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팬이라면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인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 그의 대표 걸작인 <다비드>가 전시되어 있기 때문.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곳에 전시된 대표 작품들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가득한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
1784년, 미술학도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카데미아가 생겼다. 이후 여러 성당과 귀족들이 소장품을 기증해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부터 <성 마테오>, <아카데미아 노예 시리즈>, <팔레스트리나의 피에타>와 같은 그의 미완성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다. 조각 전시가 많으며 보티첼리 제자들의 회화 전시와 악기 박물관도 있다.
출처 www.facebook.com/galleriadellaccademia/photos/a.516850335447716/806881143111299/?type=3&theater
알고 보면 더 알찬 투어
대표 작품 설명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받침대를 제외해도 4m가 넘는 키에 다부진 몸매를 가진 다비드. 다비드는 골리앗을 돌팔매로 이긴 신화 속 인물로 당시 피렌체보다 힘이 강했던 밀라노의 침입을 물리쳤는데 이를 기려 피렌체 곳곳에 조각상을 세웠다.
다비드 자세히 보기
당시에는 도나텔로의 <다비드> 같이 골리앗의 머리를 발밑에 두고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는 소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는 싸움을 막 시작하려는 청년의 모습으로 좁혀진 미간과 드러난 힘줄, 근육의 굴곡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서려있다.
비정형적인 비율
큰 키에 비해 유난히도 머리와 가느다란 손을 가진 다비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는 원래 대성당 지붕에 둘 예정이었다. 이를 감안해 아래에서 올려다보았을 때 두드러지게 보이도록 고려한 것.
방치된 대리석의 변화
당시 피렌체 공화국의 장관인 피에로 소데리니는 5m에 달하는 대리석 덩어리를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유능한 조각가 안드레아 콘투치에게 줬으나 윤곽이 좋지 않다며 거절, 시모네 다 피에졸레에게 갔을 때에는 중심 부분에 상처를 내 못쓰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 조각의 최고봉인 다비드 상을 만들었다. 모두 놀라 감탄할 때 미켈란젤로는 “그저 불필요한 부분을 쪼개면 돌이 가지고 있는 형상이 나온다”라며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수석 합격자 같은 명언을 했다.
다비드 소유권 분쟁
이탈리아 정부가 다비드상 소유권 등에 대한 법적 제재를 가했다. 이탈리아가 통일되면서 피렌체가 속한 공국이 이탈리아 공화국에 소속되었으니 다비드상의 소유권도 내놓으라는 얘기다. 당시 피렌체 시장은 ‘다비드는 피렌체 시의 주문으로 미켈란젤로가 만들어 1504년 시뇨리아 광장에 세운 이후 한 번도 사고판 적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고.
출처 www.facebook.com/galleriadellaccademia/photos/a.516850335447716/692670337865714/?type=3&theater
미켈란젤로의 <노예 시리즈>
다비드 상 주변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작품인 노예 시리즈 <수염이 있는 노예>, <잠에서 깬 노예>, <젊은 노예>, <아틀라스 노예>를 볼 수 있다. 이 조각품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미켈란젤로의 해부학에 대한 깊은 지식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미완성 이유
미완성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무덤에 놓을 조각을 만들던 것으로 당시 돈이 부족했던 교황이 잠시 대기시켜 놓으라고 했다는 이야기. 노예들의 얽매인 삶을 표현하기 위해 돌 속에 파묻히는 형태로 형상화했다는 이야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알아두면 좋아요!
미켈란젤로가 만든 <노예 시리즈> 조각품들 중 2개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작품은 <반항적인 노예>, <죽어가는 노예>이다.
출처 www.accademia.org
잠볼로냐의 <사비나 여인의 능욕>
로마의 시조인 로물루스가 건국 초기 여자 부족원이 부족하자 이웃 사비나족을 초청한 후 여자들을 약탈하고 남자들을 좇아냈던 사건을 묘사한 작품이다. 잡혀가는 사비나 여인의 애절한 몸부림과 힘으로 제압하는 로마인의 근육이 생동감 있게 살아난다. 이 슬픈 이야기를 하나의 돌에 표현을 했다는 사실과 정교하게 표현된 표정과 자세가 감탄을 자아낸다.
알아두면 좋아요!
시뇨리아 광장에서 잠블로냐의 <사비나 여인의 능욕>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는 것이 진품!
출처 www.accadem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