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이 사랑하는 파리의 박물관

파리는 예술의 도시답게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가득하다. 그중 특히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여덟 곳을 꼽아봤다.

기원전 4000년부터 19세기까지의 세계 각국의 미술 작품과 유물이 3만 5000점 정도 전시된 박물관. 1989년 세계적인 설계 건축가 아이엠 페이(I.M Pei)가 광장에 유리 피라미드를 설계한 뒤 더욱 유명해졌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는 반드시 봐야 할 명작. 많은 인파가 몰리는 오후를 피해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루브르 박물관이 19세기 이전의 회화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면, 오르세 미술관은 19세기 이후 근·현대 회화 작품을 다수 전시하고 있다. 고흐, 고갱, 세잔, 르누아르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미술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등 잘 알려진 작품이 많다. 미술관 꼭대기에 센 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난간이 있으니 반드시 들러보자.

천재 조각가 로댕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 1919년 비롱 저택(Hotel de Biron)과 정원에 로댕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이곳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로댕은 생전에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사후 프랑스 정부에 자신의 모든 작품을 기증했다. 2층 건물의 전시관과 정원에서 그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정원에 자리한 <생각하는 사람>은 섬세함의 끝을 보여준다.

센 강을 사이에 두고 오르세 미술관과 나란히 마주 보고 있는 미술관. 본래 식물원이던 건물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피카소와 르누아르, 루소, 모딜리아니 등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이 대다수.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보다 비교적 쾌적한 것이 특징. 특히 1층에 자리한 모네의 <수련> 연작은 파리에서 꼭 봐야 할 명작으로 꼽힌다.

전직 대통령이었던 조르주 퐁피두의 오랜 구상으로 건설되었다. 독특한 건물 외관 또한 유명한데, 수많은 건축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건축, 사진, 회화 등 7만 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한다.

두말이 필요 없는 세계 미술계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 20세기에 남긴 예술 작품 가운데, 그가 소장하고 있던 일부를 프랑스 정부에 기증해 지금의 미술관이 탄생했다. 피카소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5개 층, 37개의 관에 걸쳐 전시하고 있다.

파리 시립 박물관 중 가장 오래된 곳. 입장과 동시에 위엄 넘치는 루이 14세의 동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이곳은 고대부터 로마 시대, 중세 시대, 프랑스 대혁명 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시대의 사료와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어 역사박물관으로도 불린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고 다양하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낡은 건축물을 개조한 이 미술관은 2021년 5월, 개장과 동시에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발렌시아가, 구찌, 입생로랑 등이 속한 명품 브랜드 그룹의 설립자인 프랑수아 피노가 모은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이곳의 묘미는 판테온 신전을 옮겨놓은 듯한 메인 홀. 중앙에는 6개월간 서서히 녹아 없어지는 양초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리와 그 주변 지역에 있는 50여 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횟수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 파리에 머무는 동안 박물관과 미술관을 두루 둘러볼 예정이라면, 구매하는 것이 좋다. 입장권을 사기 위해 긴 웨이팅을 감수할 필요도 없다. 2일권, 4일권, 6일권으로 나뉜다. 파리 각 박물관과 인포메이션 센터,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 보안상의 이유로 수용 인원 제한이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경우 입장이 거부될 수 있다. · 특별 전시나 컨퍼런스용 입장은 패스 혜택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 요금 : 2일권 52유로 / 4일권 66유로 / 6일권 78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