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아테네 근교 여행은 꼭 다녀오길 추천한다. 포세이돈 신전이 있는 수니온 곶부터 시시포스 신화를 간직한 코린토스, 신탁의 장소 델피까지. 그리스 신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아테네의 근교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낭만적인 선셋 스팟
수니온 곶
아테네에서 약 70km 떨어진 아티카 주 최남단에 위치한 수니온 곶. 아테네 시내에서 버스를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는데,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오션 뷰가 펼쳐진다. 바다 쪽으로 돌출된 곶 위에 세워진 ‘포세이돈 신전’은 수니온 곶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신전이 자리한 해안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다워, 선셋 투어를 위해 방문하는 여행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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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온 곶 여행 포인트
황홀한 선셋이 하이라이트
포세이돈 신전
수니온 곶의 대표적인 관광지. 기원전 444년 전후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위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도리아식 기둥이 사면을 감싸고 있는 형태로 거대한 신전 앞으로는 푸른 에게해가 펼쳐진다. 해 질 녘에는 아름다운 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데, 계절에 따라 일몰 시간의 편차가 큰 편이니 유의할 것.
포세이돈 신전 여행 TIP
✔️ 일반적으로 여름에는 오후 7시경, 겨울에는 오후 5시경이 선셋 타임이다.
포세이돈 신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포세이돈 신전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나오스 카페 레스토랑. 수니온 곶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포세이돈 신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녁에 방문해 식사를 하며 일몰을 감상하면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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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신전관광명소아테네
나오스 카페 레스토랑음식점아테네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니온의 아테나 성소
포세이돈 신전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 있는 아테나 여신의 신전터. 기원전 5세기경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많은 부분이 파손되어 현재는 기초석만 남아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나치기 쉽다. 포세이돈 신전만큼의 카리스마는 없지만 과거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유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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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을 원한다면
수니온 곶 근처 해변
아테네에서 출발할 때 수영복을 챙겨가면 수니온 곶 근처 해변에서 해수욕까지 즐길 수 있다. 북적북적한 핫플레이스부터 숨은 힐링 스팟까지, 해안가를 따라 크고 작은 해변이 많다. 다만 포세이돈 신전 & 수니온의 아테나 성소로부터 약간 떨어져 있으니, 버스를 타고 왔다면 막차를 놓치지 않도록 이동 시간에 유의하자.
- 차라카스 비치수니온 곶 인근 해변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넓다. 해안가를 따라 이국적인 분위기의 파라솔이 늘어서 있어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난다. 주차 시설을 구비했고, 비치 바도 찾아볼 수 있다.
- 파랄리아 수니온포세이돈 신전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가.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리며, 백사장에서는 해안절벽 위 포세이돈 신전이 보인다. 규모가 크지 않고 조용해 한적하게 쉬기 좋다.
- 케이프 비치짙은 푸른빛의 바다가 반기는 해변. 성수기를 제외하면 한산한 편이다. 모래보다 자갈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물놀이할 예정이라면 슬리퍼나 아쿠아슈즈를 챙겨가길 권장한다.
세계 3대 운하가 있는 도시
코린토스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져 있다. 코린토스는 시시포스 신화가 깃든 도시이자 고대 그리스의 상업, 예술의 중심지였다. 성경에 나오는 ‘고린도’ 역시 이곳.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기록이 전해지나, 여러 차례의 지진을 겪으며 많은 부분이 파괴되어 현대에 와서 재건이 진행됐다. 각 관광지 간 거리가 다소 먼 편이어서 버스보다는 렌터카로 여행하는 것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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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토스 여행 포인트
절벽이 만든 절경
코린토스 운하
운하 건설은 고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나, 완공된 것은 19세기 말.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연결하는 운하로 세계 3대 운하 중 하나다. 사람이 지은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절벽이 높고 가파르며, 폭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운하의 폭이 워낙 좁은 탓에 통행할 수 있는 선박의 규격이 정해져 있다. 운하에서 번지점프 및 크루즈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운영 시즌이 정해져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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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모습을 간직한
고대 코린토스 유적지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 도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곳. 고대 코린토스는 고대 그리스의 3대 폴리스로 손꼽힐 정도로 번영했던 도시였다. 지진과 오랜 세월로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으며, 현재의 유적들은 로마 시대에 복구되었다. 고대 코린토스 유적지의 코린토스 아폴론 신전은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그리스 신전들 중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신전이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크기의 도리아식 기둥들은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코린토스 속 시시포스 신화
고대 코린토스를 세운 사람은 시시포스라 전해진다. 우리에게 시시포스 신화, 시시포스 형벌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시시포스는 신들을 기망한 죄로 평생 산 정상까지 바위를 밀어야 하는 형벌을 받았다. 시시포스가 형벌을 행했던 장소가 바로 고대 코린토스 유적지 남쪽에 위치한 산이다.
