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맥주의 나라로 독일을 떠올리곤 하지만, 실상 알고 보면 세계적으로 가장 맥주를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나라는 바로, 체코. 연간 1인당 맥주 소비량이 약 130리터라고 하니 애정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그만큼 맛있고 유서 깊은 체코 맥주. 알고 마시면 더 좋다.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체코 맥주 이야기
체코어로 맥주는 삐보(Pivo)라고 부른다. 체코 맥주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체스키 부데요비체는 13세기 이래 맥주 생산을 시작했다. '부드바이즈'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는데, 부드바이즈는 '부데요비체'를 독일식으로 발음한 것이며 '버드와이저'는 부드바이즈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미국의 라거 맥주도 처음에는 체코식 양조법으로 만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고유 양조를 개발하여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 체코인들은 맥주를 사랑하고 맥주를 자랑하며 생활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다.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Platan_(pivo)_(3457268701).jpg
체코의 맥주들
세계적인 체코 맥주
필스너
프라하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플젠(Plzen)이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이 바로 세계 2위의 맥주 회사인 필스너가 있다. 1839년 시민 양조장을 설립한 후 독일에서 유명한 양조 기술자인 요제프 그롤을 데려왔는데 그는 플젠 지방에서 생산된 양질의 보리와 홉, 이스트, 물을 사용하여 맥주를 만들게 된다. 독일 맥주와는 전혀 다른 이 맥주는 순식간에 전 세계 맥주 시장을 휩쓸었고 이 양조법은 도시의 이름을 딴, 필스너 방식으로 불렀다.
알아두면 좋아요!
체코 맥주에 표기된 퍼센트 표시는 알코올이 아닌 맥아를 의미한다. 6-19%라고 적인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는데, 보통 맥아 10%는 알코올 3% 정도 된다.
출처 facebook.com/plzen.prazdroj/photos/1895727400511194
출처 facebook.com/plzen.prazdroj/photos/2468147086602553
브루어스 스타
필스너 우르켈에서 소비자에게 최고의 맥주를 선사하는 펍을 소개하기 위해 만들었다. 맥주 품질, 맥주 관리에 대한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면 브루어스 스타를 받게 된다. 1년 내내 평가가 이루어지며 인증되면 품질 좋은 맥주를 제공한다고 보장받는다.
브루어스 스타 평가 요소
1. 맥주 품질
2. 맥주 보관 방법
3. 위생과 청결
4. 맥주를 제공하는 방법
5. 맥주 탱크에서 맥주를 따를 때 권장 시간 준수 여부
출처 prazdroj.cz/en/our-beer/brewers-star/for-pubs
브루어스 스타 인증 가게
- 칸티나음식점프라하(신시가지)
- 레스토랑 티스카르나음식점프라하(신시가지)
- 레스토랑 민코브나음식점프라하(구시가지)
- 쿠힌음식점프라하(프라하 성 주변)
- 코즐로브나음식점프라하(구시가지)
프라하를 대표하는 맥주
스타로프라멘
메트로 B선의 Andel 역 근처 스미호프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프라하 맥주가 스트로프라멘이다. 대부분의 프라하 레스토랑이나 펍에는 여러 맥주 회사의 간판이 붙어 있는데 필스너 간판과 함께 이 스타로프라멘 간판을 많이 볼 수 있다. 조금은 낯선 이 맥주가 바로 프라하를 대표하는 맥주이기 때문이다. 스타로프라멘은 체코 내에서 필스너에 이어 2위의 맥주 회사로 유럽에서 물 좋은 맥주로 통하며 30여 개가 넘는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알아두면 좋아요!
자줏빛이 나는 부드러운 맛의 벨벳(Velvet)과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 하루에 한 잔 이상씩은 반드시 마시는 켈트(Kelt)도 스타로프라멘에서 만드는 맥주 브랜드이다.
출처 facebook.com/StaropramenGlobal/photos/a.305334099502433/931397330229437/?type=3&theater
출처 facebook.com/StaropramenGlobal/photos/a.305334099502433/893396107362893/?type=3&theater
달콤한 향이 특징인 흑맥주가 유명한
코젤
염소가 맥주잔을 들고 있는 상징으로 유명한 코젤. 프라하 남쪽으로 30분 떨어진 마을 벨케 포포비체에서 시작되었다. 마을 전통에 따라 흑맥주를 만들기 시작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체코 맥주 중의 하나가 되었다. 흑맥주 코젤 다크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쌉싸름한 흑맥주와는 다르게 도수도 낮고 코코아와 같은 달콤한 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알아두면 좋아요!
프라하에서 코젤 다크를 마시면 한국에서처럼 시나몬 가루를 뿌려주지 않는다. 한국에서 시나몬 가루를 뿌리는 이유는 유통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지고 코젤의 특유의 맛이 변질하기 때문에 달콤함을 더하기 위해서 뿌려 먹기 시작했다. 프라하에서 마시는 코젤 다크는 시나몬 가루 없이도 충분히 코젤의 특유의 풍미와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출처 velkopopovickykozel.com/brewery/how-to-get-there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Velkepopovicky_Kozel_beer.jpg
맥주 추천 맛집
꼴레뇨와 흑맥주의 만남
우 베이보두
1618년부터 호프집으로 사용한 건물로, 문은 작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지는 독특한 가게.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코젤(kozel)을 판매한다. 안주로 꼴레뇨를 곁들여 흑맥주를 한 모금 마시면 최고의 별미를 경험하게 된다. 단골이 많은 집으로 가끔 웨이터들이 과도하게 팁을 요구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출처 restauraceuvejvodu.cz/en/Photogallery
출처 restauraceuvejvodu.cz/en/Photogallery
출처 restauraceuvejvodu.cz/en/Photogallery
100년이 넘는 역사, 체코 맥주 명소
호스티네츠 우 깔리하
전통요리인 꼴레뇨, 굴라시 등을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곳만의 비법으로 만들고 있는데, 한국어를 포함해 26개 언어로 된 메뉴판을 제공하고 있어 더욱 마음에 드는 곳이다. 식당 내부는 벽을 비롯한 곳곳에 <착한 병사 슈베이크의> 소설 일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우 깔리하에서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면 체코인이 될 수 없다”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을 정도로 자부심이 엄청난 가게다.
