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하나되어 더 아름다운 제주 건축물 7

천혜의 도시 제주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아름다운 제주의 건축물들을 찾아다니며 여행하는 건축 투어 역시 제주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제주에 가면 꼭 구경해 봐야 할 제주의 특별한 건축물 7곳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지은 유명 건축물은 물론, 제주의 전통 건축을 마주할 수 있는 곳까지 모두 준비해보았다. 보기에 훌륭할 뿐만 아니라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교회. 인공 호수 위에 뜬 듯한 건물은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건축되었다. 내부는 목조 자재를 사용해 따뜻함이 느껴지고 외벽의 유리창은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다. 이타미 준은 물과 빛을 사랑하는 건축가로도 유명한데, 이를 표상하듯 교회의 지붕은 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해 더욱 아름답다.

이타미 준의 상징적인 건축물. 제주 7대 건축물로도 손꼽히는 유의미한 건물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동그란 지붕으로 호텔의 건물들이 이어져, 마치 포도송이를 연상시킨다. 이는 제주 전통 가옥들의 지붕을 본뜬 것으로 제주의 문화, 지역성을 살린 건물이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 제주의 대표적인 힐링 숙박 시설로도 알려졌으며 숙박시설 외에 레스토랑, 뮤지엄 등이 자리한다.

드넓은 대지 위에 조성된 박물관. 이타미 준이 지향하는 바가 가장 잘 드러난 곳으로, '제주의 자연을 위한 공간'이자 '명상을 위한 공간'을 추구하며 지어졌다. 물, 바람, 돌을 테마로 지어진 전시 공간은 기존의 미술품을 감상하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수 박물관의 건축 구조가 인상적. 탁 트인 천장으로는 하늘이 보이고, 바닥에는 물이 깔려 제주 자연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전시 감상이 가능하므로 홈페이지 예약은 필수.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노출 콘크리트를 즐겨 사용하는 그의 작업 방식과 제주의 자연이 훌륭한 조화를 이룬 곳이다. 낙차가 존재하는 제주의 지형적 성격을 그대로 살려, 기하학적 공간을 구성해낸 것이 돋보인다. 전통 미술과 수공예품을 전시하는 1관은 아늑하고 인간적이다.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2관은 높이감이 느껴지도록 설계했다.

기존 명상 센터였던 곳이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아르누보 컬렉션과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제주의 상징인 현무암과 안도 타다오의 상징인 노출 콘크리트가 조화를 이룬다. 이곳의 묘미는 성산일출봉의 비경과 마주할 수 있는 스팟. 제주의 돌담을 연상시키는 벽 위로는 가느다란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다. 입구 쪽에서부터 점차 깊어지는 공간감으로 인해 쉽게 공간과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유민 미술관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안도 타다오의 또 다른 역작. 하늘에서 보면 부등호 모양인 이 건물은 수평적 느낌이 강한 건축물이다. 단단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콘크리트와 가볍고 투명한 유리창이 어우러져 색다른 웅장함을 선사한다. 제주의 바다와 하늘을 마주하고 있어 하나의 거대한 프레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정원의 그랜드 스윙은 직선적 느낌의 글라스 하우스와 대비되는 원형 구조물로 최고의 포토 스팟이다.

제주도 지정 민속자료 제5호로 지정된 곳. 1423년부터 1914년까지 약 500여 년간 정의현의 중심이었던 유서 깊은 민속 마을이다. 민가를 포함해 향교, 관공서 등 마을 보존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 제주 전통 건축 방식을 마주하기 좋다. 한봉일 고택, 조일훈 오택 등 실제 사람이 거주했던 전통 가옥을 탐방하며 제주의 생활상까지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