양 많은 냉면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거리를 찾는다.

물텀벙은 아귀를 부르던 옛말. 생김새가 워낙 못생겨 잡자마자 물에 ‘텀벙’ 버렸다는 데서 유래한다. 아귀는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에서 주로 잡히며, 특히 인천에서는 ‘아귀의 고장’이라 불릴 정도로 맛 좋고 질 좋은 아귀가 많이 잡힌다. 1970년대 ‘성진 물텀벙’을 시작으로 물텀벙 식당들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거리가 형성됐다. 아귀찜을 비롯해 아귀탕, 아귀지리, 들깨 아귀찜, 아귀 탕수육 등 여러 아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귀 제철은 12-2월이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