책과 방송으로 만나는 우 깔리하
우 깔리하는 체코의 국민작가 야로슬라프 하셰크의 소설 《착한 병사 슈베이크의 모험》에서 주인공 슈베이크의 단골 술집으로 등장하는 실제 장소로 이름이 높다. 전통 체코 음식점으로 체코 국내에서도 유명해 매년 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들르는 최고의 명소다.
출처 ukalicha.cz/shop/obr.php?lang=EN
출처 ukalicha.cz/shop/obr.php?lang=EN
대통령들이 좋아하는 프라하 최고의 맥줏집
우 즐라테호 티그라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프라하를 방문했을 때 체코 하벨 대통령과 이곳에서 맥주를 마신 것으로 유명한 프라하 최고의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펍. 필스너를 제대로 맛보려면 여기에 와봐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늘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 필스너 맥주 한 종류만 판매하고 있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맥주를 가져다준다. 가게 이름인 ‘U ZLATEHO TYGRA’는 ‘황금 호랑이’라는 뜻이다.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Star%C3%A9_M%C4%9Bsto,_Husova_7,_U_zlat%C3%A9ho_tygra.jpg
출처 media.triple.guide/titicaca-imgs/image/upload/v1578341548/dd939eba-e1a1-4a1f-899a-b0868e2245ee-5579217.jpg?id=874576
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레스토랑
우 메드비쿠
1466년부터 맥주를 만들어온 곳으로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이다. 시그니처 맥주는 ‘X 비어 33’. 세계에서 도수가 가장 높은 맥주로 6개월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 시켜 만든다. 또한 프라하에서 유일하게 필터링 되지 않은 ‘부드바르 맥주’를 파는 곳이니 꼭 먹어보자. 맥주 안주로는 꼴레뇨가 인기다. 껍질을 바삭하게 구워내지 않고 부드럽게 삶아내어 우리나라의 족발에 더욱 가까운 맛을 낸다.
출처 umedvidku.cz/en/restaurant
출처 facebook.com/umedvidku.cz/photos/281721519163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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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맥주와 특별한 공연까지
우 말레호 글레나
벨벳 맥주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거품이 생크림처럼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고, 풍미가 깊은 게 특징. 맥주와 잘 어울리는 ‘포크 갈비 바비큐’도 맛있다는 평이 많다. 이곳만의 또 다른 매력은 라이브 재즈 공연. 저녁 9시가 되면 지하 1층 재즈 바에서 재즈 공연이 열린다. 공연이 열리는 날에 맞춰가고 싶다면 홈페이지를 꼭 확인하고 찾아가자.
출처 facebook.com/UMalehoGlena/photos/505760823129339
출처 res.cloudinary.com/titicaca-imgs/image/upload/v1528590216/2f6157c9-be33-4f4f-99a6-c05a173eb8b2-1133501.jpg?id=112350
출처 res.cloudinary.com/titicaca-imgs/image/upload/v1528590219/226671ca-7312-45e4-939d-81d9f68cac62-1133501.jpg?id=112352
출처 facebook.com/UMalehoGlena/photos/1441722366199842
출처 facebook.com/UMalehoGlena/photos/1156056081433140
테이블 사이를 오고 가는 기차
비토프나 바츨라프 광장 점
이색 레스토랑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 맥주를 주문하면 기차가 맥주를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테이블 옆으로 기차가 지나다녀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 이곳만의 특별한 맥주를 원한다면 ‘컷 비어’를 추천한다. 흑맥주와 라거를 혼합한 맥주로 층이 나뉘어 색까지 예쁘다. 거칠고 무거운 흑맥주 맛이 먼저 나다가 깔끔하고 시원한 라거 맛이 뒤늦게 느껴져 독특하다.
출처 vytopna.cz/en/branch/prague-wenceslas-square/about-branch
출처 facebook.com/Vytopna.restaurant.Praha/photos/a.1361769647222954/1378486178884634/?type=3&theater
출처 facebook.com/Vytopna.restaurant.Praha/photos/3055028141230421
출처 facebook.com/Vytopna.restaurant.Praha/photos/2715516281848277
다양한 수제 맥주를 골라 마시는 펍
우 쿤슈타투
120여 가지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수제 맥주 전문 펍. 12세기 말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궁전에 자리 잡았다. 맥주 종류가 너무 많아 한 가지를 고르기 어렵다면 ‘비어 샘플러’를 추천한다. 6가지 맥주를 골라 맛볼 수 있으며, 원하는 맛을 말하면 직접 추천도 해준다. 레스토랑 지하에는 갤러리로 사용되는 동굴이 숨어 있으니 식사 후에 꼭 구경해 보자.
알아두면 좋아요!
저녁에는 맥주 시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1가지 맥주 샘플러을 맛보고 각각의 재료와 제조 과정까지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지하 동굴 탐험과 양조장 역사를 배우는 시간까지 주어진다. 가격은 1인당 970코루나.
출처 ukunstatu.cz/events/beer-tasting
출처 ukunstatu.cz/events/beer-tasting
출처 ukunstatu.cz/our-venue
출처 ukunstatu.cz/our-venue
체코 맥주 추천 맛집 모아보기
- 우 베이보두음식점프라하(구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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