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에 왔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청나라의 역사를 품은 연지담과 다거우 영국 영사관, 화려한 예술작품과 같은 미려도 역,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치진 섬. 가오슝은 전통과 현대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명소로 가득하다. 가오슝을 대표하는 명소 열 곳을 꼽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을 만큼 마치 예술작품 같은 모습의 지하철역. 역내에는 이탈리아 예술가 '나르치수스 쿠아리아타'가 4년 반의 시간을 투자해 만든 유리 예술의 걸작 ‘빛의 둥근 천장(光之穹頂)’이 있다. 우주의 탄생, 성장, 영화 및 소멸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빛의 둥근 천장’에서는 매일 3-5차례에 걸쳐 라이팅 쇼가 펼쳐진다.

청나라 시대에 개발된 풍경 구역으로, ‘여름에 핀 연꽃의 향이 사방으로 퍼진다’는 의미를 담아 ‘연지담’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 궁전식 누각인 '춘추각', 두 개의 탑 앞에 거대한 용과 호랑이가 자리 잡고 있는 '용호탑', 공자를 모시는 '공자묘' 등 가오슝의 전통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명소가 모여있다.

· 2025년 2월 4일 기준, 용호탑은 공사 중으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 용호탑은 용의 목으로 들어가 호랑이의 입으로 나와야 한다. 이는 나쁜 기운을 없애고 좋은 기운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라고 한다.

가오슝 시내를 흐르는 강으로 항구와 이어져있어 바다로 연결된다. 아이허 강 주변으로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며, ‘사랑의 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데이트 명소로도 인기 있는 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람선을 타거나 베네치아를 연상시키는 곤돌라를 타고 강 위를 직접 가로지르며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유람선과 곤돌라는 보통 3-4시 이후에 운행을 시작하니 일정을 짤 때 참고하자. 또한 아이허 주변은 야경이 아름다우므로 해가 지고 난 후 탑승하기를 추천.

1867년에 영국 정부가 대만에 지은 최초의 영사관. 현재 대만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근대 서양식 건축물이며,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다. 등산길을 기준으로 산 아래에는 영사관이, 위에는 관저가 있다. 관저는 시즈완 해수욕장과 가오슝 항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가오슝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장소 중 하나다.

관저 안의 로즈 하우스 카페에 가면 환상적인 경치를 바라보며 영국식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영사관 입장료는 TWD99이며, 입장권 구입 시 로즈 하우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TWD30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버려져있던 가오슝의 제2 부두를 예술가들이 모여 문화 예술 단지로 탈바꿈한 곳. 전시장, 영화관, 서점, 소품 숍, 창작 스튜디오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간이 자리한다. 트렌디한 숍이 많고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과 벽화 덕분에 인생 샷을 건질만한 스팟도 가득해 잠깐 들르기보다는 소풍 가는 기분으로 여유롭게 둘러보길 추천한다.

소우산 충열사 옆에 위치한 전망대로 소우산의 풍경을 비롯해 시즈완과 항구의 경치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는 사랑이 만국 공통의 언어라는 것을 의미하는 사랑의 선언 문자판이 있으며, 밤에는 ‘LOVE’라는 글자가 새겨진 조형물에 조명이 들어와 더욱 로맨틱한 느낌을 더한다. 또한 서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는 세 개의 원숭이 석조 작품은 사랑의 단계를 표현한다고 한다.

지상 85층, 약 350m의 높이에 달하는 가오슝의 마천루. 시내 어디에서나 보여 여행 시 지표가 되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건물의 모양이 특이한데 이는 ‘높을 고(高)’를 형상화한 것이다. 74층에는 가오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2025년 1월 31일 기준, 가오슝 85 빌딩은 임시 휴무 중이다.

1860년에 세워진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대만의 가톨릭이 시작된 장소인 동시에 대만에서 가장 큰 성당이기도 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아시아 3대 성당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건축은 주로 고딕 양식을 따랐으며, 부분적으로 로마 양식이 가미되어 있다.

시내에서 페리를 타고 가야 닿을 수 있는 작은 섬. 해수욕장, 해안공원, 등대 등 명소가 가득하다. 한나절을 잡고 방문해 스쿠터나 자전거를 타고 여유롭게 둘러보길 추천한다. 투어를 마친 후에는 해산물 거리에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가오슝 시내와 거리가 꽤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천만 명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명소.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좌불인 불광 대불을 보기 위함이다. 또한 본관에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시내에서 불광산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신 쭤잉 역 1번 출구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급행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모든 구역을 구경하고 싶다면 불광산 불타 기념관 역을 지나 불광산 역에서 내리자.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고 멋진 뷰도 눈에 담을 수 있다.