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의 테마는 다양하다.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 대도시로 떠나 화려한 분위기를 즐길 수도 있지만, 레트로한 옛 감성이 남아있는 소도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한적한 힐링여행. 여기에 유서 깊은 일본의 맛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예술까지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오늘 소개할 도시, 다카마쓰를 눈여겨보자.
트리플의 새로운 일본 도시, 다카마쓰를 소개한다.
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사누키 우동. 엄격한 기준으로 만든 수타면을 이용한 사누키 우동은 남다른 쫄깃함으로 일본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누키 우동이 탄생한 곳이 바로 가가와현의 다카마쓰.
‘우동이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막 삶은 면을 그대로 먹는 카마아게 우동부터 뜨거운 면 위에 날달걀을 풀어서 먹는 카마타마 우동, 깊이 있는 카레 소스와 쫄깃만 면발이 조화를 이루는 카레 우동까지. 가지수만 해도 상상 이상이다.
다카마쓰에서 우동 맛집 투어는 필수! 진정한 면 마니아라면 우동 학교에서 면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맛있는 우동으로 배를 채웠다면, 이제 이색적인 건축과 조형물로 마음을 채워볼 차례.
'예술의 도시'로도 불리는 다카마쓰는 일본 내에서도 대표적인 예술도시로 손꼽힌다.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대거 만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나오시마 섬.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과 개성 있는 프린팅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형물. 일본, 유럽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국내 미술가 이우환의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다카마쓰 인근에는 나오시마 섬 외에도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여러 섬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섬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의 배경지로 알려진 쇼도시마와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 좋은 데시마.
다카마쓰 항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타면 1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쇼도시마에 간다면 포토스팟으로 가득한 <마녀 배달부 키키>의 그곳, 올리브 공원은 필수! 조금 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색다르게 만끽하고 싶다면 전시까지 즐길 수 있는 데시마의 인기 명소, 속삭이는 숲을 추천한다.
색다른 온천 마을을 찾고 있거나, 관광객이 덜한 조용한 온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목.
다카마쓰 도심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바로 열차를 타고 이동하면 나타나는 한적한 마을, 붓쇼잔. 모던한 외관이 갤러리를 떠오르게 하는 붓쇼잔 온천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노천탕과 실내탕은 물론이고, 중고서적과 굿즈 등을 판매하는 상점까지 갖추고 있다. 온천욕 후 배를 채울 레스토랑도 운영 중.
교통권과 입욕권이 포함된 패스를 구매하면 더 합리적인 온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카마쓰에서 만끽할 수 있는 소도시의 낭만은 해가 진 이후에도 계속된다.
먼저, 다카마쓰의 대표적인 야경 스팟인 야시마 산조에 올라 아름다운 노을과 다카마쓰 항의 화려한 불빛을 감상해 볼 것.
SNS에 인증샷을 올린 후에는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이자카야를 찾아가 보자. 찐 로컬 분위기가 나는 이자카야에서 맛있는 안주와 시원한 맥주를 즐기다 보면, 한적한 소도시 다카마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