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슬람 궁전, 세비야 알카사르 탐방

그라나다에 알함브라 궁전이 있다면 세비야엔 세비야 알카사르가 있다. 이슬람 양식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아름다운 궁전 세비야 알카사르는 세비야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왕좌의 게임> 시즌 5의 촬영지로 등장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알카사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입장권 구매 방법부터 관전 포인트까지 알아보자.

세비야 알카사르는 일 년 내내 많은 방문객이 찾는 세비야의 대표 관광지로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려면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시간이 금인 여행자들이라면 미리 인터넷 예매를 할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 예매 수수료 1유로가 추가되지만 정해진 시간에 바로 입장이 가능해 편리하다.

매주 월요일(10-3월은 오후 4-5시, 4-9월은 오후6-7시)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티켓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며 수수료 1유료만 결제하면 된다.

· 요금 : 13.5유로 · 인터넷 예약 시 수수료 1유로 추가

매주 월요일 폐장 전 1시간 동안 무료입장이 가능한데 이 역시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예매 수수료 1유로를 지불해야 하며 모바일 티켓으로 입장 가능하다. 1시간 안에 돌아보긴 다소 규모가 크지만, 입장료를 꽤 많이 아낄 수 있다. 입장 후,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으며 한국어도 지원이 된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오디오 가이드의 대여료는 6유로이며, 현장에서 대여 가능하다.

세바야 알카사르는 이슬람 양식의 아름다운 궁전으로 유명하다. 스페인에 이슬람 양식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적으로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는 지리적 특성상 오랫동안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해왔다. 8세기 무어족이 스페인에 침입한 이후 300년 넘도록 주도권을 유지했고, 1248년 기독교 세력이 세비야를 되찾았다. 300년이 넘는 오랜 시간 지속된 이슬람의 영향력은 안달루시아 역사와 문화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세비야 알카사르 역시 그런 역사의 산물 중 하나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알카사르의 건물들은 대부분 1364년에 기독교 세력이 스페인을 되찾은 후 지어졌지만, 당시 왕궁을 지은 사람들은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을 건설한 장인들로 스페인에 남아있던 무어인들이었다. 그래서 건축 양식에도 아랍풍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말발굽 모양의 아치, 화려한 패턴의 타일, 다수의 분수, 중정 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3개의 말발굽 모양 아치로 된 화려한 문을 지나면 돈 페드로 궁전 대사의 방으로 연결된다. 이름 그대로 각국에서 방문한 대사들을 접견하던 방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볼 수 있다. 우주를 표현했다는 거대한 돔 형태의 화려한 천장과 이슬람풍의 문양들을 볼 수 있다.

세비야 알카사르의 주요 안뜰이며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소녀의 정원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도른의 배경지로 등장한 곳이다. 좌우 대칭의 건물과 중앙을 가르는 수로, 화려한 문양의 아치형 복도가 알함브라 궁전을 떠올리게 한다. 예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스팟이다.

화려한 건축물 못지않게 많은 볼거리가 넘쳐 나는 곳이 바로 알카사르의 정원들이다. 머큐리 동상이 중앙에 자리한 머큐리 연못은 짙은 초록빛에 커다란 잉어들이 많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석조 파빌리온과 테라스도 있어 정원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겨볼 수 있다. 그 밖에 잉글랜드 정원, 메이즈 정원 등이 있고 야자수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들이 있어 산책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