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 왔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하노이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볼거리가 많다. 도시 곳곳에 호수와 공원, 프랑스 식민 지배 때 건설된 콜로니얼 건축물도 가득하다.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도시와 자연을 두루 볼 수 있는 하노이의 매력에 빠져 보자.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다. 선사 시대부터 근대까지 베트남 역사를 연대순으로 볼 수 있다. 대표 전시물은 동썬 유적에서 나온 청동 제품, 프랑스와 미국 등 열강에 저항한 흔적이 담긴 사진과 서류 등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박물관 건물은 베트남과 프랑스 건축 양식이 혼합된 '콜로니얼 양식'이라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이다.

입장료와 별도로 사진기를 들고 가면 3만동, 비디오 카메라를 소지하면 40만동을 추가로 받는다.

호안끼엠 호수 서쪽에 있는 성 요셉 대성당은 대표적인 프랑스식 건축물이다. 고딕 양식의 외관과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창문을 보면 파리 노트르담이 먼저 떠오른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베트남 전통 양식을 반영한 노란색과 붉은색 문양이 있어 이색적이다. 성당 앞으로 뻗은 나토 거리(Duong Nha Tho)에 카페나 부티크 숍이 많으니 함께 돌아보면 좋다.

· 성 요셉 대성당에는 민소매, 반바지, 짧은 치마, 모자를 착용하고 들어갈 수 없다. 음식물도 당연히 반입 금지! · 미사 시간 외에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주의하자.

하노이에는 크고 작은 300개 호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호수는 호안끼엠 호수이다. 시내 중심에 있어 교통과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한다.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휴식 공간이자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호안끼엠 호수는 길이 700m, 너비 200m로 규모가 꽤 크다. 호수 북쪽에는 탕롱 수상 인형 극장과 구시가가 있으며, 최근 멋스러운 맛집이 많이 생겼다. 남쪽으로 가면 호텔, 여행사, 기념품 가게 등 여행자를 위한 시설이 빼곡하다.

역대 베트남 황제들이 기거했던 황궁터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동쪽 하노이 성부터 서쪽 탕롱 황궁터까지 돌아보려면 1시간 가까이 걸린다. 탕롱 황성은 약 1,000년 전에 건축된 중요한 유적이지만 전쟁을 겪으며 성벽 대부분이 파괴됐다. 이곳에 프랑스 식민 지배 때 유럽식 건물이 지어졌고, 독립전쟁 중에는 북베트남군의 작전 본부를 세우기도 했다. 일부 건물과 터만 남아있는 지금도 유물을 계속 발굴한다. 하노이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꼭 들러보길 추천!

내부가 넓기 때문에 입장권을 구매하면서 지도를 챙기면 관광하기 편하다.

하노이의 대표적인 콜로니얼 건축물이다. 프랑스 파리의 팔레 가르니에를 모델로 1911년 건축했다. 화려한 조각과 부드러운 곡선이 특징이다. 특히 아치형 문과 발코니, 아름답게 조각된 박공벽 등이 눈길을 끈다. 내부를 보려면 공연 티켓을 사야 하기 때문에 극장 외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만 하는 여행자도 많다. 연중 다양한 문화 공연이 펼쳐지니 관심이 있다면 관람해 보자.

지난 1,000년간 베트남 사회의 근간을 이룬 유교 문화를 볼 수 있는 유적지. 문묘는 공자를 모신 사당이고, 문묘 안에 만들어진 국자감은 베트남 최초의 국립대학으로 유학을 가르쳤다. 입구에서부터 문묘로 가는 길에 정원 5곳을 지나는데, 각각 특색 있고 아름다워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다. 문묘 국자감은 학문을 닦던 곳인 만큼, 지금도 하노이 중고등학생이 자주 찾는 졸업식 사진 촬영 장소다.

· 한국어를 지원하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으니 대여해 감상하면 좋다. · 과거 성적이 우수한 졸업생 인적 사항을 적어둔 비석 아래 있는 거북 조각을 만지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전설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만져 거북 머리가 검은색이 됐다. 아쉽게도 지금은 조각을 만질 수 없다.

호치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90년에 건립했다. 연꽃을 상징하는 외관을 지나면 내부는 3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회의실, 2층에는 베트남 전쟁 관련 특별전이 있다. 호치민 동상이 보이는 3층에서 호치민과 베트남 전쟁에 관한 각종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베트남 독립과 통일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하니 베트남 현대사에 관심이 많다면 놓치지 말자.

베트남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도자인 호치민이 잠든 무덤이다. 3층짜리 건물 내부에 호치민의 유체를 방부 처리해 안치했다. 매년 9월 2일 호치민의 기일을 맞아 베트남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참배하러 온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산책하며 야경을 즐기기에도 좋다.

· 실내 촬영은 할 수 없고, 복장 규정(민소매, 짧은 하의, 선글라스, 슬리퍼 등 착용 금지)을 지켜야 한다. · 소지품은 사물함에 맡겨야 한다.

도자기 타일을 붙여 만든 벽화가 약 6.3km에 걸쳐 있는 거리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하노이 홍 강을 따라 남북으로 뻗은 짠 꾸앙 까이(Tran Quang Khai) 거리에서 엔푸(Yen Phu) 거리까지 이어진다. 하노이로 수도를 옮긴 지 1,000년이 되던 2010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베트남 각계각층 사람들이 참여해 베트남 전통과 현지인의 삶을 벽화에 담아냈다.

베트남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과거 프랑스 정보부가 사용했던 건물 2개동을 미술관으로 바꿨다. 고대 작품이 전시된 본관 1층에는 베트남뿐 아니라 베트남에 영향을 준 동남아시아 미술품도 함께 전시한다. 2층에는 베트남 현대 미술과 베트남전쟁 관련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고대 참파의 돌조각과 관음보살상, 베트남 전통 옻칠 기법을 사용한 작품 등이 대표적인 소장품이다.

호안끼엠 호수 응옥썬 섬에 세워진 작은 사원. 붉은색 다리로 이어진 응옥썬 섬은 하노이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랜드마크다. 호수와 나무에 둘러싸여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호안끼엠 호수에서 잡힌 몸길이 2m의 거북이를 박제해 전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베트남 국보 1호인 한기둥 사원. 하노이를 대표하는 사찰로 하나의 기둥 위에 불당이 세워져 이름이 붙여졌다. 못꼿사원, 일주사라고도 한다. 연못 위에 지어진 한기둥 사원은 연못 속 줄기 위에 핀 연꽃을 닮아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다. 소원을 빌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