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현에 왔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종종 가고시마의 화산 활동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진다. 여전히 화산 활동을 하고 활화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은 일상생활이나 여행하기에 큰 지장은 없다. 오히려 이런 신비로운 화산과 그로 인해 생긴 독특한 자연경관과 온천이 가고시마를 더욱 특별하게 해준다. 가고시마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해줄, 꼭 가봐야 할 베스트 명소를 소개한다.

보통 일본 소도시들의 경우 여행의 시작과 끝이 되는 곳이 바로 중앙역이다. 역 부근에 모든 대중교통이 집중되어 있고 쇼핑몰과 맛집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가고시마 역시 마찬가지! 중앙역 가고시마 관광 안내소에서 각종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교통 패스도 구입 가능하다. 아뮤 플라자, 도큐 핸즈, 빅 카메라 등의 대형 쇼핑 매장들이 연결되어 있고, 맞은편에 이온 몰도 있어 쇼핑을 즐기기도 좋다.

덴몬칸은 가고시마에서 활기찬 곳 중 하나로 유명 맛집과 카페, 상점들이 모여 있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사쿠라지마에서 날아오는 화산재를 막기 위해 아케이드형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덕분에 비가 오는 날에도 편히 돌아볼 수 있다. 가루후 라멘, 시로쿠마 빙수, 다양한 향토 과자 등을 판매하는 곳들이 모여있어 코스로 먹방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토산품 판매점, 다이소, 돈키호테 등의 쇼핑 스팟들도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활화산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의 상징으로, 시내에서 불과 4km 거리에 있어 도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화산과 도시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은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일 것이다. 가고시마 시내 해발 107m에 위치한 시로야마 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가고시마 시내와 사쿠라지마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야경 명소로도 유명해 가고시마 기념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 중간쯤 위치한 센간엔은 시마즈 가문의 제19대 손 미쓰히사가 1658년 별장으로 만든 정원이다. 바로 앞에 놓인 사쿠라지마와 긴코만이 모두 이 가문의 소유라 가장 뷰가 좋은 곳에 센간엔을 지었다고 한다. 가고시마 최고 가문의 정원답게 화산섬과 푸르른 바다, 그리고 고즈넉한 일본 정원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기가 막힌다. 아름다운 산책로와 분위기 좋은 찻집, 유리 수공예 전문점도 있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약 100m에 달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족욕탕. 화산을 병풍 삼아 푸르른 바다와 가고시마 시내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뷰를 바라보며 무료 족욕을 할 수 있다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뜨끈한 물에 10분여간 발만 담가도 충분히 피로가 풀린다. 사쿠라지마 항 페리 터미널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사쿠라지마에는 여러 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화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 유노히라 전망대다. 해발 373m에 위치한 이 전망대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최고 지점에 있는 전망대로 분화구 주변을 디테일하게 관찰해 볼 수 있다. 사쿠라지마 항 페리 터미널에서 차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가고시마 항 페리 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이오 월드는 규슈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수족관이다. 구로시오 대형 수조에서 세계 최대 어류인 고래상어를 비롯해 참치, 가다랑어, 대형 가오리 등을 볼 수 있다. 그 밖에 근해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있으며 돌고래쇼도 볼만하다. 또한 5층 전망 홀에선 사쿠라지마와 긴코만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과거 화산 활동으로 생긴 규슈 최대 규모의 호수. 거대한 호수인 만큼 공룡을 닮은 미지의 동물 '이시'가 살고 있다는 흥미로운 전설도 생겨났다. 가고시마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가이몬다케도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웅장한 느낌이다. 호숫가에 계절마다 다른 꽃들로 정원을 조성해 예쁜 사진을 남기기도 좋다.

온천과 검은 모래찜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부스키의 헬씨랜드 타마테바코 온천은 가고시마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이부스키의 검은 모래 속에 누워 땀을 쭉 빼고, 바다 전망이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헬씨랜드 타마테바코 온천에서 노천온천을 즐겨보자. 마지막으로 시원한 소다와 온천 계란까지 사 먹으면 진정 인생 온천욕이라 할만하다.

· 2025년 1월 7일 기준, 헬씨랜드 타마테바코 온천은 임시 휴무 중이다. · 들어갈 때는 꼭 타올 한 장을 들고 가야 한다. 현장에서 사면 1장에 220엔. · 온천과 모래찜질을 하는 곳은 차로 5분 정도 거리로 셔틀을 운행한다. · 통합권을 구입하면 좀 더 저렴하다.

기리시마 신궁은 일본 건국 신화와 관련이 있는 신사로 하늘에서 내려온 신, 니니기노 미코토를 숭배하는 신궁이다. 창건 당시의 신궁은 기리시마 대분화로 소실되었고 현재 건물은 1715년 지금의 위치에 재건되었다. 기리시마의 상징이자 일본 중요 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