고대 코린토스 유적지를 관람하려면 입장권 구매가 필요하다. 해당 입장권에는 고대 코린토스 유적지와 코린토스 고고학 박물관 입장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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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적을 한 번에 만나는
코린토스 고고학 박물관
고대 코린토스 유적지 내에 위치한 박물관. 고대 코린토스 유적지 입장료에 박물관 입장료가 포함된다. 고대 코린트부터 로마 시대까지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 중이며 주요 전시품으로는 아프로디테 조각상, 헤라클레스 조각상, 디오니소스 모자이크 바닥 등이 있다. 코린토스가 도자기로 유명한 만큼 도자기 관련 발굴품도 다수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앞 머리 없는 조각상
박물관 입구에서 '머리 없는 조각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형태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오간다. 과거 오스만 제국의 지배 당시 잘라낸 것이라는 설, 당시 문패 역할을 했던 조각상에서 얼굴을 분리해 만들어 주거자에 따라 쉽게 교체하기 위함이라는 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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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뷰를 가진
아크로코린토스
과거 코린트의 요새가 되었던 유적지이자 고대 코린토스 유적지가 내려다보이는 바위산. 기원전부터 근대시대에 오기까지 여러 차례 전쟁을 거쳐오며 파괴와 수리가 반복되어 왔다. 그리스 신화 기록에 의하면 아프로디테에게 바쳐져, 아프로디테 신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 힘들어 택시나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오래 걸어야 하니 편한 신발을 신고 가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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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의 장소이자 세계의 중심
델피
그리스 신화 속에서 제우스가 독수리 두 마리를 세계의 중심을 향해 날렸을 때, 그 두 마리가 만난 곳이 바로 델피였다. 그 덕에 델피에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델피는 아테네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거리는 다소 먼 편이지만 도시 규모가 크지 않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델피 내 주요 명소들은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시내의 분위기가 동화 같고 아름다워 산책하듯 여행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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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 여행 포인트
델피 여행의 필수 코스
델피 아폴론 신전
태양의 신 아폴론에게 바치기 위해 건립되었다는 성소. 파르나소스 산 경사면에 아폴론 신전을 비롯해 옴파로스, 시빌의 바위, 델피 고대 원형 극장 등이 남아 있다. 델피 아폴론 신전은 기원전 7세기경 지어졌으며 지진과 화재로 인해 현재는 몇 개의 기둥만 남은 상태. 그러나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꼼꼼히 둘러보려면 2-3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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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깊은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역
지혜의 여신이자 전쟁의 여신, 아테나에게 바치기 위해 만들어진 성소. 아테나 신전과 고대 그리스의 원형 건물인 톨로스, 마르세유의 보물 창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테나 신전은 훼손이 심해 초석만 남은 상태이며 톨로스 역시 오랜 세월을 거쳐 기둥의 일부만이 남았다. 하지만 이곳의 톨로스는 역사적으로도, 건축학적으로도 큰 의의를 가지고 있으니 시간을 내서라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기원전의 기술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대리석을 비롯한 건축 자재의 사용 방식과 구조적 정확성이 뛰어나 감탄을 부른다.
알아두면 좋아요!
델피 아폴론 신전에서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역까지 걸어가는 길목에 카스탈리아 샘, 델피 김나지움 등의 유적이 자리한다. 도보로 이동하며 함께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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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델피 고고학 박물관
그리스의 주요 박물관 중 하나. 델피에서 발굴된 조각상, 도자기 등의 유물을 전시 중이며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전시품들이 많다. 주요 전시품은 청동 마부상, 옴파로스, 스핑크스상, 아르고스 쌍둥이상. 오랜 과거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전시품들이 많아 그리스 역사를 잘 몰라도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다.
출처 archaeologicalmuseums.gr/en/museum/5df34af3deca5e2d79e8c17a/archaeological-museum-of-delphi
출처 archaeologicalmuseums.gr/en/museum/5df34af3deca5e2d79e8c17a/archaeological-museum-of-delphi
출처 flickr.com / Verity Cridland
델피 관광도 식후경!
델피 맛집
아테네에서 델피까지 이동하고 관광을 즐기다 보면 금세 배가 고프기 마련이다. 아기자기한 델피 시내의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하고, 맛집도 방문해 보자. 맛있는 그리스 요리들을 선보이는 것은 기본이고,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뷰 맛집도 많다.
- 타번 디온델피에서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레스토랑. 양고기 찹 스테이크, 수블라키, 무사카 등 대중적인 그리스 요리들을 판매한다. 가격대가 저렴하고 양도 푸짐한 편.
- 투 파트리코 마스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유명 맛집. 야외 테라스 좌석에 앉으면 주변 전경이 발밑으로 펼쳐진다. 그리스식 샐러드와 양고기 스테이크가 인기이며 와인, 디저트 메뉴까지 판매한다.
- 타베르나 타 스칼라키아야외 계단을 따라 테이블과 좌석을 놓아두어 델피의 아기자기한 시내 분위기를 느끼며 식사하기 좋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다양한 그리스 요리들과 로컬 와인을 판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