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동쪽의 매력 만점 골목 지역 마레 지구. 그러나 파리에 처음 간 사람은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즐겨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조금만 미리 알고 떠나면 파리에서 마레 지구만큼 놀라운 곳도 없다는 사실. 마레 지구를 가장 완벽하게 즐기는 8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보쥬 광장 들르기
마레 지구의 중심 광장이자 마레가 태어난 곳. '마레'는 프랑스어로 '늪, 습지'라는 뜻으로 17세기 이전에는 늪지대였다. 그러다 17세기 초 앙리 4세가 이곳에 보쥬 광장을 조성하며 일종의 뉴타운 붐이 일고 그 이후 파리 동쪽을 대표하는 번화가가 되었다. 보쥬 광장은 지금도 마레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고 지나는 중심 광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준비가 가능하다면 피크닉을 즐겨도, 회랑을 돌아다니며 상점들을 방문해도, 그냥 벤치에 앉아 사람 구경만 해도 재밌다.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2️⃣ 피카소 미술관 관람하기
피카소는 스페인 남부에서 태어났지만 활동 기간의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냈고, 생의 마지막 순간도 프랑스에서 맞았다. 피카소의 유가족은 상속세로 그의 작품 일부를 프랑스 정부에 기증했고, 덕분에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피카소의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한 프랑스 정부 소유 피카소 작품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 바로 마레에 위치한 피카소 미술관이다. 피카소에 관심 있는 예술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고 들러볼 것.
출처 fr.wikipedia.org/wiki/Mus%C3%A9e_Picasso_(Paris)
3️⃣ 슐리 오뗄르 구경하기
17세기에 보쥬 광장이 건설된 뒤 마레는 일약 파리의 뉴타운으로 급부상한다. 귀족과 부호들은 앞다투어 이곳에 크고 작은 저택을 건설했고, 그중 적지 않은 수가 현재까지 남아 있다. 슐리 오뗄르는 그 당시 건설된 귀족의 저택 중 하나로, ‘슐리(쉴리)’는 저택을 소유했던 공작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마레의 여러 저택 중 눈에 띄게 아름답고 넓은 정원을 갖고 있으며 건물도 아름답다. 마레에서 가장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 중 하나.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4️⃣ 빅토르 위고의 집 들러보기
프랑스가 자랑하는 위대한 작가 빅토르 위고가 16년 동안 거주했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든 것. 빅토르 위고가 활동하던 19세기 프랑스 주택 내부의 화려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데, 심지어 입장료가 무료라 마레 일대에서는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로 손꼽힌다. 보쥬 광장과 가까워 찾기도 쉽다. <레미제라블>, <웃는 남자> 등 빅토르 위고의 소설 또는 원작 뮤지컬을 재밌게 본 ‘뮤덕’에게 특히 추천.
출처 instagram.com/p/CstTxryti3u/
5️⃣ 길거리 음식 즐기기
마레는 파리에서 내로라하는 먹자골목이기도 하다. 고급스럽고 근사한 레스토랑, 소박하고 손맛 좋은 작은 식당, 카페와 디저트 숍 등 원하는 것은 모두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마레 다운 먹거리라면 길거리 음식이 아닐까? 특히 '라스 뒤 팔라펠'의 팔라펠은 천안의 호두과자나 신당동의 떡볶이처럼 마레 간판 음식으로 소문나 있으니 꼭 맛보자.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6️⃣ 전시회 구경하기
그림 감상을 좋아한다면 마레는 천국 같은 곳일 수도 있다. 주로 현대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크고 작은 갤러리가 골목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페로탕 갤러리 파리나 타데우스 로팍 파리 마레 등의 세계적인 갤러리는 물론이거니와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갤러리에도 의외로 좋은 그림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창고나 이벤트 홀 등의 공간에서도 전시회나 경매 행사 같은 미술 관련 이벤트가 종종 열린다.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마레 지구에서 꼭 가봐야 할 갤러리는 여기 👇
- 페로탕 갤러리 파리관광명소파리(파리 중심)
- 타데우스 로팍 파리 마레관광명소파리(파리 중심)
7️⃣ 쇼핑 즐기기
어쩌면 마레 산책의 핵심은 쇼핑일지도 모른다. 마레는 파리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로, 편집숍이나 부티크, 인테리어 숍, 소품숍, 옷 가게 등 다종다양한 가게가 쇼핑 여행자를 유혹한다. 파리에서 가장 핫한 물건을 모두 모아 두었다는 유명 편집숍 메르시가 위치한 곳도 다름 아닌 마레. 브랜드숍보다는 주인장의 취향이 찐하게 느껴지는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은 것도 마레가 품고 있는 큰 매력 중 하나다.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8️⃣ 정처 없이 골목 산책하기
마레 지구의 8할은 골목이다. 꽤 넓은 지역 내부가 핏줄 같은 골목으로 엮여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파리 시청 또는 퐁피두 센터 어딘가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잡은 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발길 닿는 대로 마레의 골목을 쏘다녀 보는 것. 이것이 마레가 전해 주는 오늘의 풍경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여행 방법이 아닐까?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