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즐기는 화려한 축제 8

매년 9월 말에 열리는 거리 축제로서,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규모가 큰 축제로 꼽힌다. ‘라 메르세’는 ‘자비로운 신의 어머니(Mare de Deu de la Mercè)’를 줄인 것으로, 바르셀로나의 수호 성인인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거대 인형 퍼레이드인 '카발카다 메르세', 인간 탑 쌓기, 불꽃놀이, 악마 분장을 한 사람들의 달리기에 불꽃놀이를 결합한 독특한 행사인 '코레폭' 등 다채로운 행사가 바르셀로나의 시내 곳곳을 수놓는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조명쇼도 중요한 볼거리이다.

유럽과 지중해권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음악 페스티벌. ‘프리마베라’는 ‘봄’이라는 뜻이지만 정작 봄이 다 지나간 5월 말부터 6월 초에 열린다. 바르셀로나에서만 열리다 2012년부터는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도 열리고 2022년부터는 세계 투어도 돌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이 대거 참석하는 페스티벌이라 미국의 코첼라,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등과 더불어 음악 마니아들이 가장 동경하는 음악 축제 중 하나다. 최근에는 K-POP 스타들도 참여하고 있다.

매년 6월에 개최되는 전자 음악과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페스티벌로, 프리마베라 사운드 못지않게 전 세계 음악 마니아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낮과 밤 두 가지 콘셉트로 진행되는데, 낮에는 대규모 전시장에서 전자 음악과 미디어 아트 관련 각종 세미나, 전시, 간담회 등을 진행하고 밤에는 대규모 공연장에서 세계적인 뮤지션과 DJ가 진행하는 전자음악 공연 및 파티가 열린다.

매년 4월 23일에 열리는 축제로, 카탈루냐의 수호성인 성 조르디를 기리는 날. 성 조르디(성 조지, 성 게오르기우스)는 용을 죽인 전설로 유명한 기독교의 성인이다. 카탈루냐에는 이 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과 장미를 주는 풍습이 있어 거리 전체에 장미와 책을 파는 가판대가 깔리고 시내 주요 건물들이 장미로 장식된다. 예전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장미를, 여자가 남자에게 책을 주는 것이 기본이었다고 하나 요즘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책과 장미를 모두 선물하는 추세라고.

구엘 공원과 카탈루냐 광장 사이에 위치한 넓지 않은 동네 ‘그라시아’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로서 바르셀로나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이다. 매년 8월에 열린다. 그라시아의 주민들이 각자 자기가 사는 거리를 직접 꾸민 뒤 그해의 1등 거리를 뽑는다. 그라시아는 예술가나 창의적인 직업 종사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축제 기간 동안 거리는 참신하고 기발한 장식으로 넘쳐난다.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 중 하나로, 무용, 음악, 서커스 등의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국제 페스티벌이다. 몬주익 언덕 위에 위치한 극장에서 열리는데, ‘그리스 극장’이라는 이름 그대로 고대 그리스 느낌의 노천극장이다. 카탈루냐의 아티스트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동시에 전 세계의 공연 예술을 카탈루냐에 소개하려는 쌍방향 목적을 지니고 있다.

‘공원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공원에서 음악 공연을 펼치는 축제이다. 시내 여러 곳의 공원과 녹지에서 클래식,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야외 공연이 여름밤의 공원을 수놓는다. 개중에는 구엘 공원 같은 유명 관광지도 있다. 무료인데다 여름 내내 40회 이상 열리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바르셀로나 여름 여행자 누구나 한번은 구경해 볼 수 있는 축제